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봉다리에 담아 놓는 의학지식(대상포진)
안녕하세요. 닥터 봉다리 입니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동기가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대상포진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더군요. 엄청 고통스러워 하던데, 그래서 이번 봉다리에는 대상포진을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상포진, 정확히 무엇을 보고 대상포진이라고 하나요?
- 대상포진(帶狀疱疹), '띠 대(帶)/형상 상(狀)' 말 그대로 피부에 띠를 두르는 형상으로 발생한 포진성 피부질환을 말합니다. 포진성 발진과 더불어 아주 심한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입니다. 저도 아직 걸려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으나 통증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 통증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주로 날카로운, 쿡쿡 찌르는 듯한, 화상 입은 것 같은 통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주며 잠도 못 잘 수 있다고 합니다. 통증의 정도는 나이와 비례하는 양상을 띱니다.
- 주로 가슴이나 등 쪽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때론 얼굴 쪽으로도 발생합니다.
어떻게 해서 대상포진에 걸리게 되나요?
- 원인 감염체는 Varicella-zoster virus로, 수두의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 적 수두에 걸린 뒤, 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 척수 신경절(dorsal root ganglia)에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이 신경절을 따라서 재활성화 되어 나타나는 게 대상포진입니다. 신경절을 따라서 나타나기 때문에 띠를 두르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그렇다면 대상포진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나요?
- 네. 그렇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가 살면서 대상포진에 한번 쯤은 걸린다고 합니다. 척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면역력이 약한 군에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50세 이상인 사람들
- 그 외 일반적인 암환자,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 투여하고 있는 환자,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에이즈 환자 등에서도 잘 발생합니다.
혹시 전염되는 건 아닌가요?
- 어릴적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수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경우, 대상포진 환자 병변의 직접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한 공기감염으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백신을 맞은 경우는 대상포진 환자로부터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인 병의 경과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 대상포진의 전구 증상으로 미열, 두통을 동반하는 몸살 기운과 가려움증, 저림을 동반하는 피부 이상감각이 있습니다.
- 전구 증상이 생긴 뒤로 1~2일 뒤에 포진과 통증을 동반한 발진이 띠를 두르면서 나타납니다.
- 3~4일 쯤되면 포진(blister)이 터지면서 피부 궤양을 일으키고, 이 병변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 7~10일 쯤 되면 포진이 터진 자리에 딱지가 앉게 되고
- 3~4주 안으로 발진(rash)은 사라지게 됩니다.
- 통증도 대개 피부발진이 사라지면서 감소하게 되는데, 10~15% 정도는 대상포진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으로 합병됩니다. 대개 1~2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진성 발진, 피부감염, 통증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나요?
- 대상포진이 나타나는 부분에 따라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눈 주위로 대상포진이 발생하게 된 경우 시력 장애
- 귀 주위로 발생하게 되면 얼굴마비(Ramsay Hunt syndrome)
- 뇌로 합병이 되면, 수막뇌염(meningoencephalitis)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다행히도 대상포진에 대해서는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제가 있습니다.
- Acyclovir(800 mg by mouth five times daily), valacyclovir (1 g three times daily), famciclovir (250 mg three times daily) 중 하나를 선택해서 5~7일 복용합니다.
- 그 외 통증에 대해서는 진통제, 피부 감염에 대해서는 항생제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약제복용으로 호전되지 않고 전신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입원하여 주사제제로 치료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이 있다고 하는데 맞나요?
- 상품명 조스타박스라고 약독화 생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 50세 이상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예방접종 후 발병률은 51% 감소, 대상포진후신경통(PHN)은 66% 감소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 대상포진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치료 종료후 12개월 후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할 수도 있나요?
- 대개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이라면 재발할 확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대상포진이 잘 발생하는 군의 사람들에게서는 재발할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Reference
- Uptodate, Patient education: Shingles (Beyond the Basics), Jul 05, 2017.
- Harrison's principle of internal medicine, 19th edition, chapter 217.
한 번 걸리게 되면 통증이 심하고, 증상도 오래 가기 때문에 주위 어르신들도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 항상 먼저 물어보시는 게 "이거 대상포진이 아니냐?"고 하십니다. 나이가 얼마 안 되는 젊은 제 동기조차 많이 아파하면서 저렇게 고생하는데 심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그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비록 예방접종 후 100% 예방되는 건 아니지만, 발병률도 낮추고 합병증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저도 제 부모님께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해드려야겠습니다.
2017.10.01
저희 할머니가 대상포진으로 많이 고통스러워 하시더라구요 ㅠㅠ
그쵸 ㅜ 심하신 분들은 진짜 한숨도 못 주무신다는데, 할머님께서 얼른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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