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날씨 안추움 미세먼지

직감이란게 있다. 왠지 하면 될 것 같은 것. 반대로는 하면 안될 것 같은 것. 잘 될 것 같은것 안될 것 같은것. 그 직감을 무시하고 일을 벌였을때 직감과 반대로 일이 벌어지면 후회를 하게 된다. 보통 하면 안될 것 같을 때 하면 후회를 하게 된다.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 뿐이다.


오늘은 내 몇안되는 취미중 하나인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다녀올 때 마다 생각하지만 난 참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쉽다. 노랑이는 어디를 가나 사진을 열심히 찍던데. 난 그렇게는 안되는걸 보니 아무래도 사진취미는 힘들것 같다. 왕년에 DSLR로 사진도 열심히 찍었지만..

주 내용은 그것이 아니고 출발 할 때 부터 가기 싫은 기분과 되돌아 갈까를 매우 많이 고민했지만 '그래도 예정지에 도착하면 기분이 좋을거야. 분명 기분이 좋아질거야.' 라고 생각하며 목적지 주변에 도착을 했으나 동절기에는 산길은 폐쇄하니 우회하라는 표지판을 보고 멀리 돌아갔으나 내가 목적지로 하는 곳은 막혀 있었다. 원래 가려던 길로 갔더니 그쪽 길은 열려 있었는데, 문제는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기 전에 분명 밟은 기억은 없으나 뭔가 튀어 차 문을 때렸다. 아뿔사. 문이 진동하도록 때렸는데 - 아직도 문의 진동이 기억난다 - 내려서 확인해 보니 아마도 바퀴가 돌을 밟아 튀어 문을 때린 듯 했다. 상처가 남았다. 한숨을를 내뱉으며 후회를 했다. '괜히 왔다. 그냥 되돌아갈 걸. 이려러고 오기 싫었나.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인데. 아..'

게다가 기름 게이지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아슬아슬해 보였다. 물론 오르막을 열심히 올라서 순간적으로 연비가 나빠져서 생긴 표시였겠지만 불안하기도 했고 이정도로 액땜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드론도 챙겨왔는데..' 싸구려 드론이긴 하지만 동네에서는 드론을 날리기가 난감하여 멀리 갈 때면 드론을 챙기곤 했다. 그래도 갈까 하다가 복귀할 생각으로 차를 돌려 나왔다. 내리막을 지나오니 연비가 늘었다. 하지만 시간도 부족했고. 이 기분으로는 안될 것 같아 집으로 복귀.

일찍 깨우기를 하는 덕분에 아침이 느긋하여 좋다. 부딪힐 일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얼굴을 구기지 않을 수 있다. 오늘은 멀리 가려 했으니 아침에 준비도 마쳤고 제시간에 나와 파란날개를 셔틀에 태워 등원시켰다. 차키를 빼놓고 온 실수를 했지만 - 아마 이 때 부터 안좋은 영향이 있었을지도 - 무난히 출발했다.
외출을 다녀와서 미세먼지에 찌들어 회색빛이 도는 파랑이 되어버린 차를 대충 세차하고 집에와 앉았다가 파란날개를 하원하러 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문구점을 가자고 했지만 요즘 너무 많이 사는 것 같아 자제를 시켜 집에 왔다. 최근에 외할머니가 용돈을 많이 주셔서 돈 귀한줄 모르고 써재끼는 중이라 자제시켜야 할 필요성이라는 당위성을 만들었다. 집에와서 어제 해둔 반찬에 밥을 해 먹는데 파란날개가 일찍일어나서 그런지 피곤하다 하여 자야겠다며 밥을 먹다 말고 잠이 들었다. '자면 밤에 잠을 안잘텐데' 걱정을 했고 그것은 현실로 다가왔다.

노랑이는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집에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씻고 자는 생활 인것 같다. 괜찮을까?


잘한점

• 없는 것 같다. 오늘도 파란날개와 '대답'으로 씨름했다.
• 집안 일을 열심히 했나? 대충 한 것 같다.
  
  

못한점

• 대답을 잘 하지 않는 파란날개와 말다툼을 했다. 매번 고개를 끄덕이거나 들은체 만체하기에 대답을 하라고 얘기를 했다. 나름대로 설명을 하며 잘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파란날개에게는 윽박지름으로 들렸나보다. 윽박지름이라기 보다 큰소리로 얘기하는 것.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으면 얘기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알 수가 없는걸.
• 화를 누그러뜨려야 할 것 같다. 일상에 화가 잔뜩이다. 하지만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게 너무나도 많아.
  먹으며 흘리는 것
  옷정리 안하는 것
  쓰레기통 옆에 쓰레기가 떨어져있는 것
  과연 놔 버리면 내가 편하고 화가 줄어들까? 집이 엉망이 되어버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