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평이 재미가 없어졌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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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정치 비평이랄까 그런 것들은 꽤나 자주 썼었다(그전엔 연애 칼럼을 썼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간은 정치 비평 장르에 속하는 글을 거의 쓰지 않았다.

내가 쓰는 정치 비평문은 한 쪽 입장에서 쓰는 어찌보면 편향적인 글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주로 지는 쪽 편에 서서 지금 강하다고 여겨지는 쪽을 비판하고는 했다. 왜? 분노가 치밀어 오르니까. 나름의 발버둥이다. 뭔가를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어서 글을 쓴다기보다는.

그런데 지금은, 그러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닌데, 정치 비평할 껀덕지가 여의도에서 보이질 않는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쪽'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그들과 반대편에 있는 자들이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자칭 보수랍시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들 중에 가장 힘이 쎈 사람을 떠올리면 '저 사람은 이 나라에 큰 똥을 싸지를 것이다'라는 걱정 비슷한 게 1이라도 생겨야한다. 이건 자칭 진보랍시고 설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모두 해당사항이 있을 거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안 생긴다. 그래서 글도 안 나온다. 왜? 고작 최대 빌런이랍시고 눈알 부라리고 있는 게 트럼프 따라하는 홍준표거든. 옆으로 좀 흘겨봐도 안철수랑 유승민이랑 김성태랑 걔네 쫄쫄 따라다니는 박근혜 키드 뿐이 없다.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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