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삼거리 경로당 탐방기 - 서문 essay of having a time with senior citizen center, prologue

in #kr7 years ago (edited)

2017.11.23

작년 가을에 아버지와 오래도록 골이 깊었다.
김일성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했던 아버지는 작년에 부쩍 심적으로 약해지셨다. 서울에 오셨던 어느 날 아버지처럼 감정 너울이 큰 나는 우리 함께 마음수련 하자는 이야기를 건넸었다. 그러나 가을에 20년 넘게 모시던 트럭을 폐차하는 사고가 있었고, 아버지는 심적으로 무너져 가족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셨다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다. 평생 강경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저렇게 약해지다니. 도대체 늙는 것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나도 몇 해 사이 몸이 부쩍 약해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려고 기다리다가, 최순실 사태에 한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이러다 전쟁이 나서 북한이 쳐들어오면 어떡하냐!"

놀라웠다. 그 분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은 전쟁이어서, 국가적인 위기사태에 전쟁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같은 세상을 살지만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다.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0대 중후반의 친구들과 2년 넘게 진행해오는 프로젝트가 있다. 그 프로젝트를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 20대, 요즘 청년은 어때 하는 미디어의 언어가 아니라, 내가 함께 지내 보고 느끼고 아렉 되는 것의 중요성을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노인분들과 함께 지내보고 싶어졌다. 가까이에서 시간을 들여 함께 지내보면서 그 분들이 어떤 세상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짧게 담은 것이다.

I had troubled with my father during last fall.
My father who had nickname "Kim Il Sung" was more emotionally weak last year. One day he visited in Seoul, I told him "Let's practice our mind",
because I also emotional person too. But there was a big accident that he should scrap the truck that he had driven more than 20 years. He broke emotionally and disappointed family.

I felt guilty. How could someone who had been tough all his life be so weak with age? I had the idea of what it was like to be old. Actually, I've been feeling a lot weaker for years.

One day, while I was waiting to get my hair cut at a local hair salon, I heard an old woman talk about the Choi Soon-sil scandal.
" What if the North comes to war! "

It was amazing. The worst thing they could imagine was war, and they were afraid there would be a war in a national crisis. She lived in the same world, but not in the same world. It was difficult to understand each other.

There is a project that has been going on for more than two years with friends in their mid to late 20s. While working on the project, I learned the importance of spending time with my friends. Young people in their 20s are not the language of the media they are thinking about, but the importance of being together, feeling and being cut off.

So this time, I want to visit the elderly. Taking time together, I wanted to know what kind of world they saw and felt. This book is a short account of th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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