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여행/생각/생활 중에 독서 (신영복교수님의 처음처럼)
여러본은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책은 무엇입니까?
신영복 교수님의 처음처럼
1.시작
요즘에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게 됩니다. 눈도 침침해 지고 책 보다는 몇 배로 스마트 폰을 끼고 사는 일이 많아져 어떠한 일이든 집중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생각을 하고 주말에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의 인생에서 나를 변화시킨 10권의 책 을 꼽으라면 오늘 언급한 책의 모태가 된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이 첫번째, 두번째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언제 신영복 교수님의 글을 처음 접한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글은 사람의 본성을 생각하는데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름의 징역살이
없는 사람이 살기는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징역살이는 여름이 더 괴롭습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36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 부터 미움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구나 그 증오가
자기의 고의적인 소행 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존재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절망은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로부터 옵니다.
증오의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바로 잡지 못하고 있는
자기 혐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214쪽)
2.기억
신영복 교수님은 서울대 마치고 장교시절 지금은 조작으로 밝혀진 간첩단 사건으로 20여년간 수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글이 바로 그때 쓰여졌거나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글들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 자체 검열 속에 제대로 된 글들을 읽을 수 없었으며 쓸 수 도 없을 때에 신영복 교수님은 편지란 매체를 통해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밖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영복 교수님의 책과 글을 지금도 사랑하십니다. 저는 그 엄마의 아들입니다.
영과후진
물은 빈 곳을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결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차곡차곡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124쪽)
3.2015년 겨울의 후회
신영복 교수님이 목동에 살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냥 불 켜진 집만 지켜 볼 뿐 언젠가는 찾아뵐 날이 오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에리베이터 1층에서 2015년 가을에 사모님과 같이 걸어오는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잠시 인사를 받아주셨지만 어딘가 아픈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존경한다고 말이라고 할 껄
잠시 시간이 되시면 찾아 뵐 수 있냐고 물어볼 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물어볼 껄
이런 후회가 가득합니다. 그냥 인사만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뵐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서 다시 보고 싶어 이렇게 다시 책을 꺼냅니다. 나에게 다시금 올바른 방향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지남철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우리는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한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 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57쪽)
인생에 영향을 끼친책. 소중한 책이네요.
저도 도서관에 찾아가서 읽어보야겠네요.
@taotao 님도 인생에서 나를 바꾼 책 10권을 선정해 보시면 좋겠네요. 같이.공유해요.
이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적이 있거든요.
저는 논어, 도덕경, 리딩으로리드하라, 왓칭, 자기혁명등의 책이였어요. 좋은 책은 시기에 맞게 찾아오는 그런 책들이더라고요.
말씀하신 책 중에 자기혁명만 읽었네요. 권하신 책들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