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Travel]호주 초콜릿 공장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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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기념 간만에 호주생활 추억팔이 한 컷을 포스팅해 본다. 초콜릿은 페이크아닌 페이크.
호주워홀 시작은 빅토리아 주에서였다. 나는 편도 항공편과 여윳돈 50만원을 들고 무모한 호주워홀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라 패기가 남달라 절대 실패한 워홀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불태웠던 것이다.
소고기 가공 공장을 컨택해서 패킹일을 시작했다. 완전 단순노동의 끝판왕. 라인 최후방에서 사골을 박스에 담는 일을 했다. 박스를 조립하고 사골을 최대한 꽉 채워 파레트에 탑을 쌌는 일. 오전 6시반 출근 2시반 퇴근이였지만 워낙 깡촌이라 할 수있는 거라곤 동네운동장에서 조깅이나 철봉. 숙소에서 공부하거나 술마시고 노는게 전부였다.
그런 생활속에서 유일한 낙이 주말에 먼 곳으로 드라이브하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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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빅토리아주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손 꼽히는 필립아일랜드, 12사도, 그레이트오션로드 등을 돌아다녔는데 왠지 2%아쉬운 느낌이 들어 숙소 동료들과 패키지여행을 가보기로 계획했다. 필립아일랜드, 단데농 증기기관차, 새먹이주기, 초콜릿공장 등 무언가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선정했다.
필립아일랜드엔 페어리펭귄이라고 아주 작은 펭귄들이 멀리 놀러갔다가 해질녘쯤 떼지어 돌아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안타깝게도 펭귄들의 시력보호를 위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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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잭슨 초콜릿이다.

초딩 때 언젠가는 꼭 호주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 계기가 지금 생각해보면 신박했다. 해외소식 전하는 뉴스를 보고 있는데 호주의 농장과 마을이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아 초토화 되어버린 장면이였다. 그 장면을 보고 이 세상은 내가 상상도 할 수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던 것 같다. 그 때당시엔 스마트폰은 커녕 인터넷도 보급이 잘 안되었고 더군다나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더 큰 문화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두렵기보단 설렜다. 그 때이후로 잊고 지내다가 군입대를 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 어린시절의 기억을 꺼내어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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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은 안드로메다로..

점심을 먹고 나른한 상태로 소파에 누워 폰으로 글을적어나가니 역대급 아무말 대잔치 글이 되어가는 것같다. 발렌타인을 빌미로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결국 자소설로 빠지며 흐지부지..
초콜릿으로 시작했으니 초콜릿으로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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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위 사진속 초콜릿만큼 많은 사랑과 초콜릿 받는 해피 발렌타인데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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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ㅎㅎ

이제 곧 정말 발렌타인 데이네요.
초콜릿 준비를 좀 해야겟군요.ㅎ

전 이번 발렌타인때 초콜릿을 받을 수 있을까요..?ㅠ

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팔로우&보팅하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맞팔 부탁 드릴께요!

반갑습니다ㅎㅎ 맞팔했어요!!

저도 워홀 다녀왓는데!!ㅋㅋㅋㅋ멜버른에 있었어요 2012년!!

헐 저도 12년 6월 쯤부터 빅토리아 주에있었어요ㅎㅎ 오가며 마주치진 않았을까요?ㅋㅋㅋ

그럴수도 있어요 ㅋㅋㅋㅋ 저는 멜번 시티에서 주로 일했어요!ㅋㅋㅋ Brunswick street에서 일했습니다! 트램 112번ㅋㅋ

썸네일보고 깜놀했어욥 ㅎㅎㅎㅎ
저도 어릴때 호주 워홀 가고싶었는데, 결국 못갔네요 ㅠㅠ
대단한 경험 하시고 오셨네요 :)

아직 늦지않았어요!! 저도 사업시작 안했으면 또 나갈 계획이였어요ㅎㅎㅎ 아직도 도전해보고픈게 넘 많아요!ㅎㅎ

저런 거 보면 초콜렛으로 못하는 게 무엇인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근데 마이클젝슨은 음......ㅋㅋ

300팔로워 이벤트 3위 풀봇입니다 (2/5)

감사합니다! ㅎㅎㅎ 작품감상도 좋지만 역시 초콜렛은 씹어야 맛인거 같아요ㅋㅋ

초등학생 때의 그런 막연한 생각을 젊음이라는 패기로 실행에 옮기다니 대단하고 멋있습니다..! 절대실패라고 하셨지만 경험은 정말 값지지 않았나요?! 아까도 호주 여행에 관한 포스팅을 읽고 호주는 참 여유로운 나라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로 관심이 가져졌는데, 히어로님의 포스팅을 보니 호주라는 나라가 또 궁금해집니다.

도전을 좋아해서 단순여행말고 다른 나라에서 최소 몇주이상 살면서 그들 문화를 체득하고 싶어요ㅎㅎ 특히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라면 저에겐 더할 나위없죠ㅎ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항상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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