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슈 - 마운트 곡스, 트레이드 마이닝, 스테이블 코인

in #kr6 years ago

※ 2018년 11월 26일 작성한 ppt 자료를 옮겨놓은 것으로, 현재와 다소 차이가 있거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제가 임의로 선택한 25개 거래소의 로고입니다. 뭐가 이렇게 많아?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미 CoinMarketCap에 정식 등록되어 있는 거래소만 200개가 넘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작년과 올해 무수히 많이 등장한 중국과 한국의 거래소, 그리고 최근 거래소 몸집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중동, 인도까지, 많은 거래소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번 리서치의 대주제로 잡은 키워드는 거래소이며, 거래소 관련 굵직한 이슈와 앞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소의 시장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거래소 이슈를 다룰 때 이 사건을 빼먹을 수 없겠죠. 바로 마운트 곡스 해킹 사건 입니다.



도쿄의 시부야에 본사를 두었고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던 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보관되어 있던 핫월렛의 프라이빗 키가 탈취되어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출금되었던 것인데요,



거래소에서 도난 공지와 함께 파산 신청을 한 것은 2014년이지만,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1년부터 조금씩 출금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440달러였고, 처음엔 거래소의 자산인 10만개를 포함하여 약 85만개의 비트코인이 도난당했다고 공지되었지만,

파산 신청 이후 거래소 내부 자료를 조사하던 마크 카펠라스 CEO에 의해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이 남겨진 거래소 지갑이 발견되었고 피해규모는 65만 비트코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그림은 당시 빼돌려진 비트코인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것인데요,

탈취된 비트코인의 흐름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한 피해자가 이 물량의 대부분이 거래소 BTC-e의 한 지갑에 모인 것을 포착하였고,



이 지갑의 소유자가 부주의하게 커뮤니티에 남긴 알렉산더 비닉 이라는 이름을 미 수사 당국에 제공하여 그리스에서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마침 수사 당국에서 BTC-e의 자금세탁 이슈로 그의 신상을 조사중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일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요,

BTC-e의 관계자이자 자금세탁 업자로 추정되기 때문에 진범, 즉 해커는 아닐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이 중요하겠죠.



이후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2014년 파산 신청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약 5배 상승하며 남은 20만개의 비트코인으로 당시 피해액 전부를 보상하고도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남길 수 있게 된 마운트곡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것입니다.

2018년 현재 약 6만개의 비트코인이 이미 매각된 상태이고, 나머지 약 13만개의 비트코인은 회생절차가 마무리되는 2019년 2월까지 매각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탈취된 65만개의 비트코인은 이미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비트코인 수량을 그대로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마운트곡스의 자산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남에 따라 채권자들은 회사가 다시 살아나길 바랄 것 같네요.



여기까지 마운트 곡스 사건의 시작과 현재를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거래소 해킹은 언제나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단골이슈인데요, 대개 거래소 내부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이기 때문에 해킹 사고가 터지면 항상 거래소의 보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게 됩니다.



여기서 보안을 내세우며 집중 홍보를 하였던 국내 거래소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고팍스입니다.

고팍스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하는 ISMS 인증을 취득하였고,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ISO/IEC 27001 인증을 취득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등 다른 거래소들은 위 인증의 획득을 준비중이거나 심사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대형 거래소들 조차 이제 막 이런저런 인증을 취득하는 단계에 있는데,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신규 거래소들은 오죽할까요.

앞으로 거래소 규제안이 마련되면, 어떠한 거래소 라이센스의 취득 여부에 따라 거래소 운영의 합법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런 무법지대가 지속되겠지만요.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퓨어빗 48억 먹튀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 근래 화제가 됐던 또 다른 거래소 이슈라 하면 역시 트레이드 마이닝일 겁니다.

쉽게 말하면 거래소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한 코인을 보유한 홀더에게, 거래소의 수익을 분배해 주는 시스템인데요,

거래소 코인의 보유량이 많을 수록, 사용자의 일 거래량이 많을 수록, 거래소 전체의 수익이 많을 수록 보상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국내에서 이런 소위 배당형 코인의 선발주자로서 나름의 이름을 날린 거래소를 꼽으라면 캐셔레스트와 코인제스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배당형 코인들은 거래소가 발행량의 상당 부분을 먼저 가져간 뒤에 일반 회원들에게 분배가 이루어지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거래소가 자연스럽게 취하는 구조이면서, 초기에 진입한 소수의 일반 회원들도 수익을 보기 때문에,

하락장의 쳐진 분위기와 초기 진입자들의 막대한 수익 소식이 맞물려 정말 많은 회원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경우 거래소의 거래량이 많을 수록 거래소 코인 홀더의 보상이 커지게 되어 투자자 유입의 유인이 되기 때문에,

자기가 올린걸 자기가 사는 자전거래로 거래량을 부풀리게 되는데, 이 때문에 CoinMarketCap의 통계에서 제외되곤 합니다.



조금만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캐셔레스트의 캡은 거래소 사용자의 거래 수수료와 동일한 가치의 캡을 지급합니다.

상장 초기에는 캡 보유량에 따라 현금을 지급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보유하는 것 만으로 지급되는 시스템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초기에 펌핑을 잘 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더 매력적인 배당형 코인으로 무장한 거래소가 생겨나면서 경쟁력을 많이 잃었고,

지금은 소각과 같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연명하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코인제스트도 캐셔레스트와 비슷한 방법을 썼는데요, 거래소 사용자의 거래량에 따라 거래소 코인인 코즈를 차등 지급하고,

사용자의 코즈 보유량에 따라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을 지급하는데, 지급 수량은 거래소의 거래량에 비례합니다.

코즈 자체의 펌핑도 무시무시한데, 100원 아래에서 코즈를 매수한 초기 진입자들 중에는 월 배당만 억대를 받게 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배당형 거래소코인은 거래소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설계되었을 뿐, 그것이 암호화폐가 맞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시기가 잘 맞으면 하락장 속에서도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도박성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고, 이런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배당형 코인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코인판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도 덱스, 넥시, uio, 캡 같은 배당형 코인 및 루빗 같은 배당형 거래소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동안은 배당메타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가 잠깐 새겠지만 검색어에 있는 sv와 이오스블랙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잠깐 덧붙이면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해시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비트코인SV만이 사토시의 뜻을 따르며 BSV가 진짜 비트코인이라고 주장하고 하루에도 몇개씩 트윗을 올리는 세기말 관종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가 여론을 뒤집고 싶었는지,



하락장 속에서 BSV의 펌핑을 시전하였고, 이 펌핑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계속되자 점점 크레이그 편에 붙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재밌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초기 해시싸움에서 승리해 정통 비트코인캐시로 인정받는 모양새인 우지한과 로저버의 비트코인ABC의 가격은 아직까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요.



이오스블랙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한동안 포럼에서 선동글이 많이 보였고, 이제 설거지가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거래소 시장 형태에 대한 예상인데요,

가격과 이름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제시된 6가지 코인은 모두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시총순으로 나열한 것입니다.

스위스로 이전하였다고는 해도 본래 홍콩의 거래소였던 비트파이넥스에서 관리하는 테더가 미 법무부에서 제기한 시세조작 혐의에 휘말리는 등,

각종 논란에 휘청이기 시작하는 와중에 미국 기관이 보증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테더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테더가 힘을 잃고 미국계 스테이블 코인이 덩치를 키우고 있으며 이들을 제외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관의 보호를 받는 디지털 달러들의 시총이 나머지 암호화폐를 모두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을 때,



기존의 테더, 비트, 이더 마켓이 사라지거나 힘을 잃고,



미국의 통제를 받는 '진짜' 디지털 달러가 기축이 되어 암호화폐 시장을 컨트롤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현재 대부분의 신흥 스테이블 코인이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인데, 안전성 측면도 있지만 이더리움 탐색기인 이더스캔의 추적의 편리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시총이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임에도 다소의 가격변동성이 존재하고,

따라서 돈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무르는데 스테이블코인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코멘트를 남기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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