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불평등에 관하여 + 공무원시험에 대한 생각

in #kr7 years ago

@storysharing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물론 지금의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안정 속에서 안정을 찾아갈 수 있는 정해진 답이 있을 뿐이구요.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사회를 논하자면 모두가 평등하면서도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야 하겠지만 인류 역사상 그랬던 적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기회의 불평등이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뤄내는 데에 필요한 시간의 차이라고 봅니다. 물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 시간의 차이를 평생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수백 억원의 주식을 가진 대기업 회장 손자쯤 되는 아이들을 뛰어넘는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힘드니까요. 하지만 @storysharing님께서 말씀하셨듯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당연히 정당하지 않고, 환경이 다르며, 자라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들도 큰 차이가 납니다.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이상만을 논하자면 이런 것마저 해결이 되어야겠지만, 인간은 환상이 아닌 현실 속을 살아가야 합니다. 낮은 위치에서 시작했다면 높은 위치로 올라갈 방법을 구상해야 하는 것이지, 낮은 위치에서 시작한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사회를 탓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간도 아직은 없다고 봅니다. 만약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탄생의 과정 자체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불만도 생길 거라고 봅니다. 외모, 장애, 질병 등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 글의 핵심은 불평등의 정당화가 아닙니다.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불평하는 데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인력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회의 불평등은 불편하지만 안고 가야할 문제일 뿐,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장애물로 남아있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그 기회의 불평등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이 큰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추가로 공무원 시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공무원시험은 수십만명이 시험을 응시하고, 수십만명이 낙방합니다. 하지만 합격생의 평균 수험기간은 1년~2년 사이입니다. 합격하는데 수십년이 걸리는 시험이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은 공무원 시험의 폐해만을 언급합니다. 평생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한 시험, 저는 그 시험을 위해 2년을 투자하는 것은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교에서만 4년이라는 시간과 많은 돈을 투자하였으니 말이지요. 친구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노량진 학원을 다닐 때 그곳에 몇번 가보았기에 왜 많은 탈락자가 나오는지도 압니다. 보통 주말에 가기는 하였으나, 노량진의 pc방, 술집, 노래방, 당구장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자리가 가득 차있습니다. 스터디를 핑계로 모여 이런 곳들을 가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될 사람을 찾아 연애를 하며 공부에 소홀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무조건 실패하지는 않지만, 통계에서 불합격자 수를 늘리기에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공무원은 완벽한 직업이 아닙니다.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나, 된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한달에 200만원 남짓한 돈을 받아서는 삶을 꾸려가는 것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2년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더이상의 발전이 없더라도 여유롭지는 않으나 평생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저도 지금 교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교육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 사업이 성공한다면 제 자녀 역시 금수저소리를 들으며 살 수 있겠지요.

흔히들 말하는 금수저와 자수성가형 부자의 삶이라고 하면

금수저 = 탄생 - 상속 - 편안한 삶
자수성가 = 탄생 - 노력 - 성공 - 편안한 삶

정도가 되겠네요. 상속으로 받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노력과 성공이 필요합니다. 불평이 아니구요.

이런 글을 쓰면 저 역시 매우 유복하게 자라서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하실 수도 있겠으나,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리고 저는 평생 엘리베이터도 없는 14평 집에 살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부모님은 한달에 한번꼴로 쉬며 장사가 잘 되는 편도 아니었던 중국집을 하셨으며, 남들 다 타고다니는 차 한대도 없이 자녀를 가르치는 24년을 살았습니다. 가족끼리 가는 해외여행은 물론 없었으며, 외식도 자주 하지 못했습니다. 집에는 에어컨도 없었구요. 하지만 형과 제가 교사로 취업을 한 이후, 이제는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수십년 간의 노력 덕에 드디어 안정을 찾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에는 넓은 집, 비싼 차를 타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얻어낸 것과 앞으로 얻어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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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히 보았습니다. tip!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노력하는 만큼 얻을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사회 자체가 완벽하지는 않으니 성공이 찾아올 때까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우와, 글을 엄청 빨리 쓰시네요...아마도 주관이 뚜렷하시고 끊임없이 주변을 돌아다보며 생각을 다듬으시는 것 같습니다. 언급하신 개인사를 통해서도 '바른' 분이신 게 느껴지네요. 다른 곳을 지향하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거침없이(?) 교환하며 지향점을 좁혀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냥 평소에 하던 생각들을 글로 쭉 써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네요. 좋은 주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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