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후 퇴근길, 심야 떡볶이

in #kr13 days ago

22시, 텅 빈 도로에서 요리조리 차선 바꾸며 차를 달려 가는 길.집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떡볶이 사올 수 있나고. 신호대기 중에 찾아보니 새벽 두 시까지 하는 떡볶이집이 몇 개 있다.

취객을 대상으로 집에 가는 길에 분식 한 접시에 소주 한 병, 찬바람이 살을 파고 드는데도 긴 의자에 앉아 홀짝 거리도록 꼬드기는 집.

떡볶이 1인분 4,500원. 윤석열의 계엄은 구국의 계엄이며 한씨의 배신은 계엄군에 의해 1순위 체포될 정도로 나쁜 것이며 영부인 김씨의 악행 따위야 혜경궁의 악행처럼 모른척하면 넘어갈 것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답답하다는 사장의 말을 힘들게 귓등으로 넘기며 10분을 기다려 한그릇 받아들어 집으로 모셔왔다.

떡볶이는 맛이 없었다.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에는 다른 집에 가야지. 정족수 채우지 못한 탄핵국회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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