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욕망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의 거리. 가부키쵸 -3부-

in #kr7 years ago

단 10분 사이에 일본 영화 두편을 본것 같았다.

90년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아직도 반복되고 있었다. 단지 그 시절 영상물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밥샙만한 덩치의 흑인들이 길가다가 "헤이 마이 프렌드!" 하면서 삐끼질을 하려고 다가온다는 정도. 가부키쵸는 화려하지만 그정도로 단순했다. 인류의 욕망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가부키쵸의 이코시스템도 변하지 않았다. 

재밌게도 원초적인 욕망으로 돈을 버는 곳인만큼 욕망에 대한 관용 정신이 충만한 곳이기도 했다. 이성애, 동성애, 각종 페티쉬즘들을 모두 망라했다.  그 욕망들은 인륜을 져버리지 않는 선에서 돈이 되니까 이곳에서의 존재를 인정 받았다. 

어느 일본 미디어에서 그랬던가, 가부키쵸는 모든 것들이 흘러들어오는 곳이라고, 가장 적나라하고 가장 퇴폐적이며 가장 순수하고 가장 관용적인 곳이었다.

더불어 가장 악의로 가득찬 곳이기도 했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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