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사용 설명서
금리 = 부채의 가격
시장경제에서 모든 것들의 가격은 시장의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하여 결정되게 됩니다. 금리 역시 돈을 빌리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수요 공급에 의하여 결정되게 됩니다. 금리는 이러한 부채시장의 가격입니다. 부채는 은행의 신용승수 효과로 인하여 경기 사이클의 큰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금리추이를 살펴 보는 것은 경제, 자산시장을 보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최근까지 금리가 상승하지 않았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많은데 돈을 빌려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사람은 그에 비하여 부족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시그니처팀이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아래의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미국을 비롯한 EU, 일본이 양적 완화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곧 투자할 수 있는 유동성이 늘어난 것입니다.
두번째는 과거와 달리 산업구조가 CAPEX 투자의 한계 효용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해서 얻는 효용이 많이 감소하였다는 점입니다. 이에 많은 투자수요는 감소를 할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금리 상승의 원인은 수요에 의한 요인, 공급에 의한 요인 크게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수요의 측면에서 기업들이 장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금리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공급의 측면에서는 금리인상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유동성 흡수에 따른 자금시장의 공급이 감소하면서 빌려줄 돈이 감소 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적인 금리상승으로 경제 호황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은행들의 활동을 둔화 시켜 단기적인 부채 사이클의 축소국면으로 경기는 단기수축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금리의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이종채권의 수익률 차이, 즉 스프레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추이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장기금리는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보다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기채권에 비하여 장기채권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끔 시장에 과도한 충격이나 자금시장이 얼어붙는 경우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가 더 높은 경우들도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장단기 금리차이는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은행은 단기금리로 자금을 차입하여 장기금리로 자금을 대출합니다. 이 차이가 벌어진다면 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더 많은 대출을 하려고 합니다. 부채의 확대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경기 확장국면이 됩니다. 반면 이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면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부채의 회수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경기는 수축국면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최근의 미국금리의 추이가 어떻길래 지난주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일까요? 위의 설명을 토대로 몇 가지 현 상황에 대한 그래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주목받는 미국의 장기채권 수익률 추이입니다. 2.78%까지 최근 들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 2014년 3%대의 전고점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위 차트는 미국국채 2년물의 금리 추이입니다. 현재 2.16으로 최근 3~4년 동안 금리인상으로 반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이 상대적인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하여 10년 채권에서 2년 채권 수익률을 뺀 스프레드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바닥을 찍고 최근에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10년 물의 상승이 2년 물의 상승보다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년물 채권과 2년물 채권의 수익률이 벌어지는 이유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는 최근 바닥을 탈피하고 상승하고 있는 구간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최근의 장기금리의 상승은 단기금리의 상승분에 인플레이션율이 증가하면서 상승하는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 판단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 프리미엄도 역사적인 바닥을 찍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가적으로 키움증권의 이상욱 애널리스트의 시나리오 분석결과 미국 10년물 금리가 갑자기 50BP 상승한다 해도 전체 지수 수익률은 +0.06%, 충격을 비교적 크게 받는 업종은 통신(-1.21%), 필수소비재(-0.56%), 경기소비재(-0.32%)로 나타났습니다. 즉 금리 상승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이미 과도한 하락폭이 반영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히려 최근의 하락은 4분기 실적시즌 결과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그에 따른 기업 이익의 본질적인 문제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자연적인 주가 조정이라고 판단합니다.
올해 미국은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금리인상보다 우리가 앞으로 주시해야 할 것은 기준 금리인상으로 인한 급격한 부채 축소 사이클이 실물경제에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시그니처팀은 주기적으로 금리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이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응전략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신문기사, 분석보고서를 그대로 보기보다는 항상 의심하고 생각하여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그니처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자료 >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대표 ‘레이달리오’의 경제를 쉽게 이야기하다.
잘 읽었습니다! 금리인상에 대한 대응 포스트가 기대됩니다. @홍보해
거시적 경제를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는 글이라 보팅하고 갑니다!
어쨌든 당분간은 주식시장의 조정신호로 받아들이는데는 이견이 없을듯 합니다! 좀 쉬어주고 다시 제갈길 갈거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