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5 ○ 당연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in #kr3 months ago

"한 곡의 음악에도 시작이 있고, 절정이 있고, 대단원이 있다. 처음에는 느직이 해맑은 가락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호흡이 거칠어졌다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여러 악기가 일제히 제 소리를 내며 밀고 당기는 드잡이 질을 한다. 마침내 최고조에 달하여 듣는 숨이 가빠질 때면 슬며시 여운을 남기며 소리를 거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도 조물주가 내려준 4악장의 교향악이다. 시의 눈, 문학의 마음은 이런 대지의 노래, 조물주가 들려주는 악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감사와 찬미의 눈길로 고마움에 화답하고 그것을 노래하여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 다산의 편지 中 >

고마워하되 당연하다고 생각지 말 것이며,
당연히 하되 고마움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단 하나도 없고,
고맙지 않은 것도 단 하나도 없다.

─ 박석현, 『다산의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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