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역사이야기 32편 - 병사에서 왕이된 남자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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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역사이야기 32편입니다.

요즘 부의 대물림이나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수저 계급론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점차 계급이 고착화되는데에 따른 자조섞인 이야기들이지요. 그러나 고대나 중세에서는 이 신분제가 훨씬 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능력있는 사람들이 꿈을 꺾어야했겠지요. 그러나 개중에는 말그대로 개천에서 용이 되어 날아간 사람도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보통 영웅이라불렀지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평범한 병사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일국의 왕까지 된 사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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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입니다 ^^

프랑스의 병사

때는 18세기 프랑스 아직 대혁명이 시작되기전 1763년 프랑스 남부 가스코뉴 지방에서 한 사람이 태어납니다. 그 아이의 이름 장 밥티스트 베르나도트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 동네어서 어느정도 재산을 가진 부르주아였는데 그를 낳았을때 나이가 52세였다고 하니 엄청 늦둥이를 낳은것이지요. 하여간 부유했던 가정에서 별걱정없이 커가던 베르나도트는 17세에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베르나도트는 여기서 군대에 들어가는 선택을 하게됩니다. 그리하여 프랑스 왕립해군 육전대-즉 해병대-에 입대한 베르나도트는 곧 코르시카 섬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이때 나폴레옹은 11세로 파리에서 군사학교를 다니고 있었죠.

그리고 이 베르나도트는 군생활이 적성에 맞았는지 27세의 나이로 상사를 달게 되죠. 평민출신의 병사로서 달수있는 최고 지위까지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프랑스 대혁명이 터지게 됩니다.

혼란의 와중 기회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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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당시 고위 지휘관들은 대부분 귀족이 맡고 있었기에 이들은 외국으로 도망치거나 아니면 잡혀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군대에서는 장교가 부족했고, 근처 국가들이 처들어오면 패배하기 일수였죠. 그래서 각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자체적으로 장교를 선출했는데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베르나도트도 병사들에의해 장교로 임관합니다. 그는 31세에 준장이 되어 한 부대를 이끌게 되는데 얼마나 능력을 인정받았는지 알수 있는 이야기였죠.

그는 1796년에 벌어진 오스트리아와의 전투에서 주력부대는 패배하는 와중에 자신이 이끌던 군대를 전멸을 피해 라인강을 넘어 안전하게 후퇴시키는 공로를 세워 혁명정부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리하야 그는 무려 2만의 군대를 이끌수 있는 지휘관이 되지요. 그리고 이 유능한 장군을 당시 프랑스가 중요시하던 전선으로 보내게 되니 바로 이탈리아 전선이었습니다. 이 2만의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에 도착한 베르나도트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시작된 악연

당시 이탈리에서 지원군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그 유명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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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부터 둘의 질긴 악연이 시작되죠. 이탈리아에서 베르나도트와 나폴레옹의 사이는 계속 삐걱거렸는데, 이는 결국 훗날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나폴레옹과의 인연은 계속됩니다. 1798년 프랑스로 돌아온 베르나도트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부인이 된 데지레 클라레입니다. 이 여인은 또 기구한게 원래 나폴레옹의 약혼녀였습니다만 그 유명한 조제핀에게 밀렸던 여자였죠. 나폴레옹은 원래 데지레 집안과 친했기에-데지레가 처음 만난것도 나폴레옹의 형 조제프였다고 합니다-그리고 또 파혼해서 미안했는지 몰라도 나폴레옹의 적극적인 중매로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억울한 책임

베르나도트는 그렇게 나폴레옹과 인연이 끊이지 않고 계속됩니다. 그리고 유능했던 만큼 프랑스 정부에서 이리저리 활약하며 지위가 공고하게 되지요.(거기에 나폴레옹의 옛 연인이었던 데지레의 부탁등등도 있었다고 합니다)그리고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자 18명의 군 원수를 뽑았는데 베르나도트도 그 중에 한사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나 했던 베르나도트의 인생을 바꾼 큰 사건이 펼쳐지니 바로 1807년 독일에서 벌어집니다.

당시 프랑스군은 프로이센군과 전쟁중이었는데, 나폴레옹은 프로이센군을 예나-아우어슈테트 전투로 박살을 내버립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예나에서 프로이센 주력군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용가능한 병력을 예나로 모으고 있었죠. 베르나도트가 이끄는 군대도 예나로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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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획한 프로이센군 깃발을 흔드는 프랑스군입니다.

그러나 프로이센군 주력은 예나가 아니라 아우어슈테트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쪽을 맡은 다부원수 혼자 2만 7천의 군대로 6만의 프로이센군을 격파해버린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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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충실한 부하중 한 사람 루이 니콜라 다부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아우어슈테트에 조금 가까이에 있었던 베르나도트의 상황이 애매해진것이었지요. 나폴레옹의 명령은 예나로 오라는 것이었는데, 아우어슈테트 가까이에 있던 베르나도트는 아우어슈테트의 포성을 들으면서도 다부에게 간게 아니라 명령에 따라 나폴레옹에게 간것이었습니다. 물론 베르나도트의 선택은 당시로서는 옳은 결정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프랑스군이 승리하긴 했지만 만일 다부가 무너졌다면 잘못하면 프랑스군 전체가 위험해질뻔했던 상황이었죠. 나폴레옹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마터면 프랑스군 전체가 위험해질뻔 했으니 누군가 책임을 지워야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뒤집어 쓴게 베르나도트였죠. 베르나도트는 억울했으나 예나-아우어슈테트 전투동안 총한번 안쏘고 그냥 행군만 왔다갔다 했으니... 그래도 나폴레옹이 일말의 양심이 있었는지 지휘권을 박탈하지는 않았고 그의 부대에게 프로이센 패잔병을 쫓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인생을 바꾼 결정

그렇게 프로이센 패잔병들을 추격하게 된 베르나도트는 프로이센의 명장중 한명인 블뤼허의 부대를 추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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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쫓기는 패잔병 신세지만 나중에 워털루에서 제대로 갚아줍니다.

블뤼허의 프로이센군대는 도망치다 독일 북부 뤼베크에 도달합니다. 당시 뤼벡은 중립도시여서 전쟁과는 무관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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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베크의 위치입니다.

그러나 당장 급했던 블뤼허는 뤼베크의 성문을 강제로 열어버리고 점령한채 프랑스군을 기다리게 됩니다. 당연히 엄청난 반발이 있었습니다만 급한 블뤼허는 아무렇게나 거짓약속을 하며 여기서 프랑스군을 상대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날 프랑스군이 나타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루만에 뤼베크를 점령해버리죠.

이때 마침 이곳에는 뜬금없이 스웨덴 군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원래 프로이센군의 지원군으로 왔다가 프랑스군에게 대패하는 것을보고 황급히 본국으로 돌아가려다가 뤼베크에서 이 난리에 휩쌓인것이었죠. 베르나도트는 이들에게 친절히 대했고, 이것이 계기가 됩니다.

프랑스 병사 스웨덴의 왕이 되다.

그후 베르나도트는 바그람전투에서의 실수로 인해 나폴레옹에게 완전히 찍혀서 결국 한직을 전전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1810년 스웨덴의 왕가가 후사없이 왕이 사망하자 놀랍게도 이 베르나도트를 왕위 후보에 올립니다.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만 당시 유럽에서는 흔한일이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강대국 프랑스의 덕을 보기 위함이었을지도요.

예전에 베풀어준 은혜를 갚는 겸 나폴레옹과 친한-비록 지금은 관계가 박살났지만-원수를 왕으로 임명하면 프랑스의 비호를 받을거라 기대한것이었죠. 나폴레옹은 승낙하고 결국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으로 떠납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베르나도트에게 '프랑스의 국익에 해를 되는 일은 하지말라'라고 서약하길 원했지만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의 이익의 반하는 서약은 할수 없다'라면서 맞섰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웨덴에 도착한 베르나도트는 개신교로 개종하고 새롭게 칼 14세 요한으로 스웨덴의 왕위에 오릅니다. 그렇게 왕이 된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했고, 스웨덴 국민들의 민심을 얻어나갑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몰락하는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결정적인 순간 스웨덴군을 이끌고 참전하여 나폴레옹을 패배시키기도 합니다.

그후 베르나도트의 후손들은 계속 스웨덴 왕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 스웨덴 국왕도 베르나도트의 후손입니다.


프랑스의 병사로 시작해서 스웨덴의 왕이된 장 밥티스트 베르나도트의 이야기였습니다. 어쩌면 혼란기에는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수 있는게 역사를 보면 다양한 곳에서 볼수 있죠. 안정되면 성공하기 힘들고, 혼란기에 성공할수 있다는게 역사의 아이러니기도 합니다만, 작은 친절이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왕까지 된 것을 보면 여러분도 남들에게 친절히 대하는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ㅋ

야사에 따르면 열혈 혁명론자인 베르나도트는 가슴에 문신을 새겼다고 합니다. 훗날 사망했을당시 부검을했는데 베르나도트의 가슴에는 '왕에게 죽음을'이라는 문신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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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흥미있게 잘읽었습니다 ㅎㅎ
eesa님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다행히 가볍게 감기가 지나간것 같아요 ^^ 감기 조심하세요 ㅋ

처음 듣는 이야기이면서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로군요! 베르나도트

감사합니다 ^^ 현재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에서는 칭송받지만 프랑스에서는 별로 취급안해준다고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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