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아직 '당신들의 이야기'
지금 블록체인 기사가 재미없는 이유는 엄청 간단하다.
사용자와 그닥 상관없는 얘기가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ㅅ;
제품은 아직 준비 중이고, 신호와 소음이 뒤섞인 시기라서 그렇다. 실체가 없는 것어 대해 듣고 머릿속으로 이해해보려 하면서 거기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건 얼마나 지난하겠는가. 직업으로서 글 쓰는 사람도 이런데 읽는 이들은 오죽하랴.
그래서 지금 가장 신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블록체인 B2B 아이템이다. 여기서 블록체인 코어든, 그 위에 디앱이든 시도해보려는 사람이 많다.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라서, 혹은 막막함의 해답이 될까 해서. 사업 기회를 엿보이는 셈이다.
근데 블로쿠체인이라는 걸 손 대자니 여간 막막하고 빡쎄버리고... 그래서 비즈니스피플들을 위한 이야기가 지금은 더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게 이더리움 소식. 그 위에서 뭐라도 해보려는 사람을 위해 플랫폼을 수선하는 B2B 사업이랄까.
25일 들었던 코스모스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고싶은 사람들의 불만을 건드린다. 플랫폼끼리 잇고, 디앱 개발 모듈을 제공하고. 발표자는 사용자의 편의를 말했지만 그건 아직 언감생심.
서비스 공급자(사업자)의 니즈가 먼저 보인다. 워낙 초창기라 맨땅헤딩이고, 그래서 여기 개발자들이 개고생하니까 '이러저런 것' 마련해주겠다는 말이 훨 재밌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심플하고, 진짜 문제인 것 같고, 기대하는 "고객"이 분명 있으니까.
그래서 기사 쓰는 사람 입장에선 참 난감하다. 공중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저런 소재가 재밌을리가. 자기 일상과 동떨어져있는데 그간 왕왕 단어는 넘쳐서 질리기도 할테다. 그래서 어쩌라고, 나랑 무슨 상관, 기사는 노잼으로 흐르고(...)
과도기는 원래 괴롭다. 분명 이 계곡을 넘어 흥미로운 서비스가 나온다면 사용자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 잼은 거기서 시작이다. 아직 블로쿠체인은 일부의 이야기. 어쨌든 비즈니스는 언제나처럼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고
가능성에 대해 외치던 그 말들은 시절 앞에 빛바랜다. 한껏 부풀었던 마음이 화라락 식어버리는 것처럼 사용자는 써보지도 않고 블록체인에 질려버린다. 골은 더 깊어진다. 가끔 양쪽의 온도차가 너무 달라서 델 것만 같다.
프로젝트들의 심정도 이해간다. 이제 와서 기다리라고만 하기도 어렵고, 어쨌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니까. 게다가 이 판은 여전히 투자가 외부 자금(가치)를 끌어오는 양날의 검이다. 플러팅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희망에 찬 목소리를 잃으면 곤란할 터.
허나 자신과 상관없이 떠들썩한 그 잔치를 보며 (아마도) 바깥의 잠재고객들은 냉무일지도 모른다. 자기 생활도 그럭저럭 흘러가고, 거대한 문제라지만 심드렁하고, 당장 애착이 안 가는 저 단어 앞에 '기술을 모른다'는 핀잔이나 들어왔으니 말이다.
중간다리로 어정쩡하게 서있는 나에게 이 괴리는 때로 압도적이다. 그저 이 갭을 줄일 때 양쪽 모두에게 소중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심지만 품고 간다. 블로쿠체인계와 바깥세상은 무사히 친해질 수 있을까. 어서 프로덕트가 더 나오길 고대한다.
내가 신나게 기사 쓰고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라도 젭알.. 끄앙 인고의 계절이다. 이 기술 분명 흥미로운데 어딘가에는 벌써 이미지 너무 소비돼버린 중고신인처럼 느껴진다는 게 참. 내 글재주부터 탓해야겠지만 일단 시절 탓, 남탓도 슬쩍 하면서..ㅎㅎ
(어차피 잘 모르고 쓰면서ㅠㅜ) 어려운 말로 TMI 그만하고;(;( 나도 뭐가 흥미로운지 쉽게 전달하는 제작자가 돼야지 싶다. 슬슬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분들이 시동을 걸고 있으니 그 실험을 기다린다. 더불어 이야기로 설득하는 자로서 블로쿠체인이 고난이도라는 건 내가 잘 알겠다(?!)
에라이 몰라몰라. 일단퇴근!!
블록체인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디앱이 어쩌고 저쩌고, 비전이 어쩌고 저쩌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이 서비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가 쟁점이죠.
EOS가, 코스모스가 안드로이드처럼 앱 개발을 쉽게 해 준대! DPOS래! 이런 말을 하면 저희들이나 오? 하지 일반인에게는 도토리가 다람쥐 까먹는 것보다 실없는 소리... 결국 일반인과 비즈니스 양 쪽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찾아야 하는 데 정말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해요.
빨리 클레어님이 기사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프로덕트들아 어서 나와라...
어서 나와랏...! 사실 아예 타겟을 B2B답게 잡으면 도리어 나을지도 몰라요;) 다만 그렇게 하려면 제가 전문전문 기자여야 하는데 넘모 어렵네요...흑흑 무엇보다 제가 사용자라 그런지 그 지점에 정이 많이 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