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된다는 것

요즘 의도치않게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과연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미 수많은 녀석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고 있다. 그런 환경속에서 과연 유의미한 플랫폼을 만들어낼수 있을까?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스팀잇과 같은 서비스도 그 치열한 경쟁속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는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이 녀석의 핵심은 "보상"이다. 그 보상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잘 접목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볼수 있겠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팀잇도 결국엔 기존에 글을 잘 쓰는, 영상을 잘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유리하게 갈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콘텐트로서의 유의미한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 물론 글을 쓰지 않고 소비하는 큐레이터들에게도 보상을 적용을 하고는 있지만 과연 그것이 기존의 선한 의도대로 순수하게 작용을 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성선설을 믿고 있지만, 요즘 특히 온라인상에서 돌아가는 사용자들의 행태를 보면 서비스가 당초에 기획한 선한 의도와 달리 이를 악용하는 사용자들 때문에 서비스 자체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을 워낙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스팀잇의 보상을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도 매우 불안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여튼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특별한 글재주나 영상편집 기술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콘텐트로서의 유의미한 가치를 줄수 있는 분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분야가 많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전혀 없지도 않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가족이나 연인사진 그리고 여행, 음식 사진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성분들은 셀카 사진들 좀 있겠고. 엄마들은 애기 사진이 대부분이겠고. 이 비중이 아마 80% 정도 될거라고 생각된다. 실제 최근의 조사 결과도 아래와 같다. 그렇다면 이 사진들중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한 콘텐트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진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콘텐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SNS용 콘텐트로서 유의미하다는 것은 기존 친구 관계를 기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른 이들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콘텐트일 뿐이다.

2017 스마트폰 카메라 vs 디지털 카메라 관련 인식 조사 <엠브레인>

그런데, 여행이나 음식 사진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 역시 현재는 인스타그램의 있어빌리티 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한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을수 있다는 점이지. 실제로 요즘 맛집 검색을 네이버가 아닌 인스타그램에서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 식당에 가서도 메뉴 검색을 인스타그램으로 한다는 거지. 자뻑용 사진으로 올린건데 이게 누군가에게는 정보로서의 효용이 있다는 거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특별히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도 ( 이 정도 글을 쓰는데도 10분이 넘게 걸리고 있다 ㅠㅠ ) 그냥 별 생각없이도 이미 가지고 있는 콘텐트 혹은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유용하게 공유할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블록체인 이라는 기술이 이런 아이디어들을 실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을 아마도 많이 귀찮게 하지 않을까 싶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