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슈거래소] 암호화폐는 폰지사기인가?
[이글은 암호화폐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암호화폐가 폰지사기인지에 대해 검증하는 글입니다. ]
<세계은행 김용총재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을 폰지사기에 비유하고 있다.>
폰지 사기(Ponzi Scheme)란 1920년경 캐나다의 은행원 출신이던 찰스 폰지가 고안한 사기방법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해서 약속된 수익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한다는 것을 미끼로 투자를 받아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수익금을 지급하다가 더이상 새로운 투자자가 늘어나지않게되면 돈을 가지고 도망치는 수법을 말한다.
폰지 사기를 구성하는 요소는 사기의 주체, 미끼, 투자자(사기의 피해자), 투자금, 수익금(몇번만 지급받게될)이다. 이들 중 어느 하나만 없어도 폰지 사기는 구성될 수 없다. 암호화폐에 대해 생각해보자.
먼저, 첫번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생각해보자. 비트코인이 모두 허상이고 폰지 사기라면 비트코인을 판 돈이 모이는 주체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비트코인 매수자들이 지급한 돈은 이전 보유자에게 전해질뿐 어느 한 곳으로 모이지 않는다. 혹자는 채굴자가 처음 채굴해서 판매를 하니 그 사람들에게 그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삼성전자를 거래한다고 삼성전자 오너 일가나 삼성전자에 돈이 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이다.
<페이스북은 얼마전 암호화폐 ICO 관련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1,300개 가량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코인이 존재하고 새로운 코인의 출시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기업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IPO(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이를 빗대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ICO(코인공개)라고 한다. 2009년에 나온 비트코인이나 2014년에 나온 이더리움 등 출시된지 시간이 좀 흘렀고 현재까지 살아남은 코인들 대부분은 이미 쓸모에 대해 인정받고 사용되고 있는 코인이다. 하지만 최근에 암호화폐 ICO시장에서는 그럴듯한 로드맵과 코인 외적인 마케팅을 무기로 아무런 쓸모가 없는 코인을 투자자들에게 팔고 그 이득을 챙긴다. 이것을 스캠(Scheme, 사기)이라고 한다.
그리고 폰지 사기의 미끼는 사기의 주체가 약속한 수익금인데 비트코인은 작년에 많이 올랐다는 것에 투자자들이 기대를 품는 것이지 기본적으로는 약속된 수익금은 존재하지않는다. 지난달에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보지못했다고 투자자들이 누구를 고소하지는 않는 것이 그것을 보여준다.
폰지사기의 투자자는 사기의 주체에게 돈을 이체하고 매달 약속된 수익금을 받는다는 약속을 받는다. 암호화폐의 투자자는 암호화폐을 매수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암호화폐을 매수한 투자금은 이전에 암호화폐를 보유한 여러 명의 다른 소유자에게 가게 된다. 폰지사기는 주체에게 투자금이 집중되지만 암호화폐에 투자한 돈은 이전에 보유했던 다수의 매도자들에게 분산된다.
또한 폰지사기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투자자에게 실제로 지급되는 수익금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존재하지않는다. 암호화폐 투자자는 자신이 구매해서 보유하고있는 암호화폐의 등락에 따라 수익을 얻게 되며 누군가가 수익금을 지급해준다고 아무도 생각하지않는다.
이상에서 비교해봤듯이 암호화폐와 폰지사기와의 연관점은 단지 거기에 투자자와 투자금이 있었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투자자와 투자금이 있는 영역은 주식시장, 부동산개발업, 창업투자, 크라우드펀딩, 국민연금 등 세상의 거의 모든 영역이다. 즉, 암호화폐 거래가 폰지사기라면 이 모든 것 역시 폰지 사기이다.
암호화폐에 폰지사기라는 평을 하는 금융전문가들은 당연하게도 위의 이유로 암호화폐가 폰지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전문가들이 왜 암호화폐를 폰지사기라는 자극적인 말로 표현하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며칠전 테더 스캠 논란과 관련한 청문회에 대한 정보를 널리 퍼트림으로써 가장 많은 이익을 봤을 사람들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 죽으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듯이 누군가는 가격을 떨어트려야 이득을 본다.
세계은행 총재도 "가상화폐는 폰지 사기"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208_0000225244&cID=10101&pID=10100
김용(세계은행 총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데, 가상화폐의 대다수가 기본적으로는 폰지 사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 어떻게 될지 아직 진짜 분명하지가 않다"
블룸버그통신의 기사 원문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8-02-07/cryptocurrencies-are-like-ponzi-schemes-world-bank-chief-s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