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감상] SBS 스페셜 - 비트코인, 위대한 혹은 위험한 실험
암호화폐에 대한 감상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구성이 보였다. 암호화폐로 물건을 사거나 숙박 시설을 결제하는 장면은 흔히 광고에서나 보던 ~~페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록 암호화폐를 화폐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또 다른 전자화폐가 생긴 것 같다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또 다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화폐 채굴은 대략적인 방식만 비교적 간략하게 소개되어있다. 하지만 한 눈에 봐도 뭔가 많아보이는 채굴 장비는 시청자들에게 채굴이 사실은 현재 기준으로는 쉽지 않다는 걸 암시해주기도 했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구성은 투자 측면에서 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성공적인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발품을 뛰고 정보를 많이 수집하는 어느 분의 모습은 그야말로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느낌이 드러났지만, 이미 폰지 사기로 특정된 코인을 팔려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업을 하는 모습은 암호화폐를 겪은 사람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모습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감상
암호화폐는 사실상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다. 대학생들이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장면 중간에 블록체인이 어떤 방식인가를 알기 쉽게 소개해줘 시청자들이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유도해주기도 한다. 방송의 구성은 전반이 암호화폐라면 후반은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방송에서 소개된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리 시스템 그리고 통합된 전자시민증을 발급하는 에스토니아 정부 등의 사례는 암호화폐 이외의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예시 혹은 가능성'을 소개해주고 있다. 수수료나 데이터 용량 절감, 원격 거래 범위의 확장 등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의 경제 효과를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게 아닐까?
50분 동안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긍정적, 부정적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모습에 비하면 약화된 수준이다. 이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이 방송은 대체로 자극적인 구성이 적었다. 제작진이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의 암호화폐 반응을 모니터링이라도 했던 것인지, 자극적인 면을 절제하고 현실에서의 암호화폐는 어떤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가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은 대체로 2가지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로 양분되었다. '비트코인을 넘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주목하는 사람들' 그리고 '블록체인보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 마지막에 했던 말은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약간의 경고와 함께 물음을 던진 것이다. 미래를 향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일확천금이나 부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인가
논란이 되는 쟁점보다는
담담하게 객관적인 사실을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낸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보다는 유익했네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금 방송에 비하면 꽤나 자극적이었죠. 오죽하면 그 방송이 오히려 '부추겼다'라는 이미지가 나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