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대로 시음기] 핀란드에서 온 큐로진. 누구냐 넌?

내 맛대로 시음기

휘바휘바의 나라. 자일리톨의 나라에서 만들어진 진을 맛보았다.

이름하야 큐로진.

핀란드의 사우나에서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얻고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두가지의 진을 생산해내었는데
NAPUE와 KOSKUE진이다.

나푸에와 코스쿠에라고 공식사이트에 적혀있는데
네퓨와 코스퀘 진으로 처음에는 알게되었어서 나는 네퓨와 코스퀘로 적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비하지만 진이 외국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진의 매력이 굉장히 무궁무진하다. 마치 와인같달까.
와인이 나라마다,지역마다,만든 사람마다 맛이 틀리듯이 진 또한 그러하다.
게다가 진은 특유의 송진냄새외에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떠한 보타니컬을 넣고 증류하였는가에따라 (또는 에센스를 넣느냐에따라-헨드릭스 진)
맛이 달라진다.
게다가 와인보다도 더 그 맛의 차이를 느끼기쉬워서 매력또한 쉽게 느낄수있다.

코스퀘진은 다른 일반적인 진들에 비해 다른점을 확연히 알수있다.
다른 진들이 무색의 투명함을 보인다면 이 진은 오렌지껍질을 증류하여서
함께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킨지라 위스키같은 빛깔을 띈다.
약간 밝은 호박색?오렌지색을 띈다.

레몬을 상상만해도 입안이 시큰해지듯이 코스퀘진 또한 맛보기전에 입안이 시큰해진다.
한 모금을 마셔본다.

읭??
오렌지??오렌지 어디갔음???
기대했던 오렌지의 향과 맛이 하나도 안느껴진다...시작부터 조금 실망스럽다.
생각보다는 피니시는 길다. 진에서 쉽게느끼지못하는 단맛도 나고 진 특유의 송진냄새가
강하지 않다.
살짝 초콜릿맛과 향도 난다.

그렇다.
코스퀘진은 호밀위스키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만들었다고했는데
그래서인지 위스키의 맛에 오히려 더 가깝다.
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위스키라고 생각했으면 오히려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이지만 송진향이 강하지 않아서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적합한 진이라....
의외의 맛에 조금은 놀란채로 진토닉을 만들어서 마셔본다.

진토닉을 만들어서 마셔보니 그제서야 자기정체성을 드러낸다.
이쟈식...부끄러웠나....?
토닉과 섞이니 오렌지의 향도,송진의 향도 샤아악~~하고 올라온다.
맛도 시트러스한 느낌이 살짝든다.
이녀석은 혼자서 빛나긴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진들이 혼자서 빛을 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헨드릭스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헨드릭스자체의 맛보다는 장미+오이= 헨드릭스 로 떠오르는것처럼.

(아이..영특한것들..)

게다가 헨드릭스는 수입사에서 차량을 래핑해놓은 이미지덕에
헨드릭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었다.
헨드릭스를 욕하는게 아니라 그런시도로 인해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되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어필되어지고 또,또 어필되어진 이미지들,이미지들이 쌓여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한번 느껴본 헨드릭스가 익히 알고있는.
마치 어제도 마신것처럼 생생히 기억에 남게 되어 인기를 끌게 되는것이라고 본다.

이 얼마나 영특한 마케팅인가?

쌩뚱맞은 1865보다야 몇백배는 더 낫다고 본다. 18홀을 65타에...뭐어야 그게???
쯧...

이야기 잠시 딴데로 흘렀다.

여튼 이 핀란드 진 코스퀘는 본질이 흐트러져버린. 하지만 그런 의외성이 매력적인 진이라고 할수있겠다.
마케팅을 잘...하면 라운지에서 잘팔릴수있겠다는 생각이든다.
병의 라벨또한 감각적으로 되어있으니 말이다.

진으로서는 다시 사마실거같지는 않은데 그냥 다합쳐서 양주로 마실거면 사마실거같다.
가격이 좀 더 많이 저렴해지고 장소가 이태원의 예쁜 라운지라면 말이다.
아! 돈은 내가 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