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키워드] 디지털 자산, 암호화폐와 코인을 넘어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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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쓰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수준이나 사고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쓰는 말만 듣고도 코인 투자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고, 수익/손실 여부도 대강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양 있으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결코 '비트 못탄 흑우 없제??' 같은 말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학의 경제학 교수가 '가즈아'를 외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튼 코인판에서 코인을 하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코인'을 지칭하는 단어도 투자자/비투자자 여부에 따라 다릅니다. '코인'을 뭐라고 부르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투자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정도죠.

코인 투자를 하는 사람중에 '가상화폐'에 투자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투자 사실을 숨기는게 보통이지만, 말하더라도 다른 식으로 말을 할 겁니다. '암호화폐'를 샀다거나, '코인'에 투자중이라는 식으로 말할 겁니다. '나 비트코인 했어' 라고 말한다면, 코인 투자를 전혀 안해본 외부의 사람이거나 코린이일 것입니다.

코인충 근황.png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것은 처으에는 '비트코인 열풍'으로 시작해 '가상화폐 열풍' 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암호화폐 투자' 혹은 '코인 투자' 라는 말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암호화폐' 나 '코인' 도 조금은 부족합니다.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것은 별로 '화폐'로 쓰이지 않습니다. 코인으로 무언가를 사봤다는 사람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화폐로 볼 여지는 적습니다.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것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코인이 아닌 토큰입니다. 그리고 코인이라는 말에는 뭔가 짤짤이를 해야할 것 같은 다소 품격이 낮은 듯한 뉘앙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다른 용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보다 정확하며 실체를 잘 설명해줄 단어 말이죠. '디지털 자산' 이라는 말은 어떨까 합니다. 조금 세련미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꽤 적절한 이름 되겠습니다. 이미 블록체인 언론 에서는 자주 쓰이고 있는 말입니다.

암호화폐는 화폐라기 보다는 가치저장 수단에 가깝습니다. 올해 초 350만원 선이었다가, 현재는 1500만원 선인 비트코인, 새로고침을 누를 때마다 가격이 다를 정도로 시세 변화가 빠릅니다. 그리고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간의 합의에 의해 가격이 정해집니다. 화폐와는 다른 '자산'이 갖는 특성이겠죠.

비트코인 금.jpg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금, 보석, 부동산, 자동차 같은 자산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물리적 실체가 없지만, 디지털화 되어 있어서 그것이 더욱 장점인 자산. 경제와 금융 영토를 한층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가상' 이 주는 뉘앙스도 버려야 할 것이고, '화폐' 라는 말이 주는 미묘한 엇갈림도 폐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자산'이라는 용어가 적절해 보입니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은 이해를 시키는데 별로 어렵지도 않습니다. 높은 난이도로 채굴이 가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 '아 그게 예전 도토리 같은 건데 갖고 있으면 돈이 되는거데, 돈이랑은 다르고..' 따위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관적이며 이해가 빠릅니다.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것들, 디지털 자산의 방향으로 바뀌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산은 오래 가지고 있을 수록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존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것들이 디지털 자산이 되어 오래 들고 있을 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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