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결심... 하얀 세상속으로...
아침 7시 고딩인 큰아들을 등교시키고 눈을 잠깐 붙였는데
전화가 왔다.
초딩인 동생 등교가 걱정인지
눈이 펑펑 온다며 옷 따뜻하게 입히고 우산도 챙겨서 보내야 한다고 말이다.
창문을 열어서 밖을 보니 정말이지 몇년만에 처음으로
하얀 눈이 펑펑펑 내린다.
작은 아이마저 무장하여 등교를 시키고 나서 출근 준비를 했다.
차로는 10분 내외의 거리지만, 걸어서는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늘 고민을 하다가도 걷기가 귀찮아져서
언제나 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
잠깐 동안 고민을 했다.
걷게 되면 아침을 굶어야 한다.
밥까지 먹게 되면 너무 늦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도 언제 내가 눈을 다시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걸어서 출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루에 100보도 걷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큰 결심이다.
복장부터 다르게 입고 신어야 한다.
배낭에 노트북과 약간의 간식등을 넣고
두꺼운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와~~
아파트가 온통 하얗다.
늘 봐오던 경치지만
눈을 덮어 놓으니 또 다른 세상이다.
놀이터에는 벌써부터 나온 아이들이 엄마와 눈사람을 2개나 만들어 놓았다.
눈이 오지 않는
이곳에
눈이 녹기 전에 이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무렇게나 심어져서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길가의
작은 식물에도 눈길이 간다.
넘 예쁘고 탐스러워서 말이다.
그런데 점점 걷기가 힘이 든다.
발이 푹푹 빠지고 양말이 젖어 온다.
시계를 봤다.
평소같으면 벌써 도착할 시간이지만
아직 반도 오지 않았다.
ㅠㅠ~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차를 타고 올것을...
발이 흥건이 젖은 채 터벅 터벅 걸어서
40분이나 걸려서 나의 포근한 일터에 도착을 했다.
나의 등에서 40분을 함께 온
배낭을 소파에 내려 놓으니
갑자기
행복함이 밀려온다.
밖은 눈이 계속 펑펑 내리고...
부드러운 라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남부 지방엔 눈오는 곳도 있다 하더니 진짜 펑펑 쏟아졌나 보네요 어익후
몇 년만에 이런 눈 첨 봐요~
니 곳 사람들 눈에 다 취한 듯!
사진이 너무 이쁘네요 잘 보고 가요 ")
감사해요. 오후가 되니 눈이 녹고 있네요~
여기도 대구인가요? 눈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보팅합니다.
네, 대구예요.
눈에 발이 푹푹 빠질 정도였지만,
역시 대프리카라서 거의 다 녹았어요~
와 3월에 눈이 이렇게나.. 뉴스로 눈왔다고 자막으로 보긴 했는데 진짜 새삼스럽네요.
한 겨울에도 오지 않던 눈이 봄이 오는 이 시점에 정말 많이 왔어요.
반가운 눈이었어요~
불과 1시간 거리인 부산에는 비가 왔어요...생생한 눈 구경 잘 하고 가네요..
부산은 늘 따뜻하더라고요.
볼거리, 먹거리도 많고요.
가까운 거리네요. 반갑습니다~
오늘 정말 눈에 많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이렇게 내린 눈은 깜짝깜짝 놀라게 해요. 오늘 고생하셨어요 ㅠㅠ
그래도 아드님이 동생 걱정에 전화가 왔다니 기특하겠습니다^^
출근하시는데 40분이나 걸리셨다니~ 너무 무리하신 건 아니신가요~~
많이 추우셨을 것 같아요~ 감기 걸리신 건 아니죠~?
그래도 매일 가는 길이 하얀 눈 밭으로 되어 있어 오늘 좀 특별한 하루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 ^ 늘 행복하세요~
정말 특별한 하루였어요.
눈구경을 다른 곳으로 가서 해야 하는데
사는 곳에서 눈이 펑펑 내리고 푹푹 쌓이고...
눈구경한다고 걸어서 출근하다가 고생좀 하고요.ㅋㅋ
그래도 눈구경 제대로 했답니다~
아.. 라떼한잔의 행복이라.. 동감이가요 !! 운영하시는 카폐가 어떤모습일지 한번 가보고싶네요 ^^ 언제갈수있을진 모르지만.. ㅎㅎ
정말 작은 카페예요.
동네 사랑방같은...
부끄럽지만 언제든 오신다면 대환영입니다.
이노님 기분 알거같아요ㅎ
오랜만의 눈을 밟고싶고, 눈에 담고싶고..
춥고 힘들었기에 라떼가 더 맛났을거같 아욤^^
남부지방에서
3월에 눈구경 제대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