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그리고 비틀림
전 어렸을 때의 기억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
어머니가 저의 어렸을 때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런가 봅니다.
예전 글에 잠깐 썼었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많이 때렸습니다.
말 싸움하다가, 자기 분에 못 이기면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죠.
어머니가 허리 쪽이 많이 안 좋은데, 그 이유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많이 시달렸었죠. 그걸 보고 자란 저도 그렇고.
가끔씩 어머니는 제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제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 어머니는 삶이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항상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서서 자살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몹쓸 생각에 결심을 하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릴려고 하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답니다.
누군가 싶어서 밖에 나갔는데,
유치원 끝나고 돌아온 제가 문 앞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를 안고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부터 형과 저를 잘 키우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오신 거구요.
제가 선명히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유치원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가 현관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더군요.
'엄마 왜 여기에 있어?'
하고 물었는데 미동도 없어 눈물만 흘리면서 꼼짝없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는데 쇼파에 앉아 있던 아버지가
이리 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어머니를 지나쳐서 아버지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쇼파에 앉아 어머니의 뒷모습을 계속 쳐다 봤었어요.
그 때 느꼈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의 뒷모습은 저렇게 작고 초라하구나'라고
세월이 많이 흘러서 형과 저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절대 여자 때리지 말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자고.
자식을 낳게 되면, 우리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게 이혼 같은건 절대 하지 말자고.
그래서 전 데이트 폭력 같은 기사를 보면 많이 화가 납니다.
나와 같이 시간과 추억을 많이 만든 사람에게
저렇게 하면 안되는 거라고 전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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