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보팅이 문제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스팀잇 발전이 문제다.

in #kr7 years ago

나름 자극적인 제목선정을 했습니다.
셀프 보팅에 대한 @virus707님의 @cyans2017님의 , @yhoh님의 [글]
(https://steemit.com/kr/@yhoh/5yfnsp)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은 제목과 같습니다.

스팀잇은 가난한 창작자에게 보상을 주는 플랫폼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난한 창작자가 창작을 통해 스팀잇에 기여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셀프 보팅을 하는 분들은 스팀잇에 기여를 하지 못했기에 문제가되는걸까요? 뉴비의 셀프보팅은 허용되고 권장되면서 고래의 셀프보팅은 자주 언급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지속가능한 스팀잇 발전이라는 목적을 생각하며 위 문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비의 보팅은 0.0N의 가치를 가지며 셀프보팅을 하던 다른 좋은 글에 보팅을 하던 보상 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합니다. 보팅수가 올라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보팅 숫자가 스팀잇을 상징하지는 않습니다. 보팅 보상이 스팀잇 최고의 장점, 창작자에게 걸맞는 보상입니다. 따라서 뉴비 보팅의 방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풀보팅에 20$의 가치가 있는 고래의 보팅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루에 한 두번 자신의 글에 풀보팅하는 고래가 있다면 많은 분들이 생각하게 됩니다. 저 글이 과연 보팅금액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저 보팅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면 더 좋은 스팀잇이 될텐데.라는 생각을요. 뉴비의 셀프보팅이 권장되는 이유 중 뉴비가 송사리, 돌고래가 되어 높아진 보팅보상을 뿌리면 스팀잇이 더 좋아지리라는 것도 있을겁니다.

스팀잇의 부흥, 발전만 생각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스팀잇의 발전을 생각해본다면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스팀잇에 기여하면 보상을 줍니다. 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스팀잇 기본권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지니고 인권을 갖듯 모든 스티미언은 기여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스팀잇 기본권, 스티미언권을 가집니다.

기여의 모습은 포스팅, 즉 글 하나뿐만이 아닙니다. 댓글을 열심히 다시는 분이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은 기여와 보상의 맥락에서보면 이해가 됩니다. 스팀잇에서 글은 글 자체로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holic7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글과 댓글 대댓글이 결혼과 같이 합쳐져 아름답게 완성된다고 합니다. 댓글을 열심히 달면 다른 스티미언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은 물론 글을 완성시키는 기여도 하는 것 입니다. 당장 보이는 글 보상이 아니라 그간 완성시켜온 글들의 기여 보상을 받는다고 보시면 이해가 될듯 합니다.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위의 셀프보팅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좀 오래된 글이지만 @korairpower님의 따르면 하루 13번의 풀보팅이 권장됩니다.(지금 수치와 차이가 있지만 내용을 풀어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좋은 글이라 인용합니다.)뉴비는 자신에게 하는 셀프보팅을 빼고 하루에 10번 즉 0.10$정도의 보상을 보상을 스팀잇에 나눠줄 수 있습니다. 고래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200$의 보상을 스팀잇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단순 보상 금액만 보자면 2000배의 기여 차이가 납니다. 뉴비와 달리 고래는 보팅을 스팀잇에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기여를 하고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고래가 셀프보팅을 통해 20$를 받는 것이 과한가요? 고래의 기여도를 글만으로 측정을 해야 할까요? 당장 고래의 보팅 금액이 아쉬울지라도 셀프보팅을 꺼리는 분위기에 실망해 소극적인 보팅을 한다면 스팀잇은 계속 커질 수 있을까요?

현금으로 스팀파워업을 하신 분도 같은 맥락으로 셀프보팅을 꺼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속 재화는 수요와 공급의 보이지 않는 손의 조율로 가치가 매겨집니다. 다른 재화보다 암호화폐는 그 정도가 크다고 생각합이다. 모든 스티미언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궁극의 기여는 스팀&스팀달러 가치의 상승이라 생각합니다. 공급은 스팀&스달 소각이라는 방법이 있지만 일반 스티미언이 실천하긴 어렵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방법들 또한 일반 스티미언들에게는 어려운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요는 다릅니다. 모든 스티미언은 수요를 높일 수 있습니다. 원화를 통한 스팀 구매를 통해서요. 많은 스티미언들이 스팀 구매를 원한다면 당연히 스팀과 스팀달러 가치는 상승할 것입니다. 실제로 구매한 분들은 스팀과 스팀달러 가치 상승을 위해 기여하신 분들이죠. 더불어 위의 보상이야기와 같이 셀프보팅을 제외한 보팅들은 스팀잇을 키우는 좋은 영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분들이 셀프보팅하는 것이 문제인가요?

정말 중요한건 셀프보팅 여부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스팀잇 발전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셀프보팅은 권장되어야하느냐?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스팀잇 발전을 생각했을 때 모든 스티미언들이 지는 의무도 있습니다. 스팀잇을 헤치지 말것.

과도한 셀프보팅(다른 스티미언 글에 보팅을 할 수 없는 정도)은 개인의 이익에 기여할 뿐 스팀잇 발전에 기여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또한 보팅풀을 조성하여 나 이외의 스티미언을 키운다 하더라도 그것은 스팀잇 발전이라기 보다 보팅풀 구성원의 발전이라고 봐야 합니다. 보팅풀 밖으로 나가는 보상은 미비하기에 스팀잇의 발전이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과도한 보팅풀 친목과 보팅액수는 가난한 창작자의 의욕을 꺽어 스팀잇을 고인물로 만들고 말 것입니다. 고인물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떻게 되는지는 모두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경우 스팀잇을 헤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팅봇이 권장받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생각됩니다. 보팅봇으로 어마무시한 보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평판레벨은 쉽게 올라가겠지만 실제 가진 스팀파워의 상승은 미비합니다. 심지어 잘 못 사용하면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보팅봇에게 보내는 금액보다 적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팅봇 주인은 자신의 보팅을 활용하여 쉽게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보팅봇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많은 보팅봇이 생겨날 것입니다. 좋은 글을 쓰는 창작자가 지원받을 수 있지만 당장의 보상을 보내주는 글에 소모되는 스팀파워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보팅봇에 보내는 스팀이 스팀파워로 스팀잇에 환원되지 못하는 것도 생각할 문제입니다.

보팅봇이 사용되는 이유가 보상만은 아니라 알고 있기에 스팀잇을 헤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권장될 무엇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tata1님의 댓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나&가족같은 사람들 : 팔로워들 : 좋은글의 비율을 정해 보팅하는 것입니다. 타타님께서는 3 : 4 : 3의 비율로 보팅하신다고합니다. 권리를 챙기면서도 의무를 다하시는 좋은 예라고 생각됩니다.

시스템적으로 보팅을 강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최선은 스티미언들이 스스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자발적인 선행은 그 스스로 빛이 납니다.

채식주의자가 다른 사람들보다 자연환경을 덜 파괴할 것입니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채식주의자가 육식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이고, 장기적으로는 권장될만한 채식주의 자체를 꺼리게 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셀프보팅을 하지 않으시면서 스팀잇에 기여하시는 분들은 권장되고 칭찬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셀프보팅을 한다고 해서 다양한 기여는 고려하지 않고 비난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창작은 가장 기본적인 스팀잇 기여의 모습이지만 댓글 달기, 좋은 글에 보상하기, 스팀파워에 투자하기 등의 다양한 기여를 한 분들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여를 통해 스팀잇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합당한 보상을 눈치보지 않고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스팀잇 발전을 해하지 않는 선에서요.

긴 글, 짧은 생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우리 모두 스팀잇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힘써봐요! 스팀잇 가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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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텀블짱!

후피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고래라고 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할수는 없죠. 그들이 투자한 시간과 돈과 노력만큼 가져가는 건 당연하고 그들에게 파워를 운용할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KR 커뮤니티에는 아름다운 고래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ㅎㅎㅎ

스팀잇에 적응하며 놀란 것이 뉴비 정착을 위해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뉴비들이 오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 준 분들이, 정착하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길 원합니다.

요즘에 많은 분들이 이런것에 대해서 얘기 참 많이 하죠.^^ 사실 저도 했던적 있구요. 이모든 것이 스티밋의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인 것 같아서 응원합니다.

스팀잇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모두가 스팀잇이 잘되길 바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스팀잇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스팀잇 가즈아!

맞아요 이공간이 잘되길 하나같이 응원하는게 보입니다. 저도함께 외쳐요. 스티밋 가즈아!

얼마나 좋은 글을 쓰고 얼마나 많은 소통을 하며 스팀잇에 기여했느냐가 중요한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여하신분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길 바랍니다!
파견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부디 포상 받으시길 바랍니다!

후피님의 응원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ㅎㅎㅎㅎ 정말 춥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또 좋은 인연을 만나고 와서 나름 좋았어요! (정신승리!)

오 오늘 제가 쓴글과 같은맥락이네요 역시 후피님!!

스팀잇을 하면서 많이 배웁니다. 배운 것들이 생각으로 나타나는 것이겠죠? ^^

스팀잇 발전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득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생각의 가치를 받기 위해 온 스팀잇이고, 가치는 큐레이터와 작가 모두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정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양심껏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봤을 때 이건 좀 아니다...싶은게 분명 있을텐데 ㅠ
'정도껏' 이게 애매하니 자꾸 기준을 만들고 규칙을 정하게 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적당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스티미언들이 기여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뉴비 고래 구분 없이요 : )

넘 어려운 문제예요!! 스팀잇 가즈아!!!

하루에 한 두번 셀프보팅을 하며 꺼려하시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뭐라구요!

결국 스팀잇 문화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아름다운 선순환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스팀잇이니까요!! 아름다운 선순환 속 스팀잇이 계속 성장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공감합니다. 고래도 고래대로 수익이 있어야 하고 플랑크톤들도 플랑크톤대로 나름의 방법들을 통해 계속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ourselves 운동을 찬성하고 동참했지만 다소 생각을 바꿔 플랑크톤들의 과도하지 않는 셀프보팅은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서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권리도 그들의 희생을 해야 할 의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적고 싶었던 내용이 댓글에 그대로 나와있어 반갑습니다. 모두가 서로 발전해야지, 한 쪽의 발전만을 바래서는 스팀잇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셀프보팅이 문제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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