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캠프 일기_20171108 (펭귄과 함께한 남극 캠프 일기)

in #kr6 years ago

20171108
기지에 들어와서 바로 캠프준비를 시작했다.
1차 케이프할렛 캠프는 11월 14일부터 예정이라 시간이 많지 않다. 항공으로 가져온 화물들을 모두 중장비보관동으로 옮겨놓고, 작년에 두고간 캠프장비와 다른팀에서 빌리기로한 장비들도 차량을 이용해 모두 옮겼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기지에도 눈이 많이 쌓여 차량의 이동이 제한적이라 스키두도 이용하였다. 남극에 8번째 오면서 스키두는 처음 타보았다. 세종기지는 하계기간동안 워낙 눈이 없어 스키두나 설상차를 탈일이없었는데, 올해 이곳은 스키두없이는 이동이 제한적이다. 1차 캠프에는 캠프지에 스키두도 한대 가지고 가기로 해서 뉴질랜드 인원들 포함 모든 인원이 중장비대원에게 스키두 타는 법도 배웠다. 몇번 연습도 해보았는데 속도가 나면 방향조정이 어려워져 조심해야 했다. G를 뒤에 태우고 달리다 넘어질 뻔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캠프출발일까지는 아직 5일정도의 준비시간이 남았지만, 중간에 케이프워싱턴 황제펭귄 번식지의 샘플링도 가야해서 실제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다. 장비준비가 끝나면 캠프인원 전원이 해빙위에 나가 텐트도 직접 설치해보는 연습도 하기로 했다.
저녁에는 우리팀보다 기지에 먼저들어와 연구활동하는 사람들과도 인사하고, 맥주도 한잔씩 마셨다. 대륙방향으로 설상차를 타고 새로운 루트를 만들고 있는 팀은 이미 기지를 출발해 백킬로미터 이상 올라갔다고 한다. 기지에는 헬기가 총 4대있는데, 우리팀이 캠프를 갈 때 두대를 타고 나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두대만 남게된다. 그 전에 다른팀들은 샘플링을 마치기 위해 요즘 매우 바쁘게 다니고있다고 한다. 세종기지에서 도둑갈매기를 연구하는 후배인 H와 남극에서 만나 결혼한 J도 기지에 들어와있었다. 장보고기지에서 남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드라이벨리에서의 마지막 채집만 남았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아직 못가고 있다고 한다. 아라온 1항차를 타고 나갈계획인데, 아직 시간이 많아 일찍 조사를 마치면 비행기를 타고 일찍 복귀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아라온을 타고 나가면 기지에서 뉴질랜드까지 가는데만 7일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그전에 비행기를 타고 나가는게 목표라고 한다.
저녁을 먹고 다시 창고에 나가 물품을 정리하고, 텐트를 정비하고, 목록을 만들었다. 1차캠프는 뉴질랜드에서 제공한 경비행기를 타고 갈 계획인데, 출발전에 비행기쪽에 물품목록과 무게정보를 정확히 알려야하고, 위험물은 따로 포장해야 한다로 한다.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무게가 정해져 있어 무게가 초과되면 물품을 줄여야 해서 미리 전체 캠핑물품 정리를 마치고, 목록을 작성해 뉴질랜드 연구자에게 넘기기로 했다. K, G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팀 안전요원 분들이 창고에 오셔서 물품 준비를 도와주셨다. 지질팀은 곧 캠프에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열흘전에 장보고에 들어와 준비를 다 마치고 출발일만 기다리고 있다. 지질팀은 남극 내륙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캠프지보다 훨씬 추운 환경이다. 장보고기지도 현재 낮기온이 영하 10도이이하인데, 지질팀 캠프지는 영하 20도 이하라고 하니 정말 추운 곳으로 가는듯 했다. 때문에 옷이나, 침낭도 더 두꺼운 제품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우리팀은 이제 캠프연구를 시작하는 단계라서 지질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올해 여러 번의 캠프를 마치면 어느정도 노하우가 쌓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질팀의 S 강사님이 우리팀의 2차캠프지인 인익스섬의 항공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다. 조사지를 다녀오다가 찍었다고 했다. 작년과는 달리 바다의 얼음이 하나도 깨어져 나가지 않고 섬 앞에 넓은 얼음이 위치해 있었다. 연중 바람이 강해 추운 곳으로 알려진 인익스섬에서의 캠프가 벌써 걱정이 되었다.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준비하다 기지에 들어왔다. 밖은 백야라 시간을 보지않으면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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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xpressibl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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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저거 타면 재미날 것 같아요. :)

신나죠~^^ 그치만 조금 위험하기도 합니다. 속도 조절이 어렵고 눈이 고르지 않아서 넘어질 위험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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