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및 사설] 경제 기득권은 어째서 코인을 마녀라 하는가?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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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에 유시민과 정재승의 설전이 이슈가 되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라도 소지했냐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제학자가 몇 세기 전 사건으로 현대적 현상을 바다이야기 수준으로 폄훼하는 동안,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물리학자는 그런 성급한 판단에 우려를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댓글들은 정재승을 도박꾼으로 몰아가기에 바빴고,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연 당신부터가 스스로 코딩을 익히고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세계 그 어디보다 빨리 전자정부를 실현하려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까지 살아 계셨으면 지금의 현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궁금하다.

웹툰, 웹소설을 예로 들어보자. 불과 몇 년 전까지 그들은 천직을 포기해야 될 정도로 생업의 위기에 몰렸다. 대여점과 불법 공유 등의 투명하지 못한 유통시스템으로 인해 아사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봐야 배 불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작가와 소비자 사이에 다른 이상한 누군가가 끼어서 생산자의 몫을 착취해갔다. 만화나 소설로 밥을 먹고 산다는 말을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집에서 쫓겨날 판이었다. 그 순간에도 그들이 만든 창작물은 불법 공유되었고, 그 불법 공유로 버는 돈이 온전히 작가들에게 전달되었다면 그 누구도 가난하게 살 필요가 없었다.

다행히 암흑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구세주는 스팀(Steam : 게임 다운로드 유통 플랫폼)이었다. 게임의 용량이 늘어나고 결제와 다운로드가 손쉬워지면서 사람들은 불법복제의 불편함보다 돈을 내는 편리함을 즐기게 되었다. 불법 복제로 죽어가던 게임업체들이 갑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웹툰으로, 웹소설로 빠르게 전이되었다. 불법 다운 받는 불편함보다, 쉬운 결제로 빠르게 보는 편리함을 사람들이 택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불과 2년 만에 억대 연봉의 작가들이 속출하였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며 시장은 수조원대가 되었다. 단지 유통 과정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도 파이는 훨씬 커졌고 더 커진 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만큼 경제에 있어서 유통 시스템이란 혈관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요 근래 XX코믹스라는 회사가 뉴스에 올랐다. 한 때는 웹툰 작가들의 희망이라 불리며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들에게 투명하게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욕을 먹었고, 블랙리스트 의혹마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일이 비단 이 회사만의 문제일까? 신뢰의 문제는 경제에 있어서 근본이 되는 필요조건이다. 그게 무너지면 경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비단 그런 문제는 문화 컨텐츠 업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가장 핵심적인 금융부터 시작해서 행정, 유통, 통신, 교통, 건설, 등등, 돈이 오가는 곳뿐만 아니라, 돈이 오가지 않는 곳마저도 이 신뢰성이라는 요소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가령 세월호 사건이나 이번 제천 화재사고는 어떠한가? 당시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아직도 누구 잘못이니 따지고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기록이 블록체인으로 남아 있었다면 무엇이 잘못인지 단숨에 찾아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혹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먼 사람들 이야기 같으니 우리 생활에 적용시켜보자. 택배는 어떠한가. 아는 분이 얼마 전 택배를 시켰는데, 배달도 하지 않고 배달이 되었다고 나와서 한참을 분통 터뜨렸지만 따져도 소용이 없었다. 자기들 시스템에는 그렇게 기록이 되어있다면서 잘못이 없다고 하니 사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한참 뒤에야 다른 집 사람이 와서 자기 집으로 배달이 왔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마저도 블록체인으로 남아있었다면 뻔뻔스럽게 딴소리하는 택배회사 상담원에게 슬쩍 Txid만 내밀었어도 끝났을 문제였다.

인력소는 또 어떤가. 전화기 몇 대 가져다 놓고 전화 받고 사람만 이어주면서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떼어간다. 어떤 사람은 정말로 3평짜리 사무실에 전화기 수십 대만 놓고 강남 빌딩주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요즘도 뉴스에 매일 같이 나오는 불법 하도급, 비정규직 파견직 문제들이 다 거기서 생기는 거다. 생산지에서는 풍작인데 제값도 못 받아 다 갈아엎는다고 하고, 소비자들은 그런 뉴스가 먼나라 이야기처럼 실감되지 않게 날마다 오르는 물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대체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가? 도대체 어떤 놈이 중간에서 얼마나 떼어 먹는단 말인가? 그런 게 너무 많다. 신용카드 수수료, 중간 마진 착취자, 고리 대금업, 인맥만으로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는 브로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는 일부 필수적인 역할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받는 보상이 합당한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마치 성의 없는 일기를 올리고 어마어마한 보상을 타가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런 것을 사람들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길 것이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에 너무 많아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그런 중간 착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통으로 이어준다. 떼 먹을레야 떼먹을 수 없는 시스템적 완전성을 제공한다. 이것이 불러 올 파급력은 스팀(steam)이나 웹툰 웹소설보다 더 어마어마한 것이다. 사회 전반의 경제 시스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그나마 나아졌다는 지금도 앱스토어들은 30%를 떼어간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창작자들에게는 쥐꼬리만큼 돌아가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뮤직코인 같은 것이 나와서, 드디어 창작자가 올린 것을 소비자가 바로 소비하고, 그들이 지급한 대가는 대단히 효율적으로 음악가에게 다시 돌아간다. 그 중간에서 단지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30% 나 떼먹는 중간 연결자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사람들은 그간 세상이 변한 걸 못 느끼겠지만, 어마어마하게 변했다. 편리한 게 너무나 많아져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명은 무시무시한 것이고 그 파급력은 기존의 경제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법마저도 모두 뜯어 고쳐야 되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급격한 것이고 거대한 것이기에 기존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두렵고 감당할 자신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이 사회의 모든 경제에 적용이 된다. 사기를 칠놈도 없고 떼먹는 놈도 없어진다. 생산력은 극대화되고 부는 더 늘어나면서 혜택 받는 사람은 더더욱 늘어난다! 그야말로 경제학이 꿈꾸던 유토피아가 아닌가!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에게 희망이겠으나,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된다. 바로 중간에서 떼먹던 기득권층들에게는 말이다. 그들에게 있어 이 블록체인은 자신을 집어 삼킬 괴물이자 반드시 차단해야 할 적이다. 때문에 그들은 이런 블록체인 혁명을 두려워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코인 열풍을 두려워한다. 그것을 도박으로 규정하고 없애려 한다. 코인은 블록체인과 다르다고 한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육성하되 코인은 퇴출시키겠다고 한다. 헐?

그들의 말이 거짓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연구하겠다는, 육성하겠다는 블록체인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그렇다. 코인은 이미 완성된 블록체인이다. 언제든 가져다 쓰면 된다. 이미 우리는 스팀잇이라는 것으로 쓰고 있다! 블로그에 열심히 올리고 쥐꼬리만한 수익을 얻다가 저품질 찍혀서 퇴출이 되는게 아니라, 정당한 글에 정당한 수입을 올리며 우리는 스팀잇으로 벌써부터 체감을 하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코인들이 이미 실제 경제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살아있는 경제가 스스로 진화한 형태이다. 그런데, 코인은 그저 도박이고 사기이니 없애버리고, 블록체인을 연구 육성 하겠다고? 눈앞의 진수성찬을 걷어차고 대체 뭘 먹겠다는 말인가? 부디 정부는 눈앞의 진수성찬을 걷어차지 말기 바란다. 나중에 그 진수성찬을 사 먹으려면 집을 팔아야 될 지도 모른다. 외국의 코인을 사기 위해 쓰레기가 된 원화를 모두 퍼붓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길었다. 정리하겠다. 역사는 언제나 진보해왔다. 인류는 언젠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가게 될 것이다. 이 좁은 지구가 아니라 화성인과도 블록체인을 통해 경제 교류를 할 수 있게 되면 전 우주가 연결되어 그야말로 우주적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 시작이 바로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허황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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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kfn님 안녕하세요. 아리 입니다. @outis410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안타깝죠,,,그 많은 돈이 4대강에 들어갈 때 저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미래를 보는 분들이 정치권과 공직에 있었다면 알파고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뭔가 손에 잡았을 것입니다. 갈수록 자동화되는 AI의 시대에 우리 후손들이 과연 뭘 먹고 살지 걱정입니다.

다크핑거 만세. 다크핑거를 국회로!! ㅋ

사실말이죠. 저는 욕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이런 역발상의 귀재 같으신... ㅎㅎ

저도 같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저두 안심된다에 조심스레 ...
한표 던져 봅니다^^

좋은 글 인것 같네요.약간의 분기도 서려있는 글 인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돌아가는 상황이 참 웃기고 펄쩍 뛸 노릇입니다. 거래소 폐쇄를 하겠다고 하지를 않나, 아니면 블록체인을 장려하되 비트코인은 규제하겠다는 어불성설의 말을 하고있으니깐요. 따로 떼어낼 수 없는 것을 떼어내려 하다니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그나마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이곳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뉴스기사 댓글에는 악플과 비난댓글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거래소 폐쇄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기가 찼습니다. 그래도 박영선 의원이 거래소 폐쇄와 관련해서 SNS에 올린글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도 비판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박영선 의원을 향해 '당신은 비트코인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는 식으로 공격을 하더군요. 유시민씨의 가상화폐 비판 발언에 대한 정재승 씨의 반박글에도 네티즌들이 똑같은 공격을 퍼붓더군요.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저로서도 투기꾼, 도박꾼으로 매도되니 기분이 좋을리는 없겠죠. 씁쓸했습니다.

글에서 본 것처럼 한국은 '중간착취자의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통업체들이나 플랫폼을 선점한 기업들이 중간에서 너무 많이 떼어먹죠. 그래서 저는 더더욱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가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생산자 - 소비자 사이의 신뢰성 증대와 함께 사회적, 경제적 생산성도 함께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난관을 돌파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아주 거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너무 좋습니다 ^^

기득권자들은 바뀔 세상을 두려워하겠죠. 중간 착취가 원청 봉쇄될테고
자기들의 역할이 사라질테니까요. 그렇지만 기득권자도 아니면서 코인열풍에 게거품 물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참 안타깝습니다. ㅜㅜ

글잘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정부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부정적인 댓글들로 가득한 가상화폐 기사 보며 안도하고 있습니다.
댓글에 긍정적인 댓글들 붙으면 튈 생각 입니다. -_-

그런데 지금 보면 이런 분위기(끝물이다 하면서 계단식 상승)이
끊임없이 몇년간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유작가님이 경제학자였나요?
이렇게 묻고 검색해보니 경제학 석사였네요.
너무 박학다식하셔서 전공이 뭘까 궁금했어요.
박학다식한 잡학박사들의 특징은 융통성있다는 점인데
잡학자들이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 극단으로 치우치면
아는 체하는 꼰대가 되어버리죠.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하자면 '문과'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문과' 부르셨나요? ㅋ 요즘 그 말이 유행하나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도 있죠.
저도 문과예요. ^^

아 ㅋㅋ 이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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