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붐은 다시 온다... 반드시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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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나는 항상 의아했다. 어째서 그런 진리를 담은 투자서적이 수십 년 간 나오는데도,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은 그리 적은지, 왜 대부분의 사람은 한강을 가는지,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은 나조차도 왜 주식으로 꼴아 박게 되는지...

10년 정도 공부를 하고 나니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역사는 매번 반복된다. 매번 똑같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번은 다르다고 말한다.

사건이 진행될 때는 정말 전과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결론은 똑같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패턴 역시 매번 똑같다는 뜻이다. 정말로, 매번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작년 11월,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다른 코인들이 덩달아 급등하자 나는 이런 날이 금방 끝나고 시세는 꼴아 박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스팀잇에서는 균형 잡힌 시각이라는 분도 있었고 아니라는 분도 있었지만,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개 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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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흔히 말하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꺼내들었는데, 당시의 분위기는 이 그래프를 언급하는 자체로 역적 취급을 당하는 분위기였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저 그래프대로 흘러가고 있긴 하지만, 어쨌건 당시 분위기는 그랬고 나 역시 관점을 바꾸었다.

당시 나의 실수는,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는 것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넘게 되자, 몇 년 뒤에나 실현될 가격이 너무 빨리 실현되었기에 분명 뭔가 이건 이상하다고, 반드시 급락할 것이라고 말을 했었다. 당연히 나는 개 까였고,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는 순간 나 자신도 기존의 관점을 바꾸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결국 저 모델대로 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다행이다. 이번에도 반복되었다. 급등하고, 급락하고, 이제는 투매와 좌절의 기간을 지나며 침체기로 들어서고 있다. 나는 그래서 안도하는 중이다. 아, 이번에도 똑같구나. 2014년에 일어났던 일이, 2016년에 일어났던 일이, 그리고 2017년에 일어났던 일이 또다시 2018년에 똑같이 반복되었구나 하고...

내가 직접 투자를 하지 않을 때는 나는 거의 반대의 말만 하고 살았다. 시세가 급등하면 언젠가 급락할 것이라 말하고, 시세가 급락하면 기다리면 다시 오를 것이라 말하고.

그럴 때마다 나는 까였다. 현실과는 다르기에, 사람들이 보는 관점과는 반대기에 매번 까였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 내가 까였던 그 글은 성지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내 말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른다. 급하게 오르면 급하게 내리고, 급하게 내리면 급하게 오른다.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도돌이표다.

나 역시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며 실수를 했다. 이 거품이 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역사는 반복된다. 급등은 반드시 폭락을 부른다.

다만, 그 폭락이 소멸은 아니다. 오히려 조정으로 불러야 하지 않나 싶다. 비트코인이 12만원하다 140만원을 찍고 25만원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거품이 꺼졌다고, 비트코인은 죽었다고 했다. 25만원에서 횡보하다 100만원을 찍고 60만원이 되었을 때도 비트코인은 죽었다고 했다. 이후 450만원을 찍고 250만원이 되었을 때도 그랬으며, 지금은 2800만원을 찍고 800만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비트코인은 죽었다고 한다. 반년 전 이더리움 38만원 고점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상당한 수익권인데 말이다.

매번 똑같다. 크게 올랐다가 떨어지지만 오르기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치 당장 가치가 0이 될 것이라고 떠들어댄다.

아, 그래서, 대체 코인은 언제 0이 되는 건가요? 스팀이 10원만 가도 저는 100만 스파 고래가 되고 싶은데 말이죠.

며칠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나는 이번의 시세가 하이먼민스키 모델을 고대로 따른 것에 감탄하고 또한 감사한다. 급등할 때는 개 까인 모델이지만, 지나고 나면 역시나 진리다. 그 말은, 이제 한 싸이클 돌았고, 다음 싸이클을 기다리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침체는 금방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다시 온다. 그리고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다. 2014년 이후 다음 붐까지 2년간의 침체가 있었다. 이후 1년간의 침체가 있었으며 5개월의 침체가 있었다. 이번의 침체가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지만, 추세대로라면 그리 길지는 않을지 모른다.

2017년 1차 붐 때, 스팀은 200원에서 1500원을 찍은 후 900원까지 떨어졌었다. 2017년 2차 붐 때, 스팀은 900원에서 12000원을 찍은 후 지금 2300원까지 떨어졌다. 3차 붐은 언제 올 것인가. 그 때 스팀은 얼마까지 올랐다 얼마까지 떨어질 것인가.

다만, 올해는 전과는 다르다. 작년까지의 코인은 백서만으로, 말만으로 미래를 떠들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만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면, 올해의 코인은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쓰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붐이 다시 오더라도 파급력이 단지 투기 세력의 시세 장난질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다음의 붐은, 좀 더 빨리 올 것이고, 좀 더 거대할 것이며, 좀 더 오래 갈 것이 분명하다. 그 붐의 달콤한 꿀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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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불안 했는데
덕분에 맘이 평온해졌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생각해보니 결국 진짜 하이먼민스키 모델을 따르게 됐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ㅡ^

역사는 반복되고 한 싸이클 돌았고, 그럼 이제 저 그래프도 반복되는 건가요?ㅎㅎㅎ꿀을 맞이 할 마음의 준비를 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한두번이 아니라 여러 수십번 반복되는 그래프 같습니다.
주식그래프도 그렇고 역사상 내내 반복되죠.
다만 그래도 알기 어려운게, 지금이 대체 어느 시점이냐를 파악하기 힘들어서죠.
하락기인줄 알앗는데 상승 초입이거나,
반대로 더 갈줄 알았는데 갑자기 꼴아박거나...
지나고 나면 알지만 그 전에는 알기 어려운게 문제인 듯 합니다.

아!!!하이먼민스키 모델이었군요
100퍼센트 신뢰하고 공감합니다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십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진리 같아요
사람도 살며 사랑하다 죽지요 그리고 우리의 분신들이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요
아!!차이와 반복 그리고 생성과 긍정이 끝없이 반복됩니다
만난 것들은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진 것은 반드시 다시 만나겠지요!!!
근데 언제 만나고 언제 헤어지는 지 그것은 신의 소관이지요!!!
그렇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자는 하늘이 돕는다고 하듯이 그렇게 신탁을 받은 사람도 있겠지요!!!

그 옛날 살았던 선조들의 삶이나
현대인의 삶이나 결국 본질은 똑같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같다는 말은
단지 사는 나라만 다른게 아니라 시간대별로도 같은 것 같네요.

100%공감합니다.

요즘 다핑님 글을 읽으면서
위안도 되고 희망도 생기고 그러네요
위기를 기회로 잡는 현명함과 용기만이 필요 할때 지요? ㅎㅎ

근데 스팀 더 떨어질까요?
꼭 답주세효~~~★

그걸 알면 제가 갑부지 이러고 있겠습니까? ㅎㅎ
엿장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1500까지는 대비하면서 분할매수하면 어떨까 싶습다.
어차피5만원 가게 된다면
2천원이든 5천원이든 1500원이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저는 날마다 일정금액으로 물타기 중입니다. ㅎㅎ

그럼 저두 따라쟁이 할께요 ㅋ

오랜만에 뵙는거 같네여 ?저도 다시 일어날 붐을 위해 대기타는 존버가 되었네여 ㅋㅋㅋ
이때 스팀매입 해둬야하는데

오랜만인가요? ㅎㅎ
존버는 승리합니다.
다만 지금이 오랜 존버의 초입일지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존버한다면 큰 문제도 아니죠.

초입이면 더 좋져 스팀매입하기 딱 좋은 날씨구만요.?ㅋㅋㅋㅋ 5월쯤부터나 매입시작해야겠어여.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에서 포트폴리오의 rebalancing만 기계적으로 구사해도 수익을 확정 짓거나, 저점에서 매수하거나 하는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의 근본없는 챠트보다는
코인이 그나마 정직하기는 하죠.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막 시작한 초보라 귀한 정보입니다

어이쿠.. @formysons 님하고 닉 앞뒤가 비슷해서 그 분인줄 알았네요 ㅎㅎ
반갑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의 증거 자료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게 그리 오래가는게 아니더군요.
매번 같은 행위를 반복하기 때문에
역사도 반복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