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diary] 중환자실과 요양병원의 차이점?
오늘부로 요양병원에서 일한지 4일째이다.
아직 적응단계이지만
그래도 할만하다.
3교대 근무로 밤낮이 바뀌어가며 들쭉날쭉
생활패턴도
나이트근무만 하니 어느정도 고정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왕 밤중 밤샘 근무만 할거니까
밤낮을 바꿔보자! 하고 암막커튼도 하나 샀다.
나중에 이쁘게 설치해서
포스팅해야지ㅎㅎ
아무튼 요양병원에서의 근무는 중환자실에서와
크게 달랐다.
우선, 병원의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으리으리하던 대학병원의 외관과는 달리
요양병원은 건물하나. 띡! 간단하고 아담하다.
다음으론, 분위기자체가 180도 다르다.
중환자실에선 매번 급박한 환자들이 입퇴원을하고
아주 응급하기때문에 환자들에게 달려있는
모니터링 기계소리와 알람음, 보호자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여기는 병동이라그런지몰라도 그리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없었고, 좀 평화로운 느낌이다.
선임 간호사쌤들도 닥달하고 군기잡는. 인간미 제로에 매번 여기저기 짜증을 부리는 쌤들이 아닌
격려하고 응원하고 환자들에게도 웃으며 인사할 수있는 그런 쌤들이 있었다.
그사람들이 나쁘단게 아니다. 업무 자체의 스트레스 차이가 이렇게 병동 분위기, 사람들의 분위기를 바꿀수있다니 놀랍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느낀 차이점은
내가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다.
항상 중환자실에서는 일방적인 의사소통이었다.
환자분.. 좀 따끔해요! ..
...
환자분 기저귀 갈아드릴게요!
....
하지만 여긴. 아침에 일어난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오늘 날씨는 덥다더라. 이번여름은 장마가 빨리오려나.등등 너무 일상적이고 사소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한 간호행위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바로 나에게로 오는게 너무 좋았다.
쌤 어제 줬던 약이 괜찮네요. 아픈게 많이 가라앉았어요.
사실 난 이말을 듣고 울뻔했다.
언제나 내 간호행위 뒤엔 시끄럽게 울리던 알람소리가 멎거나 환자들의 신음소리가 멎거나. 모니터에 찍히는 숫자들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
좋다.
사람마다 간호사마다 생각하는 간호사는 다르다.
중환자실에서처럼 전문적이고 아주 위급한 환자들을 돌보고 안정적인 생체징후를 유지시키는 것이 간호사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있을거고
환자들의 일상. 그 옆에 서서 그들과 이야기나누고 아픈곳을 돌봐주며, 구지 아픈곳이 아니라도 식사는 잘하셨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를 물어봐주며 때로는 간호사처럼 때로는 벗처럼 그렇게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간호사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너무 이분법적이긴하지만?ㅎㅎ
아무튼 난 후자쪽임에 틀림없다.
환자들을 간호하는게 보람차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중환자실에선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환자들을 죽게하지않기위해 간호를 했다면
여기 요양병원에선
환자들이 잘 살아가기위해 간호를 한다.
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얼마 일하지않아 잘 모를수도있지만.
적어도 지금느낀바를 그대로 쓴것이다.
간호의 전문성 차이는 당연 중환자실이 높다.
좀더 이론적으로 상위개념의 간호.
어렵고 위험한 약물을 더 쓰는것도 맞다.
다쓰고보니
현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쌤들께 아마
몰매 맞을수도 있겠다 싶다. ㅎㅎ
고작 중환자실 1년차하다가 냅다 튄 주제에 중환자실을 이리 디스하다니 ...ㅎㅎ
아무튼
일을하면서 힐링이 되는느낌은 처음이다.
좋다.
부모님 입원 하실때마다 간호사분들 고생하시는 줄은 알았지만 맘고생도 같이 하시는 줄은 님 글을 보구 알게 됐네요~
앞으로도 즐겁게 좋은일 많이하시구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감사합니다!
@baraka777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예전에 젤리팍님 응급실에서 소녀가 준 빵이야기 듣고 팔로우 하고 까먹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다시 생각났네요. 재활병동으로 오셨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엇! 제 광팬이 ?!?! ^^♡
네 맞아요. 전 항상 상대방의 피드백이 있는게 좋더라구요.ㅎㅎ 컴플레인을하던 감사를 표하던 말이죠.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일을 더 즐겁게 하실수있어서 다행입니다 ^^ 편안함이 더 오래 남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