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맞이한 '포켓몬고'… 왜 국내에서 잊혀졌나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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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의 '포켓몬고'가 국내 정식 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초기 열풍과는 다르게 현재는 매출과 다운로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포켓몬고는 개발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떠오르면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포켓몬고는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된 게임은 국내 일부 지역에서 작동된다는 소식에 게임업계와 사회 전반의 이슈로 떠올랐다.

해를 넘겨 2017년 1월 포켓몬고의 개발사인 나이언틱은 한국시장에 정식으로 게임을 출시했다.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자들이 다시 포켓몬고를 찾은 것은 물론 다수의 레어 포켓몬이 몰리는 강남이나 대학로 등지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공적인 초기 열풍으로 게임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듯싶었으나 흥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고품질 MMORPG들이 다수 출시됐고 실내에서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원했던 유저들이 주류로 올라서며 포켓몬고는 외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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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와 매출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포켓몬고의 내적인 변화는 없었다.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인 탓에 국내에서는 지도 서비스를 보강하는 체육관과 포켓스탑 제휴 소식만 들려왔을뿐 콘텐츠적인 차별과 유저들이 기대한 업데이트는 미비한 상태로 서비스가 이어졌다.

특히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페이크 GPS 앱이나 포켓몬의 위치 추적 서비스, 포켓몬 등급 판별 앱 등은 큰 논란이 됐다. 결국 나이언틱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게임은 방치됐고 정직한 유저들만 피해를 본채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지금 게임은 소수의 유저들만이 남게 됐다.

좋은 IP와 신기술이 만나 게임은 큰 이슈가 됐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큰 논란 직후 국내 전용 이벤트는 물론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으로 포켓스탑을 늘리고 레이드 콘텐츠를 확충했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벽은 높았다.

포켓몬고에 대한 관심이 하락하면서 빠르게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식었다. 더불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게임들은 1년만에 시장에서 사라졌고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동사냥 위주의 대형 MMORPG가 유저들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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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의 성공과 실패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무리 좋은 IP와 기술이 만났어도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각 지역의 유저를 고려할 수 없는 글로벌 원빌드 게임의 한계 역시 드러났다.

반면 해외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여전히 30여 개국에서 매출 순위 10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고 각각의 스토어에서는 2017년을 빛낸 게임앱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출 10위권 내에 포함되면서 장수게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해외와 국내에서 명암이 엇갈린 포켓몬고가 다시 국내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은 낮다. 포켓몬고를 비롯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장르와의 융합이나 콘텐츠의 확충 및 연계를 강화해 돌파구를 만들거나 전혀 새로운 방식을 추구해야 유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국내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은 개발사가 자신의 게임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저들은 개발사가 유저와의 접점을 높여 서비스의 고도화가 이어지고 콘텐츠의 확충이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을 선호한다. 포켓몬고는 포획 이후의 엔드 콘텐츠와 세부 가이드를 제시하지 못했고 국내에서는 외면받는 신세가 됐다.

앞으로 국내와 해외시장의 모바일게임 실정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의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개발사는 국내와 해외의 공략을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로 국내에서는 고도화 된 게임서비스와 잘 짜여진 콘텐츠로 접근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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