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원의 그림골목길을 찾아서 - 전국 최장의 지동그림골목길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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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우중충하고 낡고 음습한 골목길을 단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많은 변화는 골목길을 아름답게 그림을 그려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원도심의 마을들은 앞 다투어 골목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팔달구 지동은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길을 자랑하고 있다.
팔달구는 수원의 중심으로 가장 많은 골목과 원도심이 몰려있는 곳이다. 하기에 그림골목 쪼한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2018년 새해에는 수원 곳곳에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을 찾아 떠난다. 골목길은 특징이 있는 곳을 찾아 가급적이면 너무 긴 거리를 돌기보다 1km 정도 이내의 골목을 돌아보는 것으로 설정하고 곳곳에 그려진 벽화골목의 색다름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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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원조 벽화골목길
팔달구 지동은 원도심이다. 세계문화유산이요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 중 창룡문부터 남수문을 끼고 동서로 길게 자리하고 있는 지동은 ‘화성동쪽 마을’이라고 부르며 수원시내에서도 골목이 가장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이런 지동이 수원에서 가장 먼저 벽화골목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동의 벽화길 조성은 2010년 창룡문 방향 게이트볼 장을 시작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 벽화골목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해 벌써 7년 째 골목에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지동 수원제일교회 인근의 골목부터 시작해 현재는 모두 2.4km 정도의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길을 갖고 있다.
지동 벽화골목은 지역에 워낙 골목이 많고 옛 원도심답게 비탈이 많아 벽화를 다 돌아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또한 벽화가 연이어져 조성된 것이 아니고 곳곳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동의 벽화골목 투어는 그린 만만치가 않다. 하기에 지동 벽화골목은 몇 회에 나누어 소개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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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길과 만난다
길은 길과 만난다. 모든 길을 서로 소통하면서 이어진다. 하지만 골목길은 그렇지 않다. ‘막다른 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지동의 골목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는 막다른 골목이 상당히 있다. 하기에 지동 벽화골목은 골목을 돌아볼 때 안내지도 한 장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지동의 벽화골목의 안내를 받으려면 골목 초입에 그려진 골목 안내지도를 참조하면 편하다. 골목의 지번과 골목 안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던 곳이 지동 벽화골목이었다. 처음 벽화골목을 조성하면서부터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동을 벤치마킹을 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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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그렇게 모여들던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발길이 뜸해졌다. 색다르지 않은 벽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본다는 것이 조금은 버거울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동 벽화골목이 조금씩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최장에만 치우치다보니 사람들의 눈을 현혹할 만큼 대단한 골목을 조성하는 데는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길은 이어져야 하지만 지동은 원도심의 구조상 그럴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림이 구간별로 그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 그런 지동이 점점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은 오랜 시간을 돌아다니며 보아도 특별히 머릿속에 각인되는 것이 없다는 평이다. 한 마디로 그렇고 그런 같은 부류의 그림들이 나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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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 벽화골목은 전문가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
2011년부터 지동의 골목길에 그려지기 시작한 벽화는 타 지역처럼 전문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다. 밑그림을 그려 놓으면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채색을 하였다. 5살 꼬마들부터 70살 어른들까지 참여해 골목벽화를 그린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까지 주말이면 지동을 찾아와 그림을 그렸다.
지동의 벽화골목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찬찬히 내용을 훑어보면 특별한 것이 있다. 어린이가 그린 벽화도 있고 나이 많은 어른이 추억을 되새기며 그린 그림도 있다. 각 단체들이 찾아와 자신들만의 그림을 그리고 간 곳도 있다. 벽화골목마다 다르게 그려진 그림들은 나름 그렇게 그려진 이유가 있다.
지동의 벽화골목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다. 옛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 설정을 하고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그림을 그렸다. 곳곳에 골목의 이름도 다르다. 그렇게 달라진 이름들은 그곳의 정서에 맞는다. 남이 보고 좋아하는 골목그림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표현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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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의 벽화골목은 관람객을 생각한 그림이기보다 지역주민들이 보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그린 벽화그림이다. 지동은 한 때 외지에 안 좋은 동네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야 했다. 주민들의 마음에 평정을 찾아주기 위한 벽화골목 작업이었다.
그런 지동의 벽화이기에 화려할 수가 없다. 주민들이 벽화를 보면서 골목을 돌아보면 마음에 평안을 얻고 그 골목에 자리를 펴고 앉아 고기를 구우며 이웃과 공동체를 형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색이 짙은 그림보다 간단하고 추억이 묻어나는 그림이어야 했다. 지동의 벽화골목이 딴 곳과 다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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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고 있는 지동벽화
지난해(2017년)부터 지동 벽화그림들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테마를 갖고 벽화골목을 조성한 것에 비하면 이제는 주민들의 삶 속에서 우러나는 그림들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골목 곳곳에 단일 그림으로 그려지는 것 역시 그 곳의 형편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의 획일적인 그림틀을 벗어나 조금은 색다른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지동 벽화골목의 그림들이 예전에 비해 180도 변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주민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것은 하루 이틀보고 말 그림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전국 최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랑거리는 아니다. 다만 그 벽화골목의 그림들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녹아드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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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원 살았었는데, 지동 통닭도 있고.. 수원의 문화가 모여있는 곳인것 같아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원은 살기 좋은곳이죠

도심속에서 옛정취를 느끼네요

네 구도심권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멋진글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very nice great dear

Thank you.

마음의 안정 그 자체네요
지동이라... 어딘가로 여행 갔다기 보다는 고향에 놀러온것 같은 기분이 들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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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에 벽화골목이 있었네요~못골쪽으로는 가볼일이 없었는데~날좀 따뜻해지면 수원에 올라가서 아이들데리고 구경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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