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생각이 나서
생각이 나서 - 황경신
온몸을 다해 사랑했으니,
이제 온 힘을 다해 이별하자
마음을 다해 슬퍼하고, 마음을 다해 후회하고,
마음을 다해 지나간 날들을 보내주자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시간들이라 해도
무엇 하나 자랑스럽게 내보일 흔적이 없다 해도
물처럼 흘러간 우리들의 시간들을
잡았다가 놓쳐버린 것들을 위해 마음껏 애도하자
그리하여 지금은 위로를 구할 때가 아니라
내가 슬픈 당신을 위로할 때
지금은 주저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마지막 힘을 끌어 모아 이별의 인사를 할 때
우리가 오른 곳이 정상이 아니라
먼 산의 가장 낮은 한 자락이라고 해도
가는 길에 쏟아지던 별들을 만났으니 족하지 않은가
가쁜 호흡 내뱉으며 힘든 발걸음을 옮길 때
당신이 곁에 있어 주었으니 족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지금은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할 때
준비했던 시험이 한단락 정리된 후, 시간이 남아 조용히 누워 여러생각 했다.
마침 이 시를 접하고 누웠던터라 작년에.. 짧았지만 강렬한 만남이 생각이 났다.
시처럼 이별을 할때가 됬지만 .. 아직 어리기에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다ㅜㅜ
그래서 마음을 다해 보내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사실 혼자 이겨내긴 너무 힘들었지만, 상당히 친한 지인덕분에 그나마 빨리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은 반대로 그 지인에게 이별이 생겨.. 많이 힘들것으로 생각된다.
나에게 해줬던것처럼 많이 같이 있어주고 싶고, 많은 대화를 하고 싶지만 주로 듣는 입장이었던 터라 할수있는게 들어주는것 밖에 없다.
"항상 응원하고 옆에 있으니까! 힘든일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잘읽고 갑니다
잘들어주는사람이 있으면 좋은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그렇군요 ㅎㅎ 감사합니다!