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KING] 참치 머리를 그려볼까요? (상)
안녕하세요? 물고기의 왕 입니다.
참치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참치 얘기나 좀 해 볼려구요. (뜬금)
십수년전 재수생 끝무렵.
수능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원 친구들과 신촌에서 모였습니다.
이제 사회인이다! 이제 우리도 반쪽짜리가 아닌 진짜 어른이야!
어른이 되고 싶은 맘에 비싼 음식에 술도 한 잔 하자며 찾아간 곳이 무한리필 참치집 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양복입고 앉아 참치회 먹으며 사회 생활 이야길 나누는 모습이 꽤 강렬하게 보였었나 봅니다.
들어가보니 기대와는 달리 허름한 실내. 푸르스름 어두운 조명. 몇 없는 손님들. 뭐 신촌 뒷골목의 무한리필 참치전문점이니 오죽 했겠어요. 거기다 갓 스무살 된 코흘리개 셋이 쭈뼜대며 들어왔으니 실장님한텐 그야말로 호구.
한참 고심하다 가장 싼 인당 만오천원짜리를 시켜봅니다. 참치는 붉은색이라 알고 있었는데 꽁꽁 언 허연살만 썰어 줍니다. 그땐 다랑어와 새치도 구분할 줄 모를때 였으니 주는대로 먹을 수 밖에요.
꽁꽁언 얼음새치에 찬소주. 계속 먹다보니 뱃 속은 시리고 입은 비리고. 해리피아나 여인천하 가서 모듬튀김에 계란말이나 먹을껄. 어른되기 힘드네 하며 쓰린 속을 잡고 나왔습니다.
아픈 기억만 남긴 참치지만 그 이후로도 참치 먹는 자리라면 곧잘 따라다녔습니다. 다랑어와 새치, 뱃살과 등살의 차이도 배우고, 눈물주도 마셔보고, 팁 드리는 법도 배우고.
하나하나 기억 남지만 가장 강렬한 경험은 역시 머리 해체쇼 였죠. 방문을 드르륵 열고 참치머리를 도마에 들고오는 실장님의 모습은 지금 봐도 꽤 충격입니다. 크고 우악스러운데 자세히 보면 다양한 색과 주름들,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표면의 질감까지.
아휴. 근데 진도가 잘 안 나가네요.
손이 영 굼떠서 참치 그림은 요기까지.
얼른 부지런히 색칠해서 다음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존버 합시다!ㅎ
great writing dear and nice art.Happy Valentine's Day!*dear @fishking
keep it up
전 참치 정말 좋아하는데요!! 실장님 느낌 알겠어요 ㅎ
참치 좋죠ㅎ 요즘도 누가 참치 먹자하면 가슴이 두근댑니다ㅎ
확실히 퀄리티가 남다르네요.
최근 안보이시더니 오랫만에 등판하셨네요.
접으신 줄 알았음! ^^
넵! 코딩맨님 안녕하세요? ^^ 그림 진도가 더뎌서 뜸 했습니다ㅠㅜ
다른 이야기라도 스티미언 활동을 해주세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팔로우 했던 분들과 연결이 하나둘씩 끊어지네요.
헉..이거야 말로 금손이 아닐까 하네요.ㅎ
다음 작품도 기대해봅니다.ㅎ
참치 마무리 되는대로 또 올리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
완성되면 맛있을 것? 같네요 ㅎㅎ
조금씩완성되가는 그림 너무 멋있네요^^
wow...what a beautiful art dear @fishking
When did not see this art?Really your art is unparalleled,,thank you for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