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암호화폐는 증권자산인가?" & "금융시장의 암호화폐 적용 가능성"
[Figure 1 : 18.3.27. d10e Lithuania]
d10e 리투아니아에서 제시된 두가지 이슈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1 : "암호화폐는 증권(Securities)인가?"
조금 더 디테일한 표현으로는, "특정 ICO가 Howey Test(호위 테스트)를 통과 하느냐?" 의 질문이 되겠습니다. 간략하게는, "특정 기업의 자금유치 혹은 투자 행위에 있어서, 미래의 수익이 기대되는가?"의 질문입니다. SEC는 지난 7월 25일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구분된다면 당국 규제의 대상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더 구체적인 규제 지침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SEC는 얼마전인 7일에 발표하길, 증권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플랫폼 또는 거래소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등록되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따라 EU, 그리고 Baltic 지역에서도 규제 리스크에 대비하여 많은 토론이 있다고 합니다. 즉, 2016~17년 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져 온 ICO들이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며(네 다음 스캠) 2019년까지 시장의 방향성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d10e 리투아니아에서 발표된 내용을 조금 더 짚어보면, Baltic 지역의 ICO가 당면하는 문제 하나는 시중은행의 책임회피 입니다. d10e 발표에 따르면, Baltic 지역의 ICO는 2018년 두달간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펀딩 금액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각종 ICO 규제에 의한 반사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Baltic 지역 또한 시중은행에서 개인계좌를 협조해주지 않아 운영에 차질을 겪는 ICO가 많다고 합니다. 한국의 시중은행들도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및 실물계좌 운영에 있어 금융당국 눈치(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를 많이 보고 있죠.
요점은, 암호화폐 거래소 뿐만이 아닌 모든 ICO 및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는 앞으로의 규제 방향성에 대해 심사숙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KYC, AML인증을 받거나 공인투자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초의 규제 컴플라이언스 ICO 로 대박을 낸 Filecoin이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즉, 규제가 단지 블록체인 생태계,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오직 악재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를 위시하여 여러 지역에서 있을 선거과정에 블록체인이 도입될 여지를 타진중이라고 하여, 이후 시장에 끼칠 영향에 있어서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판단됩니다.
※오늘의 질문 2: 금융시장에서의 블록체인 적용 가능성은?
현재 블록체인의 실제 경제사회에 적용에 있어 토론되는 몇몇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합의문제, 유동성, 보안성, 프라이버시, 스케일러빌리티, 규제 및 통화정책 리스크 등...
이중 핵심 과제 하나가 바로 암호화폐 거래의 불가역성입니다.
사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블록체인 백서에서 역설한 바 있으며, 동시에 실용적 측면에서 크나큰 단점으로도 작용할수 있는 이 부분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있어서 큰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즉, "신용중개인 필요성의 삭제" 는 엔드유저 경험에 있어서 반드시 이익은 아니라는것이죠.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의 불가역성과 익명성에 대해 해커들과 마약거래상이 불법적 이익을 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습니다. 한편, 블록체인기술 그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입장입니다).
이미 우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에어비앤비, 카카오택시, 야놀자... 등 중앙화된 플랫폼을 이용하며 나름의 가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플랫폼 독점주의라고 하지만, 어찌됐든 사용자 입장에서는 중개인의 존재, 그리고 이에 따라 제공되는 가치가 필수적인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어느 코인투자 단톡방을 들어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질문이 있죠:
"제 ETH를 XX코인 지갑으로 잘못 보냈습니다...ㅠㅠ 개발자에게 아무리 티켓을 보내봐도 응답이 없어 강제 존버중인데 어찌해야 할까요..??"
[Figure 2 역시 HODL이 이긴다 ERC233이 답이다 여담이지만 NH투자증권 리포트에도 들어간 대단한 짤방]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증권 트레이딩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이 된다는 예를 들면, 한 순간 0 몇개를 잘못 입력함으로써 몇천억원의 피해를 절대 복구할수 없는 방법으로 날려 버릴수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빌게이츠가 언급하는 부분으로, 해커 또는 불법 상인들이 반사회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러한 불가역성이 바로 장점이자 단점이고, 앞으로의 ICO들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데 있어서 철저히 사용자의 인센티브가 무엇일지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가 증권회사에서 구조화상품을 기획해야 한다면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금유치를 받아 10년만기 강제존버펀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관심있는 개발자님 연락 주세요
긍정적인 면을 다뤄보면, 2027년까지 세계 GDP 가치의 10% -약 4천억달러- 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은행의 데이터 관리 비용이 크게 낮아지며, 내재적인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통해 컴플라이언스나 감사에 있어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EY 회계사 출신 d10e 발표자(Blockchain Reserve라는 회사의 CEO더군요)의 설명입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는...
오늘 d10e에서 소개된 몇가지 금융산업과 블록체인의 관계를 조금 더 공부하여 보겠습니다.
즉,
마스터카드와 Proof of Provenance
R3와 Corda (피앗머니의 인스턴트 트랜스퍼)
리플(리또속)과 100개 이상의 멤버 회사들
SWIFT와 Proof of Concept
JPMorgan Chase의 은행간 인포메이션 네트워크
IBM과 스텔라루멘, 그리고 Maesk BC
그리고 이에 더해 비즈니스 Pitch를 선보인 스타트업들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단,제가 자소서의 물결에 휩쓸려 죽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지식에 경의를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