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기술이나 금융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문제

in #kr7 years ago

지금까지 암호화폐를 기술이나 금융문제로 접근해왔다.


스팀의 경우 노동력을 투자해서 벌 수 있고, 기존 주식처럼 밸류에이션이 가능한 자산이라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이외의 가상화폐들은 단지 투기나 트레이딩의 대상이지, 투자를 위한 자산군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분증명방식 등을 통한 중앙집권적 통제를 통해 블록 체인이 구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다음 두 글을 읽고,  암호 화폐는 기술이나 금융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손원근님 글

https://www.facebook.com/paperheart77/posts/10212674864439531

 그런데 왜 사람들은 '블록체인은 암호화 토큰의 거래를 필수로 한다'고 얘기하는 걸까? 이건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문제인데, 그러니깐 저렇게 통제자의 존재를 인정하면 '어떠한 경우에라도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라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무결성이 조건부로 바뀌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저렇게 되면 '통제자'는 적어도 이 분산원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절대자의 위치에 오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권력을 획득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블록체인이 애초에 추구했었던 이념과 배치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이 부분이 바로 블록체인에 내재되어 있는 정치성이다. 그러니깐, 블록체인은 애초에 순수한 기술적 의미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미까지 포함된 이론이라는 얘기다. 국가와 같은 통제자에게 신뢰도 확보를 위한 심판관의 역할을 맡기는 조건으로 통제 권력을 이양하지 않더라도 자연상태에서 순수 참여자들의 활동만으로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신뢰도가 통제되고 그 보상은 참여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는 기술!!! 최초에 비트코인의 탄생 자체에 내재된 것도 바로 저런 정치적 요소이고, 그게 궁극적인 블록체인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저런 정치적 요소의 실현까지도 염두에 두고 하는 얘기다. 그러니깐, 이 부분은 기술적 요소가 아니라 정치적 요소가 반영된 부분이라는 얘기다. 블록체인이 대단한 기술이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술적 요소에 대해 그리 높게 보지 않는 엔지니어들의 관점을 가끔 접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블록체인의 가치에는 기술적 요소 뿐만 아니라 정치적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주영민님 글

https://www.facebook.com/zuyoungmin/posts/1509309599165030

그렇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논리적으로 정당한' 입장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을 즐기면서도, 비트코인의 내재적 가치와 실제적 적용을 지지할 수 있을까? 그 첫번째 스텝은 무정부주의자, 또는 리버태리언이 되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리버태리언이 아니면서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것은 반드시 모순에 빠진다. 물론 모순이 반드시 나쁘다는 뻔한 얘길 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 블록체인을 제도권에 안착시키는 것을 반드시 변절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우스꽝스럽지 않은 길이 리버태리언이라는 것이다.

리플은 내가 생각하던 블록체인의 미래와 가깝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그 반대 방향이다.(그러한 점에서 리플 코인의 가격의 급등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


난 매달 소액씩 KRX 금 통장을 활용하여 금을 적립중이다. 금도 현금흐름이 있는 투자대상이 아니지만, 그냥 무슨 일 있을 때 현금화 할 수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적립하는 것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정치적 이유로 자산배분에서 금을 일부 보유한 것 처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보유가 가능하다. 


금처럼 밸류에이션이 어려우니, 지금 가격이 적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따라서 보유 현금을 투입해서 매입하기는 꺼려진다. 금의 가격은 시장가격이 맞겠지라고 생각하고 아무생각 없이 모아왔는데... 금을 valuation 하는 방법을 배워서 암호화폐 시장과 비교해보고 싶다.


스팀잇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모으는 스팀을, 현금화 하지말고... 스팀과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1:1:1로 적립해나갈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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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ave you some lovin How bout you give me some too?

블록체인의 정치성이 실현되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 중앙정부 통제가 사라지고 개인간 계약만으로 돌아가는 세상?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개인적으로 두가지 세상이 공존하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듭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것은 금과 같은 느낌으로 남고, 스팀같은 어플형 암호화폐들도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중앙집권적으로 블록체인만 이용하는 시스템도 남고...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는 동안은 리버테리언이 되는 거죠. 사토시 정신은 하이에크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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