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 2nd PIFF : 김기영 감독님 회고전!

in #kr4 years ago

최근, 윤여정 선생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동시에,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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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선생님의 데뷔작을 연출했던
김기영 감독님이 바로 그 장본인인데..

마침 1997년.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기영 감독님 특별 회고전”이
열렸고, 그 덕분에..

내가 직접 감독님을 만나 뵐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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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하녀> <화녀> <충녀>
<육체의 약속> <이어도>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등..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독특하고, 세련되고,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을
연출했던 김기영 감독님은..

시대를 앞서 갔던,
진정 괴짜 같은 천재라고 하겠는데..

당시에, 본인의 회고전을 위하여..
사모님과 같이 PIFF에 참석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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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의 모습은..

아주 큰 거구에 검은 뿔테 안경.
다소 험상궂은 인상에 무뚝뚝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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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해서,
내가 한껏 주눅이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순진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얼마나 로맨티스트였던지..

난 지금도 우리 마누라가
옆에 없으면 잠을 못 자.

난 우리 마누라랑
한날 한시에 같이 죽을 거야.

그러시면서,

항상 사모님과 두 손을 꼬옥-
맞잡고 다니시는 모습이..

정말 부러울 만큼 보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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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런. 데.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영화제가 끝나고,
이듬해인 1998년 2월 5일 새벽.

감독님의 명륜동 자택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 자리에서 감독님 내외가
동시에 운명을 달리 하셨다 ㅠㅠ

누가 봐도 의문의 죽음.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 전소가 되어버린 화재 현장에서,
유작인 <생존자> 대본이 발견된 것이고..

또, 그때까지 미공개 작품이었던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의 엔딩이..

“부부가 화재로 죽는”
장면이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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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유서가 발견되었다는 설도 있었고..

다양한 억측들이 존재했는데..

감독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영화처럼..

정말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가신 김기영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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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은 떠나셨어도,
주옥 같은 작품들이 남았다.

윤여정 선생님을 비롯하여,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까지..

정말 많은 영화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으로..

괜히 손 꼽는 게 절대 아니다.

기회가 되면,
감독님의 영화를 꼭 찾아서 보시랍.

진정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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