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기 -3
포텐에서의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Pho10이라는 쌀국수 명가(?)에 갔습니다. 사실 낮에 성요셉 성당을 가면서 지나갔는데 그 때도 대기인원이 꽤 길게 늘어져 있어서 맛집인가보다 했었는데 처음에는 포텐인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포텐이더군요. 당시에는 점심을 이미 먹은터라 저녁 때 다시 와서 먹자고 하고 지나쳤었습니다.
저녁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종업원들이 워낙 빡빡하게 합석을 시키는 덕분에(?) 자리는 금새 나더군요. 이번에는 메뉴판이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고기의 익힘 정도에 따라서 웰던/미디엄/레어로 나뉘더군요. 스테이크는 레어나 미디엄도 맛있지만 쌀국수는 덜익힌 고기와 먹어본 적은 없어서.. 안전하게 웰던으로 시켰습니다. 메뉴판에서의 이름은 '친(chin)'이더군요. 참고로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걸 보니 레어는 거의 핏덩이(!)가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용기 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ㅎ
혹시 고수를 빼고 드시고 싶은 분은 "노 라우텀'이라고 하시면 알아듣더라고요. 라우텀이 고수인데 베트남어로 다 얘기하려면 "콩 조 라우텀"이라고 해야 한다고 하는데 간단히 영어 섞어서 이야기해도 알아들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쌀국수가 나왔는데... 세상에나... 제 입맛에는 감동이었습니다. 쌀국수 한 그릇이 6만동, 한국돈으로는 약 3,000원 정도로 1/3가격인데 고기는 한 3~4배 정도 더 들었고 육수도 진해서 풍미가 훨씬 더 있었습니다. 딱히 뭘 더 넣은 게 아닌데도 어떻게 이런 깊은 맛이 나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쌀국수 양은 아주 많지는 않아서 감탄을 하면서 먹다보니 금새 한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조금 양이 되신다 하는 분들은 두 그릇씩 드셔도 충분히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사이드로 양파액 같은 것도 있어서 넣어 먹어보았는데 저는 안 넣고 먹는게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취향차이일 거라서 각자 입맛에 맞춰서 적절히 가미해서 드시면 될 것 같네요.
불타는 토요일, 신나는 야시장
주말(금~일요일)에는 호안끼엠 호수 옆 쪽 길로 큰 야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다시 호수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호수 쪽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른바 '불토'를 보내기 위한 '핫 플레이스'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하노이의 젊은이들이 다 오토바이를 타고 호수로 모여드는 느낌? 낮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노이의 밤을 만끽하고 있었고, 호수 주변의 야경도 훨씬 더 멋있어서 분위기가 나더군요. 낮과 밤,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밤에 가보는 게 보다 더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야시장 쪽에도 사람들은 역시나 많았습니다. 대로변을 쭉 따라서 장난감, 옷, 신발, 오디오 기기, 악세사리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고, 또 한 쪽 도로변에서는 야식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회오리 감자나 꼬치구이류의 음식도 있었지만 특이하게도 한국식 김밥, 떡볶이, 오뎅 등의 음식도 파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식 간식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꽤 잘 알려진 모양입니다.
호텔에서 참고로 알려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물건을 살 때는 상인들이 부르는 값의 20~50% 선을 부르고, 여기서 네고를 해서 결정을 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즉 대부분 정찰제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부르는 값 자체도 비싸지는 않아서 딱히 엄청 깎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또 너무 많이 깎기는 미안해서 저는 보통 20% 할인 받는 정도로 흥정을 했었습니다.
혹시 평일이라 야시장을 둘러보실 수 없는 분들께서는 근처 멀지 않은 곳에 동쑤언 시장이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곳도 상당히 큰 시장이라고 하니, 재래식 시장을 둘러보기 원하는 분들은 한 번 들러보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야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첫 날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하롱베이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하롱베이는 절경으로 유명하다던데 과연 실제로 보면 어떨지, 처음으로 해보는 크루즈 여행은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 편에 계속)
포10!!! 저도 알아본 맛집이예요~ ㅎㅎㅎㅎ
퍼찌아쭈엔이라는 곳도 맛있다던데 둘다 가볼까해요 저는~
역시 ㅠㅠㅠ 시장은 먹거리 천국이군요~
하롱베이 기대됩니다~
포10 쌀국수는 맛있더라고요~ 기회 되시면 한 번 드셔보세요^^
퍼찌아쭈엔이라는 곳은 못 들어봤는데 나중에 가보시고 알려주세요~~ㅎ
네이버에 퍼지아쭈엔이라고 치니 나오네요!!
가게되면 후기 알려드릴꼐요~ ㅎㅎㅎ
넵넵^^
짱짱맨=날씨인사...
요런느낌이군요...^^ 오늘은 날이 아주좋아요^^
호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