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 - 신혼일기 - 마음 성장 - life life wild life
3월 7일 주말 오후,
아버지께서 입원하실 병원을 찾아보았다.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병원을 못 찾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위독하실 때도 병원에 가보지 못했다.
코로나 2.5단계 진행 중일 당시에 아픈 사람들을
위한 병실은 없었다.
코로나가 의심 될 수 기에, 원래 지병이 있어도
코로나가 아닌 노환이어도 병원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선 병원에서 내원을 허락하지
않았고 입원을 위해서면 사는 곳 가까이의 병원이
아닌, 1시간 이상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다.
가족들은 차에 타기도 힘든 상황의 할머니를
생각해서 혹여, 1시간 가량 가시다가 무슨 일이
일어 날 까봐, 할머니께서 가시는 길을 집에서
모시기로 했다.
전해 듣기로는 할머니께서 안색이 창백하셨고,
이모들이 백방으로 전화를 시도하였으나,
가까이 있는 모든 병원들은 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13~14시경 할머니께선
소천 하셨다.
출혈은 있으셨으나, 이미 돌아가신 후였다고
한다.
나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그 자리에
없었다. 부모님과 같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스마트폰으로 가족 누군가
전화를 했고.
“엄마, 돌아가셨어?”
전화를 받은 어머니께서는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아침까지 주무시고 계시는
할머니를 보고 회사에 광고 집행 하러
나오셨다가 할머니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내가 광고를 괜히 넣으러 와서…”
부모님께선 회사 일을 맡기시곤 출발하셨다.
주문 받고, 포장하고 마무리하고 할머니 댁에
도착했을 때는 5시 조금 넘어서였다.
할머니께서는 이불에 감싸여진 채로 거실
마루 바닥에 놓여 계셨다.
가족들은 바닥에 있는 할머니 주변에 앉아
할머니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닥에 누워 계신 할머니 옆 머리맡에 앉아
유독 하얀 할머니의 볼을 만졌다.
차가웠다. 눈꺼풀을 지나 이마, 입술을
쓰다듬었다. 한숨이 나왔고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 무엇도 기다리지 않는구나, 생각이 박혔다.
나는 할머니 드시라고 사골을 끓이려고
소 뼈를 사두곤 가시기 전에 드리지도 못했다.
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타고 가시던 중 자전거
와 차의 혼용 도로의 길 중앙으로 달리던 차가
커브 길에서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충돌하였고
아버지께서는 차 운전자 석 유리에 머리 쪽을
부딪쳐 위로 떴다가 떨어지셨다고 했다.
같이 가셨던 친구 분들께서 찍은 사진에는
차에 치여 차 옆에 쓰러져 게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남겨져 있었다.
사고 현장을 도착했을 때는 휘어 버린 아버지의
자전거와 지면에 나 뒹굴고 있는 부품들
아버지께서 흘리신 핏자국들이 보였다.
간이로 그어 놓은 차 위치를 표시 해 놓은 마크는
차가 왼쪽 갓길에 가까이 붙어서 있다는 걸
보여줬다.
자전거를 가지고 기다리시던 친구 분께 상황
설명을 듣고 일산 병원에 갔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1환자 1보호자 원칙이었고 어머니께서
이미 들어가 계셨다. 속절없이 차로 병원
주변을 맴돌았다.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입원 시킬 병동이
없다며, 이동해야 한다고 간호사에게
들었다며 연락을 주셨다.
코로나 지정 병원 이어서 일반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가야 했다.
전화로 수소문을 돌리고 찾다 보니 조금
큰 종합 병원을 찾을 수 있어서 입원을
수속할 수 있었다.
어찌어찌 병원을 찾을 수 있었지만,
병동에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전화를
해서 간호사에게 경과를 듣거나 환자의
운신이 가능해지면 환자가 내려오는 게
전부였다. 그래도 푹 쉬셔야 하니 5일
이상은 입원해서 지켜보자 하였고.
8일, 바쁜 월요일을 보냈다.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H보험사 000입니다.
접촉사고 있으셨던 OOO님 아들되시나요?”
“네 그런데요?”
“네, 안녕하세요. 혹시 아버님께서 자전거
사고 보험이나 일상생활 배상 책임 보험
이 있으신 가요?”
“한번 알아 볼께요. 그런데 그게 왜
필요하죠?”
“아, 아직 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목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에요.
혹시 모르니 가지고 계신 보험사에 접수
부탁 드릴께요.”
“아버지께서 자동차에 받치신 건데,
가해자 일 수 있다 구요?”
이야… 너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