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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CNoLL] 스팀잇 보팅 시스템 이대로 가도 정말 괜찮은가?
좋은 해결방안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셀프보팅 금지, 보상 50:50으로 수정, 30분 시스템 삭제 정도만 시도해보는게 좋다 봅니다.
- 예전에도 적었지만 셀프보팅이 가능하게 되면 보팅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컨텐츠를 발굴하게 만드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생산자의 자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셀프보팅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위 링크한 댓글에서 저는 보팅봇도 셀프보팅과 같다고 적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돈을 주고 홍보 서비스를 받는 거래가 될 수 있으므로 이는 틀린 말입니다. 따라서 셀프보팅처럼 무조건 시스템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말하자면 보팅봇은 스파를 빌려주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패시브 보팅 펀드 역할을, 보팅봇을 쓰는 사람에게는 이만큼 광고비를 지불하더라도 그 이상의 댓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믿을만한 시그널을 보내는 도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 셀프보팅은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는 보팅봇'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다 이렇게 패시브 투자만 할 경우 좋은 컨텐츠를 발굴하는 기능은 동작하지 않게 됩니다만 현실적으로 볼 때 그럴 수는 없고 패시브 보팅과 액티브 보팅이 공존하게 될 겁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보팅봇이 셀프보팅처럼 기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고래들이 고래로 남으려면 스팀잇 커뮤니티에 증인/예비증인/포스팅/큐레이션 등을 통해서 가치를 창출해줘야 하며, 실질적으로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이 가치를 환산했을 때 연10% 가량의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수익률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즉 이만큼 가치창출을 하지 못한다면 변종된 셀프보팅으로서의 보팅봇을 이용해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거나 스팀 생태계에서 아예 나와야 하는데, 블럭체인이 미래에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는 이상 후자는 그리 현명하지 않지요. - 큐레이터, 크리에이터 둘 다 서로를 꼭 필요로 합니다. 좋은 정보가 생성되어도 이 정보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으면 없는 것과 다를바 없고, 좋은 정보가 없으면 이런 정보가 있다고 알려줄 수 없습니다. 이런 관계는 50:50으로 보상을 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 30분 룰이 생긴 이유가 큐레이션 보상을 1) 누가 먼저 보팅했는가, 2) 얼마만큼의 보팅 파워로 보팅했는가, 두 가지로 판단했었는데 이렇게 하니 인기있는 글에 무조건 보팅하는 프리라이더가 발생해서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한 포스팅)
하지만 정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유용해질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먹고 살기 바쁜 원시인들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었지만 미래 쥬라기공원에 근무할 고생물학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사람들은 쥬라기공원이 진짜 생길지 아니면 안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정보가 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즉, 정보의 가치는 상수가 아니라 무작위 변수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보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작위적으로 바뀌므로 포스팅을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 여부로 보상에 차등을 정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입니다. 따라서 30분 룰을 폐지하면서 동시에 보팅 순서에 따라 차등보상하는 제도 또한 폐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매크로를 통해 30분 룰을 손쉽게 비껴갈 수 있지요. 유명무실합니다.)- 위 3과 같은 맥락에서 7일의 보팅기간도 사실 매우 잘못된 부분 중 하나인데, 이 제한은 시스템 리소스 사용량 때문에 도입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습니다. 리소스 사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는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보팅을 집계해서 페이아웃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kimjaeh9 님의 나머지 변경제안들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도 아직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판단을 유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