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유도리(?)의 상관관계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clarekim 기자입니다.

늘 개인적인 글을 쓰려다 나름 업에 연결된 콘텐츠를 남기려니 어색하네요ㅎㅎ 그래도 올스팀(all of steem) 첫 밋업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제 속에 남겨진 파편들을 성기게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최근 자주 접했던 화두, 그중에서도 제 이목을 끈 주제인데요. 블록체인과 유도리(가역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올스팀 밋업에서 어떤 멘트를 들었는지 전하는 게 좋겠네요. 스팀잇 증인을 맡고 있는 조재우 증인이 두번째 세션 연사로 등장했습니다. 스팀잇의 현재와 미래, 과거를 톺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스팀잇이 돌아가는 구조에 대해 설명하며 조재우 연구원이 생각하는 스팀 알고리즘(DPoS)의 정당성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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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들이 일하는 속도는 굉장히 치열합니다. 24시간 돌아가는 체계 속에서 각자 사는 시간이 다르니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서라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팔로업하라고 독려하기도 해요. 그리고 저는 이걸 장점으로 봅니다"

"블록체인은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보니 고쳐야 할 점이 많아요. 근데 이걸 하나하나 굉장히 숙고와 토론을 통해 해나가기엔 버거운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약간 중앙화한 DPoS 시스템에서 빠른 대응으로 버그도 신속하게 잡으면서! 후에 완숙한 상태에서 분권화를 더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죠"

"서로 시작점이 다른 건데 저는 일단 블록체인 시스템의 완성을 추구하고 그 후에 분권화를 추구하는 방향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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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합의하는 모양새에 관심이 많은 저라 이 부분이 눈에 띄더라고요. 더불어 최근 참가했던 디사이퍼 강연에서 이뤄진 질의응답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질의응답에 앞서 해치랩스 김종호 대표가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컨트랙트의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차마 이 모든 기술적 언어와 개념들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대략 제가 이해한 바로는@,@ 현재 스마트컨트랙트는 배포 후 취약점을 발견해도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점, 비즈니스에 접목할 경우 이후에 비즈니스 피봇을 해도 컨트랙트를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소환됐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새로운 컨트랙트를 재배포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자니 유저 입장에선 어떻게 갈아타야 할지 혼란을 겪고요:( 여러 코드를 재배포해야 하기에 비용 낭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그러면서도 기존 데이터를 옮겨와야 할 필요 없는 스마트컨트랙트 로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죠. "delegate call로 호출하는 컨트랙트의 맥락에서 호출받은 컨트랙트가 실행된다"거나 "proxy contract가 최신 버전 컨트랙트를 탐색에 유저의 트랙잭션 콜을 받는다" 등등의 말이 나왔는데.. 차마 이것까지 이해할 순 없어서 일단 다른 기사로 대체해봅니다 흑흑 ^ㅡㅠ

(참조 - http://www.sedaily.com/NewsView/1S3BINJJU5 )

당연히 질의응답에서 스마트컨트랙트 업그레이드 자체에 대한 질문이 등장했습니다. 손을 든 청중은 이렇게 말했죠. "컨트랙트의 본질은 불가변성, 약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굳이 중앙화 서비스를 안 쓸 이유가 있나 생각해요. 그래서 컨트랙트를 업그레이드하는 프레임워크 자체에 본질적으로 회의감을 갖고 있는데 이런 입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당시 김종호 대표는 이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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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해주신 분은 업그레이드가 특정 주체 하나에게 모든 권한이 주어져서 한 쪽이 바꿀 수 있다는 전제로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저는 생태계 참여자들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결정할 수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강연 중에) 이런 프레임워크 제안이 품은 다양한 도전과제도 있었는데요. 누가 이 로직을 업그레이드할 권한을 가질 것인지 논의하는 게 중요할 테고요. 모든 스마트컨트랙트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토큰 잔액 같이 함부로 변경하면 안 되는 기능도 있으니까요. 이건 개발진들이 충분히 고민해 접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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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저도 처음 퍼블릭,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분류를 들었을 때 첫 마디로 '프라이빗이 블록체인 맞아요?'라고 말했었어요. 비즈니스 단에서 퍼블릭을 도입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자주 접했고요. 기타 등등 말은 많아요"

"근데! 스마트컨트랙트 프레임워크를 업그레이드한다면 데이터 베이스는 불가변하게 하고 서비스 기능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겠죠? 다만 여러 이슈가 있으니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정의가 없는 것 같고, 각각 앱에 맞게 정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류수경 교수)

호옹.. 당시 디-퍼런스 행사 현장에서는 이런 논의가 오갔습니다. 올스팀에서 조재우 연구원이 꺼낸 화두와 묘하게 맞닿는 지점이죠. 새삼 블록체인의 비가역성은 시스템의 근간이기에 블록체인을 색다른 녀석으로 만드는 한편 그간 생각해보지 못한 영역을 생경하게 하는 듯합니다. 블록체인은 유도리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부터 어느정도 유도리는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갈리는 이유기도 하고요;)

결국 어디까지 수학적으로, 혹은 시스템 속으로 룰을 집어넣느냐 + 거버넌스 구조를 어떻게 층층이 쌓느냐의 문제와도 맞닿아있습니다. 해법을 안다면 제!가! 기자를 하고 있을 건 같진 않고 ㅎㅎ 일단 오늘 올스팀 밋업에서 데자뷰를 느꼈던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스팀잇에 일기를 남겨봅니다. (일기라기엔 나름 정성이 들어갔지만 아무튼 ㅋㅋㅋ 기사라고 하기도 애매해서 그냥ㅠㅜ)

그럼 저는 이만 퇴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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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뉴비지만 밋업에 참석해서 경청해보고싶네요 ㅎㅎ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팔로우보팅하고갑니당

다음 주에도 밋업이 서울숲 근교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역시 기자님이라 그러신지 어휘실력이 남다르시군요! 팔로했어요, 자주놀러올게요 @clarekim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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