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의 춘추전국시대 :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주소
안녕하세요, 암호화폐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꿈꾸는 @Cryptodreamers 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주소입니다. 최근 너무나도 많은 뉴스와 이슈가 있었기에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 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전 세계의 암호화폐 시장, 암호화폐 거래소
'18년 4월 6일 기준 암호화폐 시장은 248,339,115,072달러 (한화 265조)로 전 세계에 9,988개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1,559개의 암호화폐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거래소가 10,000개가 넘어서는 진귀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수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오픈하거나 사라지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itfinex, OKcoin, Binance, Bitflyer, Huobi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의 거래소인 Upbit와 Bithumb이 전 세계 거래량의 38%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대형 거래소 위주로 편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이익이 되는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대한민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의 Poloniex, 프랑스의 Legolas, 중국의 Huobi, Okex, Gate 등 해외의 대형거래소도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기업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현대BS&C와 더블체인이 제휴하여 덱스코(DEXKO) 거래소를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영업중이거나 오픈을 준비중이며,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사는 총 33개 (2월말 기준)에 달합니다.
블록체인협회 회원으로서 자율규제안에 따른 심사를 받는 거래소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하와 같습니다.
1)글로스퍼, 2)넥스코인, 3)네오프레임, 4)두나무(업비트), 5)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6)스트리미(고팍스), 7)써트온(코인링크), 8)에스코인, 9)오케이코인 코리아, 10)웨일엑스, 11)지닉스, 12)카이렉스, 13)케이씨엑스, 14)코미드, 15)코빗, 16)코인원, 17)코인제스트, 18)코인플러그(CPDAX), 19)크립토컴퍼니, 20)플루토스디에스(한빗코), 21)DEXKO(한국디지털거래소), 22)한국암호화화폐거래소, 23)후오비 코리아
(*코인네스트는 지난 2월 협회 심사에 동의하지 않고 회비납부를 거부하여 탈퇴처리 되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 관리는 잘 되고 있는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 대한 안전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회장 및 건국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적인 제도를 도입하여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인가제를 실시해야하며, 이를 위해 고려되어야 할 요소는 1) AML (Anto Money Loundery) 시스템, 2) KYC (Know your Customer) 시스템, 3) 사이버 보안시스템4) 충분한 자본금과 같은 부분들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법적으로 통신판매업자에 해당하며, 이는 전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고 독창적인(?) 업종 분류입니다. (구청에서 약 5만원 정도면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법적, 제도적 규제가 시급한 상황속에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한발앞서 움직이며, 자발적 규제안을 통해 자체적인 개선의 노력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상장절차의 원칙, 자본금의 기준, 보안성의 기준 등에 대해 각 거래소에 개선을 요구하고, 고객들의 안전한 거래를 위한 표준 거래소 약관을 제정하는 등의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코인네스트 사태 등을 보며, 어쩌면 이러한 사태는 법적, 제도적 관리가 소홀한 상황에서 충분히 양성화되지 않은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거래소를 점검
지난 4월 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첫 제재가 나왔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12곳의 이용 약관을 심사하였으며, 총 14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을 발견해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거래소의 광범위한 면책 조항을 시정 권고하였으며, 대표적으로 "6개월 이내에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보유한 암호화폐의 자동청산"이라는 악성 조약을 내걸고 영업을 해왔던 Bithumb에 대해 시정 조치 요구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약관조항 점검 결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춘추전국시대
네, 결국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주제,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의 춘추전국시대' 핵심포인트로 들어왔군요. 최근 거래소간에 벌어졌던 경쟁은 치열하고 냉혹한 시장이 모습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Upbit와 Bithumb
4월 2일 기준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랭킹을 살펴보면(비트멕스 제외), 업비트가 787,421,124달러로 세계 2위, 빗썸이 368,441,942 달러로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빗썸이 많이 줄긴 했군요). 대한민국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거래량입니다.
현재 두 거래소는 상당한 거래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17년 한 해를 기준으로 그 결과를 살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티씨코리아의 '17년 매출액은 3,334억원,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 KOSPI상장사 중 매출액이 341위, 당기순이익 74위 수준입니다. 2003년 상장된 엔씨소프트의 당기순이익이 4,440원입니다. 2013년 12월부터 엑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기 시작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의 22.3%를 보유한 카카오도 사업보고서에 두나무 실적을 올렸는데요, 두나무의 매출액은 2,114억원, 당기순이익은 1,093억원이었습니다. (업비트의 공식 영업일은 지난해 10월 24일) 약 1개월동안 500억원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거래소의 폭발적인 성장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급격한 속도로 덩치를 키운 업비트와 빗썸의 경쟁은 최근 트론 토큰(TRX)의 상장 이벤트로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인기있는 토큰의 메인 마켓이 어느 거래소에서 형성되는지는 거래소 자체의 이익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연인지, 의도에 의한 이벤트인지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인들에게 특히나 주목을 받고 있는 트론 토큰(TRX)에 대해서 이와 같은 중복된 혹은 서로에게 영향이 갈 수 있는 이벤트를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견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암호화폐 시장의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Huobi와 OKcoin
지난 3월 30일 Huobi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OKcoin의 경우 4월 2일 원화 입출금을 지원하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의 초대형 거래소인만큼, 한국시장에서의 영업이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먼저, Huobi를 살펴보겠습니다. Huobi는 2013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일마다 다르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1조3천억에 달하며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중 하나입니다. A3라는 보안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하여, 영업이래로 단 한번도 해킹을 당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uobi의 재미있는 점은 1) Huobi Token을 활용하여 후오비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심을 강화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젼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래소 토큰 관련해서는 추후에 다시 한 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낸스의 BNB와 달리 ICO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마진거래가 가능합니다. 비트파이넥스와 같은 형태는 아니고, USDT를 활용하여 마진거래가 가능합니다.
최근 후오비는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내며, 미국에서의 영업도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에서의 영업은 6월경에 오픈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로서 중국, 홍콩, 한국, 일본, 싱가폴, 미국 총 6개 국가에서 영업이 가능한 글로벌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Huobi에서는 약 100여종의 코인이 거래가능합니다. BTC, ETH, USDT을 통해 약 200여개의 마켓이 이용가능한 상황입니다. BTC마켓 기준으로 수수료는 0.2% 수준이며, 0.25%인 업비트에 비해 0.05%정도 저렴한 수준입니다.
OKcoin거래소입니다. 후오비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는 글로벌 거래소 규모로, 중국본토에서의 OKcoin이 홍콩으로 이전하며, 자회사의 형태로 OKex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3년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한국에 진출하기위해 NHN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하여 준비해왔습니다.
4월 2일 원화마켓을 오픈하여, 65종에 대한 코인 거래를 지원합니다.(센트라가 빠져서 -1 했어요 ㅜㅜ) GOPAX에서 활용하는 법인계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명 '벌집계좌' 방식을 활용하여 원화입출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자금세탁 및 불투명한 자금운용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추후에 정상적인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실명계좌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OKcoin 코리아는 한화마켓을 오픈하며, 상당히 공격적인 수수료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베타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추후에 변동될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만, Taker의 경우 0.04%, Maker의 경우 -0.01%로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매우 적습니다. Upbit의 경우 원화마켓 거래시 0.05%로 OKcoin에 비해 Taker의 경우 0.01% 더 비싸고, Maker의 경우 0.06% 더 비쌉니다. BTC, ETH, USDT 마켓의 경우 어떤 전략을 취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초대형 거래소인 Huobi와 OKcoin은 각각의 전략을 갖고 한국시장에서 몸집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Huobi와 OKex이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현재 주도권을 쥐고 있는 Upbit와 Bithumb과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며, 어떤 양상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또, 고객들은 해외의 거래소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갖고 거래소를 이용하게 될지, 이러한 경쟁의 결과로 인해 고객들은 얼마나 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암화화폐 거래소간의 경쟁, 흥미로운 2018년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18년은 암호화폐의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스팀잇처럼 상용화되어 활용가능한 Dapp들이 많이 나온다면, 그와 더불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며, 이러한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 치열한 춘추전국 시대급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거래소에 관해 이처럼 자세한 글은 처음 보앗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