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야기] 사시 part2. 우리 아이 눈이 안으로 몰렸어요!
안녕하세요 @eyecontact입니다.
지난 글에서 사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 ^;; 오랜만에 이어 나가려니 뭔가 어색하고 민망하네요ㅎㅎ 역시 글을 쓸 때에는 끊지 않고 쭉 이어서 쓰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눈이 다른 방향을 향해 있는 사시, 그 중에서도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는 내사시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눈 이야기] 사시 part1. 같은 곳을 바라보기
[눈 이야기] 사시 part2. 우리 아이 눈이 안으로 몰렸어요!
[눈 이야기] 사시 Part3. 우리 아이 눈이 바깥으로 나가요!
우리 아이 눈이 안으로 몰렸어요!
꽤 많은 엄마 아빠가 아이의 눈이 안쪽으로 몰린 것 같다며 안과를 찾아옵니다. 이 중에는 눈이 안으로 몰려 보일 뿐, 실제로는 두 눈이 정렬을 맞춰 같은 곳을 잘 보고 있는 정상적인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경우를 “거짓 내사시” 혹은 “가성 내사시”라고 합니다. 내사시처럼 보이지만 가짜 내사시라는 거죠.
동양인 아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눈 사이 거리가 멀고, 그래서 코쪽 흰 눈동자가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두 눈이 안쪽으로 몰려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되죠.
이런 경우 안과에 가서 진찰을 받으면 실제로 내사시가 있는지 아니면 거짓 내사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엄마 아빠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아이의 눈에 맺힌 빛의 반사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각막 반사점은 사진을 찍어서 확인할 수도 있고, 아이의 눈 앞에 빛을 비춰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는 두 눈동자의 가운데(정확히 말하자면, 가운데보다는 약~~~간 안쪽으로)에 대칭적으로 빛의 반사점이 맺히게 됩니다. 내사시가 있는 경우는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내사시의 정도에 따라 반사점의 위치가 가운데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
(출처: 최신사시학 3판, 한국사시소아학회 저)
거짓 내사시는 내사시가 아니라 정상적인 눈 위치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점점 자라고 콧대가 서면서 안쪽 흰 눈동자가 더 잘 보이게 되면, 더 이상 눈이 안쪽으로 몰려 보이지 않게 된답니다^ ^
진짜로 눈이 안으로 몰렸어요!
그럼 거짓 내사시 말고, 실제로 눈이 몰린 내사시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어린 아이들에게서 내사시가 진단되면, 내사시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절마비 굴절검사”라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조절마비 굴절검사”는 눈에 산동제 안약을 넣고 하는 굴절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산동제라고 설명드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조절마비제인데요, 섬모체라고 하는 눈 속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상태에서 굴절검사를 하는 것으로, 여러가지 굴절검사들 중 가장 정확한 굴절검사인 셈입니다.
원시와 내사시
이렇게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하는 이유는 원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원시와 내사시는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 눈은 원시를 극복하고 초점을 잘 맺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이 과정을 “조절”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조절 과정에서 우리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작용인 “눈모음”도 같이 일어나게 되면서 내사시가 생기게 됩니다. 원시가 심하거나, 원시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더라도 눈모음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내사시가 생기는데요, 이러한 내사시를 “조절 내사시”라고 부릅니다.
조절 내사시는 기본적으로 원시와 관련된 내사시이기 때문에 원시에 대한 치료로 안경을 씁니다. 이 때 착용하는 안경은 대개 볼록렌즈 안경입니다. 조절 내사시도 그 종류가 다양해서 그에 따라 안경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결론적으로 조절 내사시는 안경을 쓰면 두 눈이 같은 곳을 잘 보게 됩니다. 이렇게 안경으로 두 눈의 정렬을 잘 맞춰서 양안시, 입체시를 잘 키워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원시도 줄어들고 눈모음도 약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진찰을 받고 그 때 그 때 제 눈에 맞는 안경을 처방받아 착용하면서 아이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지켜보면 된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원시를 안경으로 잘 교정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내사시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는 안경으로 모두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경으로 잘 치료가 되다가 도중에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내사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절 내사시의 치료는 의사마다 의견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커다란 원칙은 있지만 안경 처방이나 수술 시기 등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검진 때 마다 아이의 눈 상태에 대해서 확인하고 주치의와 치료에 대해 잘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아 내사시
원시와 무관한 내사시도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내사시는 “영아 내사시”입니다. 영아 내사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른 시기에 발견되는데, 대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발견되고 내사시 정도도 심해서 큰 각도로 눈이 안으로 몰리게 됩니다.
원시와 같은 굴절력과는 상관이 없는 사시이기 때문에 안경 치료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수술을 해주어야 하죠. 영아 내사시도 마찬가지로 의사마다 수술시기에 대해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요, 교과서적으로는 늦어도 2세 이전에 수술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영아 내사시는 내사시 뿐만 아니라 약시, 눈떨림, 수직사시 등과 같은 다른 문제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해서 수술로 내사시를 교정한 이후에도 안과를 꾸준히 방문하여 시기능 상태, 눈 정렬 상태 및 눈 운동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내사시에 대해서 설명드렸는데요, 설명이 길어 다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몇 줄 요약을 준비했습니다.
내사시인듯 내사시아닌 내사시 같은… 거짓 내사시
눈 사이 거리가 멀어 내사시처럼 보이지만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치료는 필요 없어요. 콧대야 높아져라~원시와 동반되는 내사시… 조절 내사시
안경으로 원시를 교정하면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세요!어릴 때부터 눈이 너무 몰렸어요… 영아 내사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약시, 눈떨림, 수직사시도 나타날 수 있으니 꾸준히 안과를 다니세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내사시인 거짓 내사시, 조절 내사시와 영아 내사시에 대해서 다뤘지만, 그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내사시가 있습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안과 전문의에게 진찰받고 사시가 진짜로 있는지, 어떤 종류의 사시인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할지 꼭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