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머니볼

in #kr7 years ago

야구 좋아하시나요?
제가 처음 야구를 알게 된 것은 아버지가 바쁘신 와중에 회사에서 줬다며 어린이 야구 용품 세트를 건내받고서 이후 입니다. 당시에 현대 유니콘즈라는 팀이 있었는데, 검정색에 초록색과 노란색 포인트가 얼마나 이쁘던지..

그 이후로 아직도 야구를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있는데, 클린한 야구 스포츠가 정립되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이제 선수들을 평가할 때에 자주 쓰는 용어가 WAR 이 선수가 경기당 승리를 얼마만큼 가져다 주는지를 알려주는 수치인데, 이 수치를 나타낸 첫 시작이 빌리빈 단장, 적은 금액으로 승리를 가져왔던 그의 세이버 매트릭스였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책을 한 번 읽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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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회사생활이나 경영활동에 어떠한 도움이 되겠느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게임의 운용도 있지만 그 보다 큰 흐름을 관리하는 운영이라는 점에서 회사와 야구라는 스포츠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야구에서 좋은 선수들을 갖추고 있는 팀이 강한 팀이다. 다른 구기 종목들과 다르게 야구만큼은 공격과 수비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따로 또 같이 선수들이 움직이고 타석에 스거나 공을 던지는 투수 입장에서는 개인의 능력으로 상대하지만 최선을 다 한 이후에는 같은 팀을 믿고 움직일 뿐이다. 마치 생산라인에서 자신이 할 몫을 다 하면 다음 파트에서 해결해주는 듯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당연히 높은 가격으로 데려와야 하고 그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면, 팀은 승승장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과 구단 모두 제한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자금은 무한할 수 없으며, 나보다 더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구단은 훨씬 더 많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일부 구단에서는 유망한 선수들만을 출전시켜서 돈이 많은 구단에 파는 구단들도 있지만, 그러한 구단들은 비난을 받을 뿐 아니라 성적이 높을 수 없고, 선수들 개인의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전력에서 어떻게 자금을 최소화하여 우리팀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인가이다. 1980년대는 당시에 아직 데이터 야구라는 것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빌리 빈 단장은 스카우터로서 야구를 좋아하는 공학도와 함께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온다.

세상에는 힘이 센 선수들, 특별히 타격 능력이 높은 선수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볼넷이라는 방법, 선구안이 좋은 선수들도 있다. 그들은 이들을 주목했다. 아무도 타율 외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시절에 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수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에 따른 영입이었다. 이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떠한 사람이 함께 일하느냐가 회사의 분위기, 문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성과도 결정할 수 있다. 과거에 공장에서 박스에 상품이 담겨지지 않아 생기던 불량률을 한 명의 직원이 선풍기 한 대만으로 불량률 0%로 만든 사례처럼 우리는 항상 문제가 발생하여 해결해야 하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그것을 행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한 핵심을 보는 능력이 있다면 트렌드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기준에 사람들이 따라오게 만들 수 있다.

책에서 그리고 이 이야기 안에서 야구 라는 룰 안에 승리라는 목표와 우승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하고 노력을 다하며 최선을 바친다. 하지만, 모든 팀이 당연하게도 열심히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경쟁한다. 경쟁력은 핵심 요소들 중에서도 사람이나 기술이 남들보다 특별하게 뛰어났을 때에 경쟁력이 갖춰진다.

좋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있으면 승리할 수 있다. 여기서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 그 규정을 하는 것으로 이 공식이 이루어 진다. 타석에 나가서 많은 안타를 때려내는 선수, 홈런을 치는 선수, 발이 빠른 선수, 수비가 좋은 선수. 모두 다 좋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승리는 상대팀보다 많은 선수가 루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루로 나아가야 하고, 그들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뒤에서 밀어주거나 안전하게 집에 돌려보내는 것이다. 빌리 빈은 그것에 집중했다. 기본적인 룰. 그것을 간학문적으로 컴퓨터 분석을 통해 세이버 매트릭스를 정착화하자 우리가 보지 못했던 기적을 보여주었다. 그 당시에는 기적이었지만, 이제 지금은 당연한 새로운 기준.

나에게 있어서 이 연수과정도 한국 시리즈를 하는 가을 전에 끝이 나게 된다. 그 과정 동안에 나도 꼭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눈, 그리고 그 안의 선수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선구안을 갖춘 선수가 되기를, 반드시 그렇게 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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