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명상을 했다고? 아하! 그렇구나 명상 원리 3탄.

in #kr6 years ago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는 바로 소크라테스다.” 라는 신의 메세지

소크라테스가 살던 그리스 시절, 델포이의 신녀들은 화산 지대에서 흘러나오는 메탄 가스를 마시고 신의 메시지를 내리곤 했다. 가스를 마시면 산소가 부족해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마련이다. 고로 신녀들은 살짝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소크라테스를 '지혜로운 자'로 지명했다.

소크라테스.png

소크라테스, 딱히 훈남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죄송하지만...) 돈을 제대로 안 벌어다 줘서 부인한테 찬물 세례도 맞은 사람이 소크라테스다. 우리도 이 시점에서 용기를 갖자. 위대한 사람도 결점 하나는 있기 마련이다.

소크라테스도 황당했겠지, '내가 가장 지혜롭다고? 세상에 사람이 을메나 많은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신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증명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지혜롭다고 소문난 자들을 찾아 다니면서 대화를 통해 신탁의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방법, '산파술'로. 그 시절 소피스트(지혜롭다 소문난 자들)들은 소크라테스를 만나면 평판 망친다고 봐야 한다. 전문 용어로 실력이 '뽀록' 나는 것이다.
(산파 :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옆에서 도우며 고통을 줄여주는 사람)

소크라테스는 그와 대화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지혜를 발견해 낼 수 있게 도왔는데, 대게 이런 식이다.

소크라테스: 당신은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트라시마코스: 강한 사람의 이익이 곧 정의입니다
소크라테스: 강자도 사람인 거지요?
트라시마코스: 당연하죠.
소크라테스: 그럼 그들도 인간이니까 실수를 하긴 하겠네요?
트라시마코스: 네
소크라테스: 그럼 강자의 실수와 잘못도 정의인가요?
트라시마코스: ......(말잇못) (당황)
허탈.png

그리스 젊은이들은 소크라테스 때문에 화도 났지만 현타(현실 타격)도 왔겠지. 이 짤이 그들의 표정 묘사로 적절해 보인다. #추억의 짤 소환

'아...!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 포인트다. 이 느낌을 명상에서는 정보를 선택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다음이 행동하고, 습관화하는 과정이다.

명상은 정보를 선택하는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좋은 정보는 서로가 상생하는 정보고, 나쁜 정보는 질투와 이기심으로 둘러싸인 정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남을 원망하고 분노한다. 그러길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미운 마음이 삐죽 얼굴을 내민다. 이걸 습관이 된 기운, '습기'라고 부른다.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당신만 그런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우리는 남들 앞에서 몸에 밴 나쁜 정보를 최선을 다해 억누른다. 당신도 해봤으니 알 것이다. 잘 안된다. 나는? 물론~잘 안된다. 우린 이제 외롭지 않다. 그러니 자책하거나 괴로워 말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쿨한 마음으로 알아보자.

소크라테스는 '산파술'로 습관이 되어버린 그리스 청년들의 정보를 정화했다.

그래서 그리스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틀렸다고 인정해야만 하는 빡친 순간에도 자신들 머리 속에 들어찬 치우친 정보를 '바라보고' 정화해 낼 수 있었다. 스스로 깨친 정보는 힘이 세다.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하면서 얻은 정보는 그들을 강하고 선하게 만들었다.

그리스 시대에는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의 정보를 정화했다. 현대에는 그런 사람이 없을까?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들을 아우르는 핵심은 '뇌교육'이다. 나나 당신이나, 모든 정보는 뇌 속에 들어있지 않나. 심지어 가슴 저미는 지난날 그 사랑도 뇌로 했다. 가슴은 뇌에서 전달 받은 아픔을 표현했을 뿐이다.

명상은 '뇌의 힘'을 키우는 연습이다. 할 수 있는 한 자주, 내 속에 깔려있는 정보들을 정화하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를 '선택'하는 훈련이다. 우리는 대게, 어느 날 점심으로 맛있는 걸 먹고 일에 집중하다가, 혹은 거리를 걷다가, 그것도 아니면 소파에 대각선으로 누워서 천장에 있는 무늬를 세다가, 진심으로 변화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만난다. 명상은 그럴 때 쿨하게 인정하자고 말한다. "나 정말 바뀌고 싶어. 도와줘. 지금까지 내가 잘못했어." 하는 솔직한 선택이 우리가 가진 상처들을 정화할 수 있다고.

"나는 내가 모른다는 걸 안다"


소크라테스가 지혜로웠던 이유는 자신의 지혜에 겸손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쿨하게 인정하는 그의 용기는, 자신을 변화 시켰고, 주변을 변화 시켰고, 2300년 넘게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쳤다. 나도 지금 글을 쓰면서 다짐해 본다. 지혜롭기 위해 겸손해지자고.

출처: 제 블로그_클릭하시면 블로그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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