음식 얘기 #11 - 오늘 점심은 전투식량

이상하게 전투식량이 한번씩 생각날 때가 있다. 집 근처에서는 파는 곳이 없는데, 처가집 근처에서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팔고 있길래 몇개 사왔다. 오늘 점심에 하나 먹었다. 물론 군대에서 먹던 것과는 다른 맛이지만, 그 때를 회상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퀄리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뱃고래가 크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거 하나 먹고도 저녁까지 그런대로 버틸 수 있다.

저게 양이 많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저걸 먹는 또 다른 이유는 소식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이제 건강을 생각하면, 많이 먹는 것이 미덕이 될 수는 없다.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으며, 나 또한 그렇다. 소식하며 좋은 거 먹는 습관을 들여야 나이 먹고도 건강하며 맛있는 거 계속 먹을 수 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도 말년에는 풍족하고 편안한 삶... 그것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