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Greenn] DAY 55

in #kr7 years ago (edited)
  1. 슬럼프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증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음악이 들리고 작업이 되긴 된다. 사실 슬럼프가 아니라 내가 지금껏 너무 지루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계속 재녹하고 한 곡을 깎는 과정이다보니 당연히 질릴 수 밖에. 테이크원은 그 모든 곡들을 어떻게 다시 재녹을 했던걸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신념과 꿈이 해체되는 과정을 담았다는데서 녹색이념과 inside greenn은 닮아있다. (이렇게 묻어가기 ㅇㅈ? ㅇㅇㅈ)
  2. 그리고 차붐의 앨범을 듣고 느낀건데, 차붐의 사업실패가 음악에 크게 담기진 않았지만 그 1년의 공백이 앨범의 흐름에 많이 영향을 끼쳤다는 말처럼, 나의 이 모든 방황도 오히려 내 앨범을 완성시켜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맘 편한 말일수 있지만, 실제로 앨범내용도 그렇고 맞는 말이다.
  3. idaho를 거의 다 구매했다. 확정된 곡은 inside greenn, idaho. 내 힘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해봐야지. 어제 아빠와 대화를 했는데, 앨범만 만들고 졸업하고 일본으로 워킹을 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슬펐던건, 그동안 부정해왔던 아빠말이 모두 맞는거 같아서, 이제야 제대로 귀에 들어와서 슬프더라. 예전엔 그 희끄무리한 막연함이 객기로 승화가 됐는데, 지금은 그냥 막연한 건 막연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더라. 이 앨범이 잘 되면, 무슨 내자마자 롤렉스 차고 비머 끌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어느정도 반응이라도 얻으면 좋겠다만 그럴 거 같지도 않다. 그냥 내 인생 두 번째 챕터의 끝을 마무리 짓는 느낌으로, 예전 나의 꿈을 이루는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다. 얼른 다 끝내고 이런 청승을 모두에게 다 보여지게 시원하게 떨고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라도 위로받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앨범 낼 이유는 충분하다.
  4. 그래도 어제 퇴근하는 길에 한 생각인데, 그래도 가시적인 목표가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이 전까지 앨범 만들기전까지, 비트가 없어서 그거 구하느라 고생했는데 그래도 얼추 다 구했다는건 얼마나 감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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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실패로 배우는게 있다면 실험이 아닌가 합니당. 근황 이렇게 자세히 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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