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어제보단 시원한 하노이에서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읽어야하는 중요한 고전들 중에 하나가 바로 군주론입니다.
(사실 아직까지 읽지는 못했어요)

군주론을 작성한 사람은 마키아벨리인데, 많이들 군주론이 강자를 위한 책이라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주론을 읽기 전에 마키아벨리에 대한 글과 그가 주요한 군주상이라고 생각한 체사레 보르자에 대한 시오노 나오미의 글을 읽어 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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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군주론은 현재 우리들의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와 같은 것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밑에는 제가 적어본 독후감입니다.

통념이라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사람들에게 통하는, 의미를 같이 공유하는 생각이다.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통념은 군주론은 강한 사람들, 권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바치기 위한 글이었고, 지금도 그러한 사람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군주론을 간접적인 책으로만 접해본 나로서도 그 전까지는 강자를 위한 책이자,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에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 자신의 이력서이자 자신이 취업을 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였다. 군주론이 너무나 뛰어난 저서였기 때문에 권력자들은 자신만 그 지식을 소유하고자 그를 강자만을 위한 권모술수의 대가로 꾸며내어 사람들에게 이미지화시켰다. 그의 원래 의도는 약자인 자신이 약자들을 위해서 쓴 글이었지만, 그의 성격 상 해명하고자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강자에게 당하는 약자가 그 자신을 위해서 준비한, 집필한 글에 대해서 가치를 보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일 뿐 가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렌체 공국의 공무원으로 지내다가 메디치 가문이 복권하면서 6차례의 날개접기 고문을 참아내고 목숨만은 구했지만, 십수년간 아무런 일을 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군주론은 그 자신이 정치적인 능력과 감각을 가지고 있고 혜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글이었다. 물론, 메디치 가문에서는 그 책을 채택하진 않았으나 그의 책으로 말미암아 많은 군주, 왕, 리더가 명확한 해답을 갖는 것이 아닌 그의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번 더 깊은 고민을 하도록 도와준 책이었다.

현재의 나는 약자이다. 은원관계가 있지 않지만 왕의 자리를 물려받을 사람도 아니고, 인맥이 강한 편도 아니며, 어떠한 권력을 소유한 사람의 친인척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키아벨리의 일생을 보면서 현재의 나이자 현대에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크게 동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책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나와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용의주도한 것보다 과단성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것이었다. 도전하여 된다는 성공률은 50%, 실패도 50%이다. 하지만 하지 않을 경우 1%조차도 없다.

그는 또한 메디치 가문에 의해서 공무원직에서 쫓겨났지만, 그 가문에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고 싶어서 최고의 책인 군주론을 바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그는 메디치 가문이나 세상을 원망하진 않았다. 오히려 익살스러운 편지로 그가 어떻게 삶을 대하고 있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울지도 분노하지도 말라고 하였다. 사람에게 존경심을 갖추거나 예의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계급이 다르거나 종이 다른 것이 아니다. 서로 존중하고 대우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세상 일에 있어서 사람에 관한게 반 이상이지만, 실패해도 기죽지 말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보자라는 것이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마키아벨리는 어렸을 때부터 피렌체에 살면서 강자 앞에서 약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가 어렸을 때에 메디치 가문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고, 나폴리에게 전쟁을 패배하였으며,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 청년 때에 프랑스 군대에게 무너진 이탈리아 그리고 노인이 되었을 때에 겪은 스페인 군대의 침략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삶 자체도 오랜 생활을 실직한 상태에서 약자로 살았다. 그 전까지 외교관으로서 관리로서 유능한 사람이었다. 프랑스 왕, 이탈리아의 카이사르라고 불리던 체사레 보르자, 교황 율리우스 2세 등도 인정한 사람이었다. 그는 군주론에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끝에 적어주었다. ‘인간의 자유로운 의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잃어서는 안 된다. 가령 운명이 인간 활동의 절반을 주재한다고 해도, 적어도 나머지 반은 우리의 지배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책에선 예전에 99% 운동과 같은 예시를 들면서 마키아벨리가 가지고 있던 대중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사나운 본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우리 속에 오랫동안 갇혀있다가 밖으로 나온 것이다. 타인의 명령에 익숙한 대중은 바로 그와 같다 라고 하였다. 나 또한 타인의 명령에 익숙하기만 한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내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이성을 갖추고 있는 것인지, 내 목표나 내 생각이 심어진 생각인 것인지도 고민하게 되었다.

생각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나만의 무기이자 나만이 가진 특징이며 누군가가 대체할 수 없는 힘이 필요하다. 마키아벨리는 당시에 성행했던 용병제도를 비판한다. 그들은 사업으로 용병일을 할 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만 들인다라며 적이 침입해올 때는 언제나 허리에 찰 수 있도록 칼을 가까이 둬야 한다고 했다.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그의 주요한 메인 사업 파트너였던 워즈니악을 영입하는 것을 예시로 사람 또한 하나의 무기가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개인적인 능력도 갖춰야 하는데, 외교관으로서 능력을 보인 프랑스에서의 당부아즈 추기경과의 협상은 향후 내가 계약을 하거나 협상 테이블에서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당부아즈 추기경은 당시에 시간끌기 작전을 사용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1대사는 그만두고, 마키아벨리가 1대사가 된다. 그 후에 그도 시간끌기를 사용하여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는 이후 뛰어난 협상결과를 얻어내었다.

우유부단한 리더는 친구도 만들지 못하며 적을 없애지도 못한다. 그것이 가혹하더라도 결단을 내리는 것이 바로 리더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기에 체사레 보르자라는 냉혹하지만 강한 군주를 군주론의 주요 모델로 기록하고 있다. 사랑받기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리더에게 좋을 수 있다. 사람들은 감사함을 잘 잊고 산다. 처음이나 한 번, 공포를 각인시키면 오히려 잘해줄 때에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틀린 말이 아니기에, 오히려 걱정이었다. 아직 내 스스로 리더의 자질이 되기엔 이런 부분에선 부족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군주론의 마지막에서 체사레 보르자는 군주로서 상당히 부합하는 사람이었으나 그 또한 예측하지 못한 죽음을 맞이하여 실패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러한 이상적인 군주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자신, 마키아벨리라는 것임을 반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가 메디치 가문에 이 책을 헌정하고자 하였지만, 그가 다시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피렌체가 진정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60이 넘었을 때였다. 하지만, 그는 기쁘게 공직을 받아들였고 최선을 다했다. 물론, 그가 제일 우려한 유우부단한 리더로 인해 망했지만 끝까지 그의 생각은 틀린 것이 없었다.

지금 세상에 마키아벨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마키아벨리와 같은 수완과 능력을 갖추려면 어찌해야 좋은 것일까 등을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기록이 없는 시간 동안에 그는 분명 많은 고전과 많은 지식을 쌓았을 것이다. 지금 나의 나이가 그가 처음 협상을 출발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나는 그만큼의 지식을 쌓았지 못했다.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따라가야한다는 마음이 깊은 곳에 싹트게 해준 것이 마키아벨리의 삶이자 그의 이야기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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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보팅해드려요~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책들을 찾아보는데 역시 오래된 (그리고 어려운) 글보다는 글쓴이의 삶이 더 궁금하고 실제 드라마틱한 면이 많네요. ^^

마키아벨리도 공화정에서 뛰어난 외교관이었지만 메디치 가문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서 날개꺾기라는 고문을 몇차례나 받아서 살아남았다죠.. 한 두번만 받아도 거짓조차 사실이라고 하게 된다는데 그만큼 의지도 대단했던 사람 같아요.

군주론, 군주론 많이 듣긴 했어도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덕분에 많이 알아 갑니다. 여유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저도 언제 리더가 될지 모르니 약자일 때 미리 고민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군주론의 끝은 완벽한 군주란 없기에 자신과 같은 뛰어난 인재를 알아봐 주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어요 ㅎㅎ 자신 스스로의 능력 뿐 아니라 밑에 사람의 능력을 알아봐주는 능력 모두 리더에게 제일 먼저 필요한 능력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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