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스쿠터 업체인 라임과 버드가 만들어낸 긱 이코노미
모빌리티 분야의 신간인 <이동의 미래>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책에는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러 사례들이 많이 나와있는데요. 특히 퍼스트앤 라스트마일 전략을 자세히 다룬 것이 인상적입니다. 퍼스트 앤 라스트 마일이란 개인이 대중교통이나 자동차 등으로 이동하는 것 이외에 스쿠터나 자전거, 킥보드 등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개 집에서 정류장까지, 정류장에서 회사까지가 퍼스트 혹은 라스트 마일이 됩니다.
이 분야의 큰 기업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회사가 중국의 공유자전거 업체인 오포와 모바이크죠. 최근 파산한 그 오포가 맞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긴 했지만, 거치대 스테이션이 없는(이걸 dockless라고 표현함) 공유자전거의 경우 아무데나 방치되는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이외에선 이 공유자전거 사업이 크게 발흥하진 못했죠.
미국에선 같은 도크리스 방식이긴 하지만, 자전거보단 스쿠터로 이 공유 비즈니스를 하는 사례가 활발한데요. 대표적인 기업이 버드와 라임입니다. 2017년 9월에 사업을 시작한 버드는 창업한지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단 기간에 10억달러를 달성한 기업이기도 하죠. 라임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입니다. 사용방법은 앱으로 가까운 곳에 전동스쿠터를 빌린 뒤에 이용하면 되고, 비용은 분당 25센트 수준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재밌는 사례는 버드헌터와 라임주서라는 긱 이코노미(geek economy)입니다. 긱이란 일시적인 일이란 뜻으로 이 업계의 업무형태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버드헌터와 라임주서는 공유스쿠터를 회수해 충전한 뒤에 지정된 곳에 가져다 주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버드와 라임은 현금을 주고 있습니다. 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면 시간당 20~30달러, 많게는 하루에 몇백달러까지 벌 수도 있어 나름의 쏠쏠한 알바거리라고 하네요. 스마트폰으로 앱을 깔고서 수거해야 할 스쿠터를 찾아다니는 형태로 일이 이뤄지기 때문에 '돈 버는 포켓몬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버이츠나 소카의 무료편도 등을 보면 비즈니스 모델이 점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서비스 제공자를 조직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단 인상을 받습니다. 버드헌터나 라임주스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보이네요.
저도 저 버드헌터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공유 스쿠터의 가장 큰 골칫덩이가 수거와 충전인데 저걸 저렇게 깔끔하게 해결하다니요. 그러면서 일자리도 만들어내니 참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공유자전거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깔끔하게 해결했지요. 유지 관리가 도크리스 퍼스널 모빌리티 활성화에 관건인 것 같아요.
정말 돈 버는 포켓몬고네요. 기발합니다.
근데 저렇게 줘도 운영이 되는지는 좀 궁금하네요. 분당 25센트 수준이면 10분 해야 2.5불인데, 원위치시키는데 1~2불 주면 남는 게 있을지..
완충하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한번 충전하면 꽤 먼 거리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