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론] 틀려야 배운다
코인 커뮤니티에는 차트 전문가들, 리딩분석가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 분들께서는 시황예측과 비트 방향 분석 같은 귀한 의견들을 올려주곤 합니다. 그런 글은 많은 조회수를 얻고, 댓글도 무수히 달립니다. 분석가들은 나름대로 팬덤을 얻고 승승장구 하지만, 오래지 않아 위험에 직면합니다.
'xxx가 사라고 해서 샀는데 떨어졌다' 라든지 'xx님이 떨어진다 해서 대피했는데 오르기만 하네요' 같은 글이 머지 않아 쏟아지게 됩니다. 분석가들은 비난과 조롱의 집중포화를 받고 카페에서 쓸쓸히 퇴장합니다. 모두들 여러번 보셨을 겁니다. 꾸준히 반복되는 상황이니까요.
남을 비난하는 행동은 옳지 못하지만, 그걸 지적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려고 쓴 글도 아닙니다. 다만, 한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은 분석가들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시세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으며, 횡보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흐를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흐름과 시세를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진이나 선물거래를 하며 몇 조원을 굴리고 있을 겁니다.
시장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기대 혹은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정확한 예측은 힘들고, 어느 정도의 추세를 짐작할 수만 있을 뿐입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유명한 차트 분석가가 틀렸을 때,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 조롱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사람도 나랑 똑같이 잘 모르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나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분석가는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오지 않았으며, 예언 능력도 없습니다. 당신과 똑같습니다.
단지 지표를 활용해 흐름을 예측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조금 틀렸다고 한들 흠이 되지도 않습니다. 물리학의 대가 뉴턴도 남해회사 주식에 투자해 전재산의 90%를 날리고서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희대의 천재조차 시장 예측에 실패했습니다. 모두가 똑같습니다. 우리는 시장을 잘 모르며, 전문가라고 특별히 낫지도 않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전문가 조차 극히 드물었습니다. 심지어는,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당시 상황이 위기임을 아는 사람 조차 드물었습니다.
우리도 그랬습니다. 2018년 암호화폐 하락장에서, 그것이 하락장임을 깨닫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 사실 2018년 가을쯤 되어서야 하락장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측은 적당히 걸러들어야 합니다. 차트분석은 맹신하지 말고 참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나보다 많은 지식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이 독이 될 때도 있습니다. 결국엔 똑같습니다. 증권사 직원도 차트 분석가도, 경제 TV 패널들도 똑같이 모릅니다.
전문가는 어차피 Jot문가에 불과한 것입니다.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시세. 남이 틀린다면 너그러워 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실수에는 너그러워져선 안됩니다.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내 예측이 맞았을 때 희열감과 성취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투자 성공으로 약간의 돈도 얻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게 아닙니다. 당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훨씬 중요한 것이 나옵니다. 내가 옳았던 경험만을 기억한다면, 거기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틀렸던 실수들을 인정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것들이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내 예측 실패는 이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게 저질렀던 오류들은 조금씩 수정되고 점차 나아질 것입니다. 내 눈과 귀를 막았던 고집들도 점점 없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 더 나은 투자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남의 예측 실패와 나의 투자 실패, 양쪽 모두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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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oldbeec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