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이 공룡을 만났을 때
두달여간의 방황을 끝내고
어제부터 타잔은 다시 리듬을 찾았습니다.
새로운 밀림을 찾은 거지요.
오후 2시 25분에 제 품에 안기면
얼마 못가 5시즈음부터는 벌써 졸린 기색이 역력합니다.
저녁밥먹여 씻기고 누이면 딱 3초면 갑니다, 꿈나라로.
덕분에 다시 엄마의 '전성시대'가 돌아왔지만요.
그렇게 이틀을 정신없이 지내느라
이 녀석 타잔이 이틀 빼먹고 있는게 있습니다.
다름아닌 '공룡도감' 외우기.
타잔이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자동차와 공룡입니다.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다고는 하는데
이 녀석의 편력은 좀 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동차는 엄지 손톱만한 것부터 녀석이 탈 수 있는 것까지,
한번은 일일이 줄을 세워 세어 봤더니
좁은 집에 100개를 훌쩍 넘기더군요.
그러고도 끊임없는 차에 대한 열망이라니..
어느 날은 TV 광고를 보다가 "엄마, 나 저거 사주세요" 합니다.
벤츠 광고를 보고 말이죠..!
아마 녀석의 눈에는 벤츠550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온가족이 차를 타고 외출하는 날엔
어김없이 그 벤츠를 찍어내곤 하니까 말이죠.
심지어 벤츠550 대형 광고판까지 탐을 낼 정도입니다.
그런 차보다 더 사랑하는 것,
바로 공룡입니다.
일찌감치 들여놓은 <어린이 자연관찰> 60권중에
겉지와 속지가 모두 너덜거리는 건 공룡책밖에 없습니다.
티라노 사우루스에서 시작하더니
프라테오 사우루스, 아파토 사우루스, 브라키오 사우루스, 트루오돈,
콤프소그나투스, 스테고사우루스, 오우라노 사우루스, 프로토케라톱스,
파라사울로푸스, 마야사우라, 에오프로케파루스, 트리케라톱스,
파키케파로사우루스, 오르니토미무스, 데이노니쿠스 등을 거쳐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 하더니
지금은 어떤 공룡이 무얼 먹는 지도 꾀는 중입니다.
덕분에 저까지 듣도 보도 못한 공룡들의 이름을
한번만 듣고도 척! 하니 알아내게 되었죠.
기회가 되어 과장광고가 아닐까 싶은
<세계 최대 공룡 대전>엘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커다랗게 실물화한 몇몇 공룡들을 보곤
무서워 가까이 가지도 못하면서도
45개월을 물고 뜯고 한 공룡 책 덕분에
공룡들의 이름을 한눈에 알아맞히긴 하더라구요.
타잔이 끝까지 자지 않고 두말 않고 다 본 영화는
<다이노소어> 뿐입니다.
다시 보겠다고 떼를 쓰던 걸 겨우 얼르고 달래고 나왔었는데
얼마전 기어히 영화 <다이노소어> 를 손에 쥐었습니다.
거기까지도 괜찮죠.
그저 특이한 취미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젠 타잔 자신이 공룡이 되고자 시도하는 겁니다...!
공룡소리라며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허리를 반쯤 구부리고는 양팔을 반쯤 구부려 허리에 딱 붙이고는
그야말로 포효를 하는 겁니다!
그것 뿐이면 다행이죠.
"엄마는 트리케라톱스하고 난 티라노사우루스!" 하며
타잔맘까지 공룡되기를 적극 권합니다.
것도 꼭 타잔 자신만 힘 센 녀석이 된답니다.
아무튼 공룡을 저렇게나 사랑하는 녀석이 또 있을까 의문입니다.
혹시
녀석이 전생에 진짜 타잔이었던 건 아닐까요?
아님... 공룡??
자동차, 공룡 등 다음은 뭐에 빠질지 궁금해지네요. 더블클릭하고 갑니당..
감사감사합니당^^
"굿 다이너소어"라는 만화영화는 안좋아하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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