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홍길동전(feat. 이시대의 직장인)
한국의 16세기 살았던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자면, 홍길동은 '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나는 '퇴근시간을 퇴근시간이라 말하지 못한다'.
그 시대 당시, 아버지임 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부당함을 소설에 녹여낸 허균의 글은 지금 시대에 와선 옛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참으로 '이상하다' 혹은 ' 저럴 수가 있구나' 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아님 중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문학작품으로 이해 되거나.
그런데, 나에게는 허균의 글이 현시대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500년의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으로 이해된다. 현재 2018년 대한민국의 직장인은 퇴근시간을 퇴근시간이라 명명하지 못하고, 혹여나 그 시간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일을 대충하거나 잘 못하는 사람이라 판단한다.
여기서 또 이중적인 것은, 다른 회사 혹은 다른 팀원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면 '쟤는 일을 못해서 그러는 거야' 라고 하면서 정작 우리회사 우리팀원은 야근하기를 좋아한다.
매일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회사와의 약속, 돈을 받을 권리를 다하기 위해서 출근하는데, 회사는 나와의 퇴근시간 약속을 항상 지키지 않는다. 더 이상 이러한 나라에서 살아야하나 싶다. 이 사실이 부당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고칠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들은 조선시대 사대부와 다를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 아니라 조선의 직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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