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프랑켄슈타인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ㅎㅎ
최근에 일이 많았어서 정신이 없었네요.
급작스럽게 면접도 보게 되고 여러 가지 시험도 있었구요.
이제 좀 어느 정도 시간이 정돈이 되서 책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항상 고민하는 것들,
결과가 좋다면 어떠한 방식이든 상관없는가
누군가를 희생시켜서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과 유사하게 또 생각한 것이
우리가 신의 위치와 같은 능력을,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
프랑켄슈타인은 이러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봅니다.
제 나름 보면서 생각을 끄적여봤네요.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닌 박사의 이름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한 이방인을 만난 보조항해사의 편지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썰매를 표류하던 이방인, 그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었다. 그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자연과학에 심취하게 되고, 생식과 생명의 원일을 발견하게 되면서, 8피트에 달하는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데에 성공했다.
문제는 그 괴물이 생명을 얻는 순간 그가 너무 놀라, 잠시 도망친 사이에 거인이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박사는 그 괴물은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것으로 봤지만, 2년 뒤에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이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그의 동생은 그 생명체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돕고자 하였고, 그 거인도 친하게 다가가게 되지만 추악한 자신을 만들어낸 박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죽이게 된다.
생명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에 자신을 따라야 한다고 잠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 생명체는 오히려 그에게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어기고 오히려 거인을 없애려고 계획을 세우자, 거인은 그의 친구인 크레르발을 죽이게 된다. 게다가 빅터가 고향으로 돌아가 엘리자베트와 결혼하려는 날 밤에 괴물이 그녀를 죽이게 되면서, 빅터도 그 존재를 증오하고 죽이기 위해 세상을 방랑하게 된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이 책의 느낌은 기괴소설이나 약간 호러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점차 과학소설로, 철학소설로 받아들이게 된 이야기이다. 변신이야기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아테나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거미가 되는 아나크네, 아버지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자신의 능력에 힘껏 하늘 높이 날다가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이카루스 등 이 책에서 주의하라고 말하는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들은 자신의 자만심, 과거와 현재에 대한 스스로와 인간의 경각심을 강조하는 반면에 프랑켄슈타인은 그것을 포함하여 앞으로 인류가 가지게 될 힘이나 기술, 과학 등에 있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를 던지고 있다. 종교적으로 신적인 존재에 도전하는 것이 신을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기독교나 다른 종교적인 이유로 안된다는 말이 아닌, 인류 스스로에게 나타날 영향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IoT 사물인터넷, 드론, 인공지능 등 사람들을 대체하는 새로운 존재들이 등자하고 있다. 생명을 넣지만 않았을 뿐, 이 새로운 존재들은 하나의 프랑켄슈타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생명공학적으로도 새로운 생명을 인류가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확답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기술력이 사람들의 상상력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단지 막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 이 책을 통해 나타나는 윤리와 기술에 대한 책임 그리고 부작용이다.
우리 모두는 자만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과학적인 접근, 실험에 대해서 방향과 정도를 인정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토론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타나는 논란, 한 명을 희생시켜 많은 사람들을 구할 것인지,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둘 것인지 결정하는 만큼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논쟁과 토론은 건강한 토론이고 존중한다. 옳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대의견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에 적용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또 생각하게 된다. 내 개인의 성취를 위해서 도덕적인 선택을 어느 정도까지 지키고 어느 정도를 부정한 선택이라고 결정할 것인지, 도덕적 선택이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안주하고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을 더듬어주게 하는 책이 프랑켄슈타인이었다. 결론은 없다. 단지 결론을 낸다고 한다면, 우리는 쉽게 결론내려서는 안되고 앞으로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많은 갈등을 겪고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우리 모두를 위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내 스스로 내면에 물어보게 되었다. 나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만큼이나 어떠한 분야에서 신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어나 봤느냐고. 누군가는 이미 어려서 만들어 봤을 수도 있지만, 나는 항상 안전한 선택과 시스템의 통제 안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떠한 능력이나 결과물에 대해서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발전하는 것. 그 또한 도전해볼 가치이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그 때에는 옳바른 시스템을 통해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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