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파의 상담실] 지나간 마음의 상처로부터 자유롭게 :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 한 재난이나 사건에 직간접으로 노출된 후 불편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일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세월호 사건 후로 일반인들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라는 진단명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여기서 외상(trauma)은 '정신적 외상(psychic trauma)'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제 진료실에도 세월호 관련된 불안 또는 우울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원래 기분이나 불안은 전염성이 있는데, 이분들은 직접 그 사건과 가족이나 지인이 연계된 것이 아님에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사건의 초기 대응에 미숙했기에 매스컴에서 초기 며칠 동안 대부분의 방송 시간에 이 뉴스를 전하게 되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본 분들 중 불편한 증상을 경험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진단에 해당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첫째, 그 사건 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점, 둘째, 사건과 비슷한 상황에 노출되거나 때로는 그 상상만으로도 비슷한 불안증상이 재현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에 노출되어도 개인에 따라 받는 영향의 정도가 다를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상후스트레스의 증상들은 ‘사건의 강도(외적요인)’와 ‘개인의 감수성(내적요인)’ 두 가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지진, 해일, 전쟁 등 천재지변이나 생명의 위급함을 경험할 정도의 사건이라면 많은 이들이 위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건이 객관적으로 그리 심하게 여겨지지 않을지라도 원래 감수성이 예민한 분은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장 본 물품들을 실은 카트가 자동이동로에 끼어 크게 놀란 주부가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는 호소로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대개 며칠 지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분에게는 지속적인 불편함(우울, 무서움, 불안, 불면 등)이 수 개월 지나도 남아 있어 보다 적극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물리적 법칙이나 시간의 흐름상으로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심리적으로나 심리에 반응하는 우리 몸의 건강 측면에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지금과 앞으로도 영향을 주는 일을 자주 경험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아니라도 오래 전에 경험한 화, 억울함 등의 영향을 지금도 받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으니 불편하고 무시하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흔히 강한 의지로 돌파하려 하지만 의외로 의지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그 사건을 피하고 싶지만 불가능하고, 복수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그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그 방법은 지금 현재와 앞으로 얼마 동안 기분과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 내가 우울하거나 힘들 때는 누구에게도 너그럽기 어렵고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도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집니다. 정신이나 마음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지만 몸 컨디션과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햇볕과 좋은 공기를 접하고,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으면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은 언제나 좋은 치료 효과가 있고 쉬운 출발점입니다. 힘들수록 자신을 돌보는‘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나부터 좋게 하면 상대에게도 좋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세요. 의 필요하다면 정신건강 전문의로부터 상담(원인과 대책)과 약물처방(현증상의 호전)을 받는 일도 주저할 필요 없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볼 때 큰 상처를 갖고 있는 분들도 잠, 피로, 식사, 집중력 등과 같은 기본 생리적이고 일상적인 것부터 좋아지면서 결국 치유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또한 외상후 스트레스로 고생 많이 했는데.. 앞으로 좋은 글 구독많이 하겠습니다 : )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구독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뭔가에 몰입하면서 편한 마음상태부터 갖는게 우선이네요.
감사합니다.
아프고 힘든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지금 행복하고 즐겁게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네 감사드립니다^^
저는 같은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몇년전에 스트레스로인한 틱증상이 있었어요.
제어가 안될정도로 심해져서 몇개월 약먹고 낫긴했지만
99프로 나았는데 즐거운 생각만 할려고 노력합니다.^^
약물치료로 호전을 경험하셨으면, 이전에 비해 쉽게 악화되지 않으실겁니다. 응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보팅과 팔로우 하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마음도 아프다면 치료를 하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거 같애요.
네 맞습니다. 마음도 외상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